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에 <더 로드>를 관람했는데요. "새해의 첫 영화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출발을 했습니다. 금주에도 기다려온 작품 두 편이 개봉되네요. 거두절미하고 1월 둘째 주에 개봉하는 작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주에는 여섯 편의 작품들이 선을 보이네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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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말 액티비티 (Paranormal Activity)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86분
작년 북미의 박스오피스를 결산해볼 때 가장 큰 파란을 일으켰었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북미에서는 작년 9월 25일에 제한 개봉(스크린 12개)으로 출발했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좋자 확대 개봉을 했고 무려 한 달 뒤, 박스오피스 1위(스크린 1,945개)를 차지하며 영화 관계자들을 경악시켰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제작비가 불과 1만5천불 - 오타 아닙니다 - 밖에 안 들어간 호러물이 북미의 극장가에서 무려 1억7백만불을 쓸어담았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북미 극장판 영화의 제작비가 1만5천불이라는 것이 이해가 가지를 않죠? 원화로 계산해보면 1천7백만원입니다. 2007년에 제작이 된 작품인데 원래는 DVD 시장으로 직행할 예정이였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우연히 이 작품을 감상한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서 극장가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연출을 담당한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모두 생소할 수 밖에 없는데요. 특히 제작, 각본, 편집, 연출 등을 담당한 오렌 펠리 감독은 "인생은 한 방이예요!"를 외치고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 전 무렵 <블레어 윗치>로 비슷한 기적을 이뤄낸 후 조용히 사라져간 다니엘 미릭 감독 꼴은 안 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훼이크 다큐와 핸드 헬드 촬영 기법이 이제는 특별할 것이 없어서 10년 전에 <블레어 윗치>를 관람했을 때만큼의 충격은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락성과 완성도가 무척 궁금해지네요.

아스트로 보이 : 아톰의 귀환 (Astro Boy)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93분
제 기억이 맞다면 흑백 TV 시절에 아톰을 즐겨봤었던 것 같은데요. 무척이나 좋아했었던 캐릭터였습니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래서 아톰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흥분이 됐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보다는 이 작품을 프리뷰의 메인으로 뽑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을 정도로요.
미국, 홍콩, 일본이 합작을 했고, 북미에서는 작년 10월에 와이드 개봉을 했습니다. 평단은 썩 좋지 않은 반응을, 관객들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내줬지만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1천9백만불만 거둬들인 채 쓸쓸히 극장가를 내려왔군요. 제작비가 6천5백만불인데 월드 와이드 흥행도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입니다. 아톰의 고국인 일본 시장에서는 더 참담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작년 10월에 개봉을 해서 불과 86만불만 거둬들였네요.
데이빗 보워스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고 아톰은 프레디 하이모어가 더빙에 참여했습니다. 그 외 니콜라스 케이지, 사무엘 L. 잭슨, 빌 나이, 도날드 서덜랜드 등 더빙 배우들이 화려했네요. 이렇게 실패를 하면 안 되는 작품이였는데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아톰을 만나려 합니다. "난 이렇게 늙어버렸는데, 아톰 넌 하나도 안 변했구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다시 돌아와서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 친구야. 넌 영원한 내 친구야."

리틀 애쉬 : 달리가 사랑한 그림 (Little Ashes)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2분
제한 개봉되는 영화들은 크고 작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경력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영화들이 살아남는 방법 중의 하나죠. 그런데 이 작품은 국내에 크게 내세울 만한 경력이 안 보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되는 이유는 아마도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배우가 왠만한 트로피 경력보다 더 먹힐만하다고 생각되어서 개봉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뜨기 전에 출연한 작품이네요.
그림을 보면 "아 이 화가"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살바도르 달리를 다루는 전기 영화입니다. 연출은 폴 모리슨 감독이 맡았는데 저는 이 양반을 전혀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트와일라잇> 팬들이 발걸음을 옮기기에는 장르나 무게가 너무나 다른 작품으로 보이는데요. 로버트 패틴슨의 팬이라면 오히려 이런 작품을 통해서 그의 연기력을 가늠해보는 것도 더 큰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팬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요.

웨딩드레스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겨울 시즌 하면 블럭버스터가 떠오르고, 블럭버스터 하면 액션 어드벤처물이 떠오르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여성보다는 남성 관객들이 더 열광하는 장르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화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을 관객층은 여성분들이 아닐까 싶네요. 이 작품은 그런 관객층을 흡수하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상영관 안이 온통 눈물바다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여성들의 로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웨딩드레스가 영화적인 도구로 이용되면서 정점을 찍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시놉시스를 보니 좀 뻔한 방향으로 흐를 것 같은데, 분명히 여성 관객들을 들었다 났다 할 요소들이 노골적으로 삽입되어 있습니다. 남성분께서는 조용히 예매를 한 후 아내, 또는 여친의 손을 잡고 상영관으로 향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영화를 보면서는 준비한 손수건을 건네준 후 손을 꼭 잡아주시면 사랑 지수 급상승! (손으로 직접 눈물을 닦아주시면 올해 상반기의 사랑 지수 모두 획득 가능하십니다.)
송윤아 씨 등이 출연하며 <트럭>,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연출한 바 있는 권형진 감독의 작품입니다.

페어 러브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7분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중년 배우가 로맨스물의 주인공을 맡으며, 극장가의 주 관객층인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을 하는 작품들이 가끔씩 나오고는 하는데요. 1952년생인 안성기 씨가 로맨스 장르의 주인공이네요. 상대역으로는 이하나 씨가 출연합니다.
톱니 바퀴만 잘 맞물리게 하면 문제없이 돌아가는 카메라와, 여러가지 의외성이 존재하는 사랑을 대비시키며 로맨틱한 드라마를 전개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10대 소년만큼이나 서툴고 수줍어할 안성기 씨의 캐릭터를 보는 것이 재미가 될 것 같군요. 별 다른 경력이 안 보이는 신연식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그 밖에 국내의 로맨스 코미디물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도 개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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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들을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좌석을 차는 짐승,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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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극장에서 영화와 함께 하는 즐겁고 따듯한 한 주 맞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