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태그 : 스키너국장
2008/08/20   <엑스파일 : 나는 믿고싶다> 스탭롤의 보너스 컷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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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 : 나는 믿고싶다> 스탭롤의 보너스 컷
<엑스파일 : 나는 믿고싶다>는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 숨겨진 보너스 컷이 있습니다. 이 작품을 관람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예전의 TV 시리즈물에 대한 애정이 있으셨던 분들이실테니까, 끝까지 보시고 나오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깊은 배신감과 실망감을 가득 느끼며 엔딩 크레딧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보너스 컷이 저를 어느 정도는 위로를 해주더군요.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읽지 마시길..


영화의 배경은 104분 내내 겨울입니다. 그냥 겨울이 아니라 멀더와 스컬리 요원의 발이 푹 빠질 정도로 눈이 가득 쌓여있는 겨울이지요. 본편이 끝나자 스크린 위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의 배경으로, 설경 사진이 역동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더군요. 카메라가 수북히 쌓여있는 눈 위를 줌인하여 빠르게 훑어나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파란 바다 위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바다의 아름다운 색감에서 여름 냄새가 물씬 묻어나오더군요.

마치 스카이 캠이 - 스카이 캠이 아닌 헬리곱터 위에서 찍었을 거예요. 카메라의 동선과 앵글로 보았을때 - 바다 위를 훑어나가는가 싶었는데 멀리 보트 한척이 보입니다. 어라? 수영복만을 걸친 멀더 요원이 노를 젓고 있더군요. 자신을 그토록 괴롭혀오던, 집착하던 트라우마에서 마침내 벗어난듯한 표정이 스칩니다. 그런데 멀더 요원만 있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스컬리 요원도 비키니를 입은채 마주 앉아 있었는데, 카메라를 향해서 웃으며 손까지 흔들어줍니다.

그 순간 엑스파일 TV 시리즈물을 봐왔던 시간들이 짧게 주마등처럼 흘러갔습니다. 카메라를 줌인하여 빠르게 훑어나간 배경들은 그동안 흐른 세월을 나타내는 것 같더군요. 스컬리 요원은 상영관을 찾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였을까요? 그동안 엑스파일 시리즈물을 시청해줬던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였을까요? 아마 둘 다였겠지요.

스컬리와 멀더 요원도 마침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이제는 둘만의 사랑을 나누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엑스파일 시리즈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는군요.

보너스 컷이 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끝이 나는가보다' 하는 아쉬움도 순간 들었고요. 올해 연말에 영화 결산을 할때, 최고의 보너스 컷 상은 이 작품에 주게 될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서 본 보너스 컷들중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물론 상영관에서는 저 혼자만 남아서 이 벅찬 여운을 즐기고 있었지만요..

엑스파일 : 나는 믿고싶다 (The X-Files : I Want to Believe) 리뷰 새창으로 보기

by 배트맨 | 2008/08/20 17:41 | 극장이 좋아요 | 트랙백 | 덧글(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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