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에는 무려 아홉 편이나 개봉을 합니다. 지난 여름 시즌은 극장가의 성수기였기 때문에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테고요. 결국 비수기로 접어드니까 "이제는 우리 차례야" 라고 외치며 우르르 몰려나오는 것 같습니다. 편 수만 많을 뿐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찾기가 힘드네요. 특별히 드릴 말씀도 없고, 소개해드려야 하는 작품은 많으니 바로 10월 넷째주의 개봉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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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131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었죠. 장진 감독, 재능이 있는 감독입니다. 단, 코미디 장르에 한해서만요. 코미디 장르에서 만큼은 장진 감독처럼 재능을 보여주는 국내 감독들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 외도를 하고 맙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를 보면서 상영관에서 얼마나 한숨이 나왔었는지 모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신작은 그가 잘 해낼 수 있는 코미디 장르네요.
장동건씨, 이순재씨, 고두심씨, 임하룡씨, 한채영씨 등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포스터로 보이는 세 명의 배우들이 모두 대통령으로 나오는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특정 정치인이 - 단순하게 봐서는 - 바로 떠오르는 씬이 있던데요. 감독이 보여줄 풍자의 범위와 깊이가 꽤 궁금해지네요. 단순히 웃기는 것으로만 가는 영화라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어야 할 당위성이 없었을 것 같고요. 분명히 웃음 사이로 피어오르는 묵직한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으니까 선정을 했겠죠. 완성도를 기대하며 상영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겠습니다.

팬도럼 (Pandorum)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8분
SF 장르물에 목말라 하셨던 분들, 그런 장르에서의 수작을 그리워하셨던 분들께는 <디스트릭트 9>이 모처럼 큰 선물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도 저예산으로 제작된 SF 스릴러물이 한 편 찾아오네요. <디스트릭트 9>보다 1천만$를 더 쓴 4천만$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디스트릭트 9>이 평단과 관객 모두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달러를 쓸어모았다면, 이 작품은 여러모로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지난달 25일에 와이드 릴리즈되었는데 불과 990만$라는 민망한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 참패를 당했습니다. 평단은 혹평을 보냈는데, 대중들의 반응은 생각 외로 괜찮은 편이네요. 데니스 퀘이드, 벤 포스터 등이 출연하며 독일인 크리스티안 알버트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커리어를 들여다봤더니
별 다른 경력이 안 보이네요. 할리우드로 건너와서 올해 두 편의 R등급 스릴러물을 연출했습니다. 다른 한 작품은 북미에서도 아직 개봉이 안 된 르네 젤위거가 출연하는 <Case 39>입니다. 글쎄요. 세번째 연출도 할리우드에서 할 수 있을까요? (메인으로 뽑은 위의 작품을 본 후, 이 작품도 관람할까 합니다.)

뉴욕, 아이러브유 (New York, I Love You)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3분
옴니버스 작품인데 프리뷰를 읽으시는 여성 분들께는 눈과 귀가 번쩍 뜨일 만한 기획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과 같은 가을 시즌에 딱 어울리는 로맨스 드라마네요. 더군다나 포스터를 보면 "헉!"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캐스팅도 화려합니다. 앤디 가르시아, 크리스 쿠퍼, 나탈리 포트만, 에단 호크, 올란도 블룸, 안톤 옐친, 샤이아 라보프, 헤이든 크리스텐슨, 크리스티나 리치, 매기 큐 등이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나가게 되는 작품입니다. "이 배우들이 정말 다 나오냐"고요? "아니요!" 미처 적지 못한 배우들도 많습니다. 특히 남자 배우들의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이네요.
연출에 참여한 감독들로는 이와이 슌지, 나탈리 포트만, 세카르 카푸르(대표작 : 엘리자베스), 브렛 래트너(대표작 : 러시아워 시리즈, 엑스맨 3), 알렌 휴즈(대표작 : 프롬 헬) 등 많은 감독들이 있는데 배우들의 명성에 비해서 연출자들은 썩 화려하다고 할 수 없겠네요. 그래도 배우들 보는 것 만으로도 상영 시간이 금새 지나갈 것 같습니다. 랜덤으로 마구 마구 튀어나옵니다.
미국과 프랑스의 합작 영화인데 북미 개봉은 지난주 16일에 제한 개봉으로 이뤄졌습니다. 옴니버스 구성이다보니 드라마적인 완성도나 깊이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고, 감독들 또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와이드 릴리즈를 시키는 것은 여러모로 힘든 것이 현실이지 않나 싶습니다. 실험적인, 반쪽짜리 영화들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도 많지는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개봉되는 시기와 장르, 소재 등을 보면 여성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라는 것에 이견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아내, 또는 여친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조용히 예매창을 여시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영 시간 내내 손을 꼭 잡아주시는 겁니다. ("배트맨 너나 잘 해 임마!")

