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부문 (2)

지난 프리뷰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들어올린 <허트 로커>를 살펴봤는데요. 이번 발행에서는 작품상 부문의 후보로 올라갔었던 나머지 아홉 편(1) 중에서, 국내에 미개봉되고 있는 - 개봉일이 확정된 - 작품 세 편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상영시간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국내 개봉일 3월 11일


국내에서는 DVD 시장으로 직행을 할까봐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허트 로커>가 아카데미 6개 부문 수상에 힘입어 국내 개봉을 협의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 작품은 오늘부터 (11일) 국내 극장가에 선을 보입니다. 무거운 장르도 아니고 북미에서 흥행에 성공을 했으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조지 클루니가 출연하기 때문일 테죠.

제작비가 2천5백만불인 이 코미디 드라마는 북미에서 작년 12월에 개봉을 해서 무려 8천3백만불을 벌어들였습니다.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은 전작 <주노>에 이어서 연속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는 마술을 부렸네요. 수상은 못했지만 무려 5개 부문에 자신의 연출작을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 주연상, 여우 조연상, 각색상)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은 각색상에도 공동 후보로 올라갔었고요. 조지 클루니는 남우 주연상 후보로, 베라 파미가와 안나 켄드릭 두 명이 여우 조연상 후보로 올라갔었습니다.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은 연출 뿐만 아니라 글을 풀어나가는 능력도 탁월한 것 같네요. 이제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감독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평단의 호평은 물론이고, 박스오피스에서 돈까지 쓸어담아주니 이보다 더 이상적인 감독이 어디있겠습니까!

작품상 후보하면 뭔가 따분할 것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분도 계실 텐데요. 이 작품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네요. 부담없이 즐기면서, 드라마적인 완성도가 전달해주는 여운까지 가득 안고 상영관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주에 영화 한 편을 생각하시고 계신다면 추천해드립니다.










언 애듀케이션 (An Education)
상영시간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국내 개봉일 3월 18일


국내 극장가에서는 이달 셋째 주에 개봉이 되는 영국 드라마인데요. 그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작품이었지만, 솔직히 개봉 소식에 좀 놀랐었습니다. 흥행을 보장해주는 카드가 전혀 보이지를 않거든요. 북미에서는 작년 10월에 제한 개봉으로 출발해서 1천2백만불만 벌어들이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론 쉐르픽이라는 여성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는데 저는 이 감독을 전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후보로 올랐고, 영국의 평단들로부터도 격찬을 받은 것을 보면 완성도가 매우 높게 나온 작품인 것 같습니다. 소녀의 성장 드라마라고 하면 으레 교과서적인 플롯이 떠오르는데요. '구성과 완성도 면에서 어떤 연출을 했길래 이렇게 호평을 받은 걸까?' 궁금해서라도 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바로 위에 소개해드린 <인 디 에어>가 대중적으로도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신중하게 고르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관객에 따라서는 '지루하다'라는 평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수상은 못했지만 작품상 외 여우 주연상과 각색상 등 세 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었습니다. 알프레드 몰리나도 출연을 하네요.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상영시간 106분
관람 등급 R
국내 개봉일 3월 25일

코엔 형제의 작품을 관람하는 것은 여전히 참 어렵습니다. 넷째 주에 개봉이 되는데 수입/배급사를 보니 제한 개봉될 것으로 보이네요. 아카데미에서 알짜배기 상을 휩쓸었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제한 개봉이 되는 바람에 대학로의 CGV까지 발품을 팔았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코엔 형제의 블랙 코미디 작품인데 수상은 못했지만 작품상, 각본상 두 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었습니다. 코엔 형제는 내놓는 작품들마다 평단을 열광시키네요. 그만큼 작품성과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것이겠죠. 그렇다고 해서 오락성이 축소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대중적인 오락성'이냐고 묻는다면, 조금 다른 시선에서의 - 만끽할 수 있는 - 오락성이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장르적인 오락성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표현일 것 같습니다.

북미에서는 작년 10월에 제한 개봉을 해서 920만불을 벌어들이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코엔 형제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걸어온 길을 보면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7천4백만불을 벌어들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으니까요.

국내 개봉일이 확정된 이상 세 편의 작품 중에서 대중적인 요소는 가장 적다고 할 수 있겠지만, 코엔 형제의 깊고 강렬한 장르 문학을 맛보신 분이라면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으실 겁니다. 마이클 스털바그가 주인공을 맡고 있네요. 


