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태그 : 다크나이트
2008/12/31   [번외편] 2008년을 빛낸 영화들 [31]
|

[번외편] 2008년을 빛낸 영화들


올 한해동안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해서 이러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작년에 이어서 올 연말에도 영화 결산 만큼은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작년에는 42편을 관람했었는데, 올해에는
총 41편을 상영관에서 관람을 했네요. '2007년을 빛낸 영화들'을 발행하면서 최근 11년동안 가장 적게 영화를 관람한 해였다고 말씀드렸었는데, 2008년은 최근 12년동안 가장 적게 영화를 관람한 해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새해 저의 최고 화두는 일단 '영화를 많이 보자'로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이제 영화라는 문화 컨텐츠를 소비하는 주류 관객에서 서서히 퇴장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어쩌면 이미 지났어야 했을 시간이기도 하네요. 예전에 저만큼이나 영화와 극장을 좋아했었던 친구들은 결혼을 한 후 애들을 키우면서는 좀처럼 상영관에 갈 엄두를 못내더군요.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일텐데, 저만 시간을 거꾸로 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가 이러한 저의 영혼을 쓰다듬어 주는군요. 

그럼 2008년 한해동안 상영관에서 관람한 41편의 작품을 바탕으로 '2008년을 빛낸 영화들'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매우 대중적인 취향을 갖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보너스 컷 상
엑스파일 : 나는 믿고 싶다 (The X-Files : I Want to Believe)
엔딩 크레딧의 보너스 컷

항상 영화를 관람할 때는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감상하기 때문에 이 부문에 대한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즐기는 이유가 보너스 컷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지만요. 영화에는 깊은 배신감과 함께 큰 실망감을 느꼈었지만 - 정말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 엔딩 크레딧에 삽입되어 있었던 보너스 컷을 보는 순간 어느 정도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축하해요. 멀더와 스컬리 요원. (하지만 우리 다시는 극장판에서 만나지는 말아요.)











음악상
P.S 아이 러브 유 ( P.S. I Love You)
James Blunt - Same Mistake

<다크 나이트> OST를 선정하지 않아서 다소 의외이신가요? 저는 주저없이 이 영화 음악에 상을 주겠습니다. 음악상이라기 보다는 주제가상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상영관을 나설때 후회가 들 정도로 영화는 형편없었지만, OST의 감성만큼은 듣는 내내 저의 귀를 즐겁게 해주더군요. 이 음악만큼은 한번 들어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축하해요 제임스 블런트. 다음부터 OST에 참여할 때는 배우들만 보지말고 꼭 감독의 커리어도 살펴보세요. 











여우 조연상
어톤먼트 (Atonement)
시얼샤 로넌

영화도 좋았고 OST도 인상적이였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멋졌던 작품이였죠. 이 작품에서 키이라 나이틀리의 여동생으로 출연해서 엄청난 재능을 보여준 시얼샤 로넌에게 상을 주겠습니다. 제가 만약 신인상 부문도 시상을 했으면 이 어린 여배우에게 더블의 영광을 줬을 거예요. 1994년생이니까 한국 나이로 이제 16살인가요. 앞으로 유심히 지켜보고자 합니다. 출연 장르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가져가서, 20대에는 모든 대중들이 아는 여배우로 성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우 조연상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조쉬 브롤린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손을 들어줬지만 - 물론 하비에르 바르뎀은 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 저는 조쉬 브롤린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 배우는 정말 나오는 작품의 캐릭터마다 변신을 확 확 해서 저를 깜짝 놀라게 만듭니다. 너무 좋은 배우들과 함께 출연을 해서 캐릭터가 다소 묻힌 감이 없지않아 보였지만, 조쉬 브롤린 또한 대단한 재능을 보여주는 배우인 것 같아요. 축하해요. 당신도 하비에르 바르뎀만큼이나 훌륭한 배우랍니다.

