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이웃 얼음집 분들께서 관심을 보여오신 화제작 한 편이 드디어 개봉이 됩니다. 극장가의 비수기인 가을 시즌 치고는 10월의 라인업이 꽤 좋은 편이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금주의 라인업을 보면 초대형 화제작 한 편과 더불어, 장르별로 골고루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개봉되는 작품이 무려 열한 편이나 되는군요. 소개해드려야 할 작품들이 매우 많으니 바로 10월 마지막주의 개봉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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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52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디스트릭트 9>과 마찬가지로 북미에서는 지난 여름 시즌에 와이드 릴리즈가 되어서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이죠. '악마의 재능'을 가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번 신작으로 자신의 기록을 15년만에 깨뜨렸습니다. 그의 역대 연출작 중 최고의 북미 흥행을 기록했으니까요.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 속에서 북미에서만 무려 1억1천9백만$를 쓸어모았는데, 해외 시장에서도 아주 잘 나가고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연출작 치고는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R등급 밀리터리물답게 7천만$의 제작비를 쏟아부었네요.
이 작품의 개봉 시기를 놓고 고민을 좀 했을 것 같네요. 여름 시즌에 내놓고 싶었겠지만, 국내 관객들에게 쿠엔틴 타란티노의 악마적인 재능이 먹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나봅니다. 이 작품 국내에서 대박쳐서 앞으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을 제 때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꺅! 브래드 피트! 알러뷰" 이런 분들 혹시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괜히 '악마의 재능'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겠죠. 쿠엔틴 타란티노의 연출 성향을 대략이라도 아시고 가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꺅! 이병헌과 조쉬 하트넷 콤보세트!"를 외치며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보신 분들은 두 편 연속으로 좌절하실 수도 있을 가능성이 조금 보입니다.
물론 트란 안 홍 감독과는 달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좀 더 오락적인 연출을 보여주지만요. 이 오락성이라는 것이 그만의 잔혹한 오락성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판단을 잘 하셔야 할 겁니다. 일반적인 전쟁물과는 다른 연출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여지고요. 준비가 되셨다면 저는 추천해드립니다.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Michael Jackson’s This is it)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11분
제가 가장 좋아했었던 가수였습니다. 때문에 위의 작품이 아닌, 이 작품을 프리뷰의 메인으로 뽑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었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했었던 인물, 그리고 가장 좋아했었던 가수 모두 지난 여름에 세상을 떠났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북미에서도 같은 날인 현지 시각으로 28일에 와이드 릴리즈가 됩니다.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던 런던 콘서트를 앞두고 가진 리허설이 담겨져 있다고 하는군요.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상영 시간 내내 보석과도 같은 수 많은 히트곡들이 흘러나오겠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선택된 곡들은 어떤 곡들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손수건을 준비해서 가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연출은 케니 오테거 감독이 맡았는데 연출과 안무로 경력이 채워져 있네요. 바로 위에 소개해드린 작품은 목요일에 개봉을 하는데, 이 작품은 하루 빠른 수요일에 개봉을 합니다.

파주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1분
<질투는 나의 힘>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박찬옥 감독의 - 박찬욱 감독이 아닙니다 - 두번째 장편 연출작입니다. 이 세상에는 암묵적인 금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를 소재로 다루고 있던데, 자칫 잘못하면 막장 드라마로 갈 수도 있는 플롯입니다. 그런 통속적인 범주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했을까요? 박찬옥 감독이 분명히 고민했을법한 부분입니다.
금기에 얽혀있는 캐릭터들의 내면을 아주 깊이 들어가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매우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려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TV의 막장 드라마들처럼 자극적인 설정을 깔아주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판을 치며, 판타지를 그려나가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TV의 그런 저질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는 분이시라면 이 작품을 관람하시는 것이 쉽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이선균씨, 서우씨, 김보경씨 등이 출연합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The Time Traveler's Wife)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7분
여성 관객분들은 이 작품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가을 시즌에 딱 알맞는 소재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물이네요. 북미에서는 지난 8월에 와이드 릴리즈가 되었는데 평단으로부터는 혹평을, 관객들로부터는 그럭저럭 괜찮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6천2백만$를 기록했으니 생각 외로 괜찮은 스코어입니다. 연출은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이 맡았으며 에릭 바나, 레이첼 맥아덤즈 외 반가운 얼굴인 론 리빙스턴도 캐스팅이 되었네요. 참고로 브래드 피트가 제작을 맡은 작품입니다.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던데, 영화적인 완성도는 썩 잘 나온 것으로 보여지지 않네요.