그 외 <블라인드 사이드>는 아예 개봉일이 안 잡히고 있는데요. 극장가에서 개봉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이러면서 국내의 빅 3가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 저질 조폭물, 학원물로 스크린이 도배가 되면 화가 좀 치밀어 오릅니다.
------------------------------------------------------------------------------



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들을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좌석을 차는 짐승,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


(1)  <허트 로커> 외 작품상 부문 후보작 아홉 편은 아래와 같습니다.
<업>, <디스트릭트 9>,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아바타>, <인 디 에어>, <블라인드 사이드>, <언 애듀케이션>, <시리어스 맨>, <프레셔스 : 베이스트 온 더 노벨 푸쉬 바이 사파이어>

by 배트맨 | 2010/03/11 04:18 | 영화 주간 프리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
트랙백 주소 : http://gilwon.egloos.com/tb/25594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 at 2010/03/15 12:53

... 미 프리뷰를 한 작품이죠. 아래의 링크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금주에는 메인으로 뽑은 작품과 함께, 이 작품까지 두 편을 관람할 생각입니다.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부문 (2)데이 브레이커스 (Daybreakers)18세 이상 관람가상영시간 98분아~ 이 작품 말입니다. 왜 이맘 때에 개봉을 해서 고민을 하게 ... more

Commented by 이카 at 2010/03/11 04:37
이번 주는 다들 기대되는 작품들인 걸요! 이 이른 시간, 이제 막 구워낸 따끈 따끈한 빵을 받아드는 기분으로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10/03/11 13:18
항상 덕담을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

참고로 프리뷰에서 다룬 작품들은 아카데미 작품상 부문의 미개봉작을 다룬 것이기 때문에, 금주의 개봉작은 <인 디 에어> 한 편뿐이고요. <언 애듀케이션>은 오는 18일에, <시리어스 맨>은 25일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세 편 모두 기대하셔도 좋은 작품들이네요. 저도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즐거운 관람 하시고요.
Commented by 로오나 at 2010/03/11 05:45
인 디 에어는 이번주에 볼 생각입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10/03/11 13:22
저도 금주의 라인업 중에서는 <인 디 에어>를 관람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 편을 더 볼 생각인데요. <예언자>도 무척 기대가 되네요. '어느 작품부터 먼저 봐야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Commented by 소시민 at 2010/03/11 09:16
인 디 에어, 의형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이번 주말에 뭘 봐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10/03/11 13:24
다들 행복한 고민을 하시고 계시네요. ^^

저는 금주의 개봉작들 중 <인 디 에어>, <예언자>를 챙겨볼 생각이고요. 극장가에서 내려가기 전에 <밀크>를 꼭 챙겨보고 싶습니다. 이번 주에 세 편을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흑~ T.T
Commented by Uglycat at 2010/03/11 11:19
전 이번 주에는 프롬파리 위드러브를 관람할 예정이예요...
그 이후로도 이번 달은 한 주에 한두 편씩 잡힌 풀 스케줄... -┌
그리고 저 역시 '블라인드 사이드'의 국내 개봉을 바라는 바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10/03/11 13:35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 여부를 본 후 개봉을 하는 국내 극장가의 전략(꼼수) 때문에, 3월의 라인업이 어떻게 보면 일 년 중 가장 화려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매주 두 편 정도씩 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

<프롬파리 위드러브> 재미있게 보시고요. <블라인드 사이드>는 제한 개봉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이 양반들 정말.. T.T
Commented by 타누키 at 2010/03/11 15:42
좋은 작품들이 국내 개봉을 한다니 기대되네요.
시리어스맨은 영어자막판으로 개봉한걸 검색했었는데
정식으로 개봉하나 보군요.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10/03/12 13:46
<허트 로커>도 국내 개봉일을 협의 중이라고 하니, 이렇게 되면 <블라인드 사이드>와 <프래셔스> 두 편만 아직 개봉 여부가 정해지지 않고 있네요. DVD 시장으로 직행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시리어스 맨>은 수입/배급사를 봤을 때 제한 개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발품을 팔아야 할 것 같네요. orz

:         :

:

비공개 덧글

이글루 파인더

최근 포스트
카테고리
태그
최근 등록된 덧글
오랜만에 생각나서 와 ..
by haru at 02/20
답글을 못볼수 있을거 ..
by 이꼬꾸 at 01/23
안녕하세요 ~~~ 이번..
by 이꼬꾸 at 01/23
. . 혹시 많은 부채에 ..
by 7516 at 04/03
. . 수년간 꾸준히 전..
by 회생도우미505 at 03/12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스턴 프라미스 - 폭력..
by 영화중독자 칼슈레이 : 손..
[영화,멜로] 다큐멘터..
by 월풍도원(月風道院) -..
Public Enemies, 2009..
by 석켱이의 생각나면 쓰는..
전우치
by bada's style
셔터 아일랜드
by bada's style
rss

skin by je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