 









여우 주연상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The Orphanage)
벨렌 루에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제가 올해 관람한 작품들중에서 이 여배우보다 더 연기를 잘 해낸 주연 배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장르가 스릴러/호러였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매우 잘 소화해내면서 대단한 재능을 보여주더군요. 나이는 들어가는듯 하지만 할리우드의 주류 영화에서도 이 스페인 여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여배우가 스페인이 아닌, 만약 미국 태생이였다면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 영화제 등에 한번 이상은 노미네이트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남우 주연상
추격자
김윤석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나오는 작품의 캐릭터들마다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일까요? 할리우드에 캐스팅되는 국내의 배우들이 서너명씩 생겨나고 있는데, 할리우드에는 이런 배우가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배우는 외모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일테니까요. 개성이 넘치는 뛰어난 연기력에 비해서 그동안 별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심 안타깝기도 했었는데 이 작품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은 것 같아서 기쁩니다. 당신은 한국 영화의 보석이랍니다.











상업 영화상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슈퍼 히어로물뿐만 아니라 블럭버스터는, 오락 영화라면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연출을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요. 작품성, 완성도, 오락성 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으니까요. 슈퍼 히어로물과 블럭버스터는 깡통 팝콘 영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 최근에는 스파이더맨 1, 2편 정도만 예외였던 것 같아요 -  그러한 선입견과 공식 등을 모두 깨뜨린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출, 연기, OST, 완성도, 오락성 등 어느 요소 하나 흠 잡을 곳이 없었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대단한 상업 영화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만세!











감독상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러시아 마피아를 다루는 작품들중에서는, 아니 마피아를 소재로 하는 영화로서 앞으로 두고 두고 회자될 수작입니다. 리뷰에서도 적은 바 있듯이 우리들이 표현하는 '수작'이 때로는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감독 본인이 대중들을 끌어안을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달라질 것 같지는 않은데,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이번 작품은 대중들의 외면은 받을지언정 잊혀지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면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연출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네요. 제작사로서는 흥행을 위한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으며, 대중들을 배려하지 않는 그의 연출관이 무척이나 아쉬울 겁니다.











작품상
어톤먼트 (Atonement)
조 라이트 감독

조 라이트 감독의 감성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그의 이성은 평론가들의 호평을 쏟아내게 합니다. 이 작품은 드라마로서 지향해야 하는 요소들과 더불어 완성시켜야 하는 요소들을 모두 아우르며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지는 현란한 기교들과 영화적인 장치들, 그리고 색감의 활용 및 배치 등은 보는 재미까지 증폭시켜줍니다. 특히 끊임없이 그러나 절묘하게 펼쳐지는 플래쉬백과 교차 편집을 보면서, 이제 조 라이트 감독이 영화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성은 물론이고 완성도까지 그야말로 퍼펙트한 영화였습니다. 워킹타이틀의 작품들중에서는 <빌리 엘리어트> 이후 최고의 수작이였습니다.


고민 끝에 어쩔 수 없이 뽑지 못한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동 수상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같은 경우 감독상과 작품상 등 트리플 크라운을 주어도 그 자격이 충분한 대표적인 수작이였었고요. 호러 부문 시상이 있었다면 <렛 미 인>에게 주저없이 상을 주었을 겁니다.

올해 제가 관람한 41편 모든 작품에 아낌없이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라는 창작 예술 분야에서 올 한해동안 피와 땀과 눈물을 쏟으신 모든 영화인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영화인들의 재능과 열정이 스크린에 가득 펼쳐지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굿바이 2008!

by 배트맨 | 2008/12/31 22:14 | 영화를 보고온 후 | 트랙백(5) | 덧글(31) |
< 이전페이지
이글루 파인더
최근 포스트
카테고리
태그
최근 등록된 덧글
최근 등록된 트랙백
셜록 홈즈 / Sherlock H..
by 지구 616
셜록홈즈에게 액션이라는..
by 컬쳐몬닷컴
디스트릭트 9
by bada's style
해운대
by bada's style
2012
by bada's style
rss

skin by je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