여행자 (A Brand New Life)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2분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 영화인데, 이창동 감독도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연출은 우니 르꽁뜨 감독이 맡았는데 첫 장편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로 입양되어야만 했었던 감독 자신의 삶을 영화 속에 반영했다고 하더군요. 관람 등급에 비해서는 플롯이 좀 무거워보입니다. 문성근씨, 설경구씨, 고아성양 등이 출연했는데 독립 영화에서 이런 출연진들을 보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창동 감독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였을까 싶네요. 상영관 정보 등이 나와있는 공식 홈페이지를 링크해드립니다. 여행자 공식 홈페이지 (새창으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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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리뷰를 통해서는 좀 다른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제 성격이 "좋다"와 "나쁘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다보니 프리뷰 또한 그런 바탕 위에서 작성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영화를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좋다거나 나쁘다고 글을 적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고민이 드네요.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은 '잘못된 글이다'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프리뷰의 구성을 좀 바꿔볼까 합니다. 쓴소리를 늘어놓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작품, 또는 아예 관심이 조금도 안가는 작품 등은 프리뷰에서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래의 작품 또한 금주의 개봉 라인업에 포함이 되어 있는데요. 관람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아래와 같이 글을 적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톰 브레이커 (Stormbreaker)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3분
북미에서는 2006년에 제한 상영이 되어서 불과 67만$라는 민망한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 참패를 당했습니다. 확대 상영을 못한 이유가 있었겠죠.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혹평을 들었습니다. 이완 맥그리거, 미키 루크, 빌 나이, 데미안 루이스 등 배우들은 화려한데 제프리 삭스 감독의.. (생략)
제 생각이 물론 틀릴 수도 있겠지만요. <스톰 브레이커>의 경우 2006년작입니다. 북미에서 평단, 관객들로부터 혹평을 들은 것도 알았을테고, 흥행 참패를 당한 것도 알았을 겁니다. 영화판에서의 감독 경력도 알고 있었을테고요. 그런데 왜 이제서야 꺼내놓고 있는 걸까요? 이완 맥그리거라는 훌륭한 떡밥이 - 개인적으로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 존재하며, 작년에 미키 루크가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빌 나이는 물론이고, 데미안 루이스도 DVD를 즐겨보시는 분들이라면 시선에 들어오는 배우입니다.
저는 이런 영화를 이제서야 슬그머니 꺼내놓는 모습을 보면 좀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온갖 떡밥 던져놓고 낚시질을 하는 마케팅을 보면 더욱 더요. 그런데 이것은 저의 생각일 뿐이죠. 분명히 재미있게 보실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그리고 재미있게 보실 분들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좋은 영화란 타인이 아닌, 자신이 만족스럽게 감상한 영화일 테니까요.
이런 저런 이유로 프리뷰의 방향을 금주부터는 바꿔야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 그 외 다른 여러 이유 등으로 인해서 프리뷰는 폐지까지도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갈 걸 그랬나봅니다. '출발 스포일러 여행' 같은 TV 프로그램이 하듯이 "이 영화도 좋다, 저 영화도 좋다"하고요. 어느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시놉시스 적어놓고 말입니다. 글의 제목에도 낚시질 좀 하고, 내용도 외계어 섞어가며 좀 가볍게 가보고 말입니다. 젊은 친구들 글 쓴 것 보면 저와는 이제 코드도 잘 안 맞는 것 같고요.
어찌되었든 제가 준비한 금주의 프리뷰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루지 않은 영화들의 경우 마우스 클릭 한방이면, 다른 사이트에서도 얼마든지 확인하실 수 있으실 테니까 굳이 적지 않겠습니다. 영화 보실 때는 휴대폰 꼭 꺼놓으시고요. 다리 꼬고 앉으셔서 발 바꾸실 때 마다 앞좌석이나 옆좌석 발로 치지 마시고요. 도대체 휴대폰의 액정 화면을 거리낌없이 열어보면, 주변의 관객은 영화를 어떻게 보라는 것인지..
재보궐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 딴따라 얼음집 주제에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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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들을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 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 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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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극장에서 영화와 함께 하는 즐거운 한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