컴 아웃 파이팅 (Fighting)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5분
이런 오락물의 기획 목적은 오로지 단 한가지일 겁니다. 흥행이 가장 큰 목적이자 가치가 되는 영화인데요. 캐스팅 된 배우들을 보니 은근히 화려한 편입니다. 그런데 재미는 보지 못했군요. 북미에서는 지난 4월에 와이드 릴리즈되었는데 평단과 관객 모두로부터 좋지 못한 반응을 얻으며, 2천3백만$를 벌어들이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런 기획물이 관객으로부터도 외면을 받으면 생명력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특히 관객들의 반응이 아주 안좋았네요. 테렌스 하워드, 채닝 테이텀, 루이스 구즈만 등이 출연하며 연출은 디토 몬티엘 감독이 맡았습니다. 두번째 연출작에서 큰 시련을 맞이하고 있네요.

굿바이 그레이스 (Grace Is Gone)
관람 등급 미정
상영시간 85분
2007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본상,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네요. 로튼 토마토의 평단 반응은 썩 좋지 않던데요. 신념(신앙)과 반전 - 이라크 전쟁 - 그리고 가족애를 다루는 드라마 작품으로 보입니다. 제임스 C. 스트라우스 감독의 데뷔작인데, 존 쿠삭이 어린 두 딸의 아빠역을 맡았네요. 음악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참여했습니다. 손수건을 챙겨가셔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북미에서는 2007년 12월에 제한 개봉을 해서 5만$만 벌어들였습니다. (존 쿠삭이 주연 뿐만이 아니라 제작도 한 작품인데요..)

라라 선샤인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63분
10월 둘째주에 개봉한 <헬로우 마이 러브>의 연출을 맡았던 김아론 감독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데뷔작보다 이 작품을 먼저 1년 전에 연출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개봉일자를 못잡다가 뒤늦게 관객에게 찾아오는 독립 영화입니다. 제대로 지원이 안 되는 상태에서 스릴러 작품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였을 텐데요. 인터뷰를 보니까 여건이 제대로 갖춰진다면 좀 더 도전적인 연출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작품을 연출해야 할 테고, 대중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작품으로 가야 할 텐데요.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이 양반 작품은 한번 챙겨볼까 합니다.

까칠한 그녀의 달콤한 연애비법 (Cake)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4분
가을 시즌에 흔히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제목과는 달리 달콤함을 조금도 맛보지 못한 영화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합작으로 제작된 2005년작인데, 미국에서는 극장가에 걸어보지도 못한 채 DVD 시장으로 직행을 했네요. 완성본을 본 스튜디오가 도저히 극장가에 걸 수 있는 퀄리티가 아니라고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 종종 일어납니다.) 헤더 그레이엄, 산드라 오 등 캐스팅은 괜찮았는데 연출이 듣도 보도 못한 니샤 가나트라 감독이군요. 지못미 헤더 그레이엄.
그 밖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극장판 나루토 질풍전 : '불의 의지'를 잇는 자와, 국내의 멜로 드라마 토끼와 리저드도 개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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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들을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 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 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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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극장에서 영화와 함께 하는 즐거운 한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