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시즌답지 않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제작들이 지난주부터 개봉되고 있는 10월입니다. 둘째주에 선을 보인 <호우시절>의 경우, 장르의 특성상 남성들에게는 별 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금주에는 반대로 남성 관객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장르의 화제작 두 편이 찾아옵니다. 이번주 만큼은 지나간 여름 시즌이 부럽지 않네요. 그야말로 아름다운 가을 시즌입니다.
특히 두 편 중 한 편은 국내의 극장가에서도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10월 셋째주의 개봉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주에는 총 여섯 편의 작품들이 찾아오네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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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District 9)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2분
저는 '피터 잭슨이 과연 뛰어난 재능을 가진 감독인가?'하는 의문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연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구상에 저 같은 관객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요. 때문에 피터 잭슨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웃 얼음집 한 분께서 말씀을 해주시기 전까지는요.
물론 제작에만 참여하고 있을 뿐이고 연출은 다른 감독이 맡았지만, 이 작품 만큼은 제가 틀렸던 것 같습니다. 북미에서는 지난 8월에 와이드 릴리즈되어서 1억1천만$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는데, 주목할 것은 이러한 스코어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반응입니다. 평단과 관객 모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줬더군요. 박스오피스 성적표 만큼이나 놀라운 반응입니다.
연출은 네일 블룸캠프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감독이 맡았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경력을 살펴보니 대부분 시각 효과를 담당했었네요. 피터 잭슨은 대단한 창의성을 보여주는 그의 단편 영화에 반했다고 합니다. 저도 지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신예 감독이 보여줄 이 작품이 매우 궁금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어서 장르적인 쾌감을 그려나가는 일반적인 형태의 작품은 아닐 것으로 보이네요. 이런 장르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3천만$만 들인 저예산 영화입니다. 장르와 제작비 그리고 반응을 봤을 때 깡통 팝콘 영화가 아닌, 내러티브를 제대로 살려내면서 몇 몇 액션 시퀀스에서는 임팩트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충격적인 데뷔작, 빨리 보고 싶네요.

나는 비와 함께 간다 (I Come with the Rain)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1분
글로벌 프로젝트라고 불리고 있지만, 동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이 된 범죄 스릴러물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 출신의 트란 안 홍 감독이 해외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에, 북미에서는 아마도 필름 페스티발 등에 소개된 후 제한 상영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일본에서는 지난 6월에 개봉이 되었는데 박스오피스에서 5위로 데뷔를 하며, 총 수입이 불과 3백만$에 그치고 말았네요. 하지만 성적표와 영화의 완성도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죠. 이 작품 또한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영상미와 함께 어우러진 음악이 가장 강렬했었던 작품 중의 하나로 <씨클로>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 작품을 보면서 느껴졌던 명곡 'Creep'의 강렬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도 라디오헤드가 OST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구스타보 산타올라야 또한 OST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조쉬 하트넷과 이병헌씨 등 삼국의 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이라고 해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크게 화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트란 안 홍 감독의 연출이 대중적으로 이뤄졌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꽤 집중하면서 봐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요.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읽어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대중들이 열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솔직히 좀 의외이기는 합니다. 배우들에 대한 반응인지, 영화에 대한 반응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저런 민망한 스코어가 괜히 나온 것은 아니겠죠. 데이트를 위해서 선택한다면 심사숙고 하셔야 될 것 같고요. 준비가 되셨다면 저는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알제리 전투 (The Battle of Algiers)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1분
먼저 이 작품의 제작 연도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1966년작이며 흑백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아니고요. 배급사를 보니 제한 개봉이 될 것으로 보여져서 제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프랑스와 알제리 사이의 얼룩진 현대사를 그려나가는 작품으로 보이네요. 아니 알제리에 대한 프랑스의 부끄러운 과거가 - 만행이 - 그려지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앙금이 씻겨지지 않았죠. 그러니까 축구 스타 지단이 - 알제리계 프랑스인입니다 - 은퇴를 하기 전, 프랑스에서 알제리와 친선 경기를 가졌었는데 양측 응원단의 충돌 때문에 결국 전반전만 마친 채 경기를 종료시킨 적도 있으니까요. 이게 불과 몇 년 전 이야기입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영화제에도 3개 부문에 후보로 - 수상은 못함 - 오르는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들로부터 격찬을 받았습니다. 이탈리아와 알제리의 합작 영화인데, 이탈리아인 질로 콘테포르보 감독이 연출을 했고, 음악에는 배트맨이 가장 좋아하는 엔니오 모리꼬네가 참여를 했네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콜? 코오오오오오오오올!!

플래닛 비보이 (Planet B-Boy)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포스터에서 보이듯 비보이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미국에서 제작이 되었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벤슨 리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하네요. 1998년에 데뷔작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던데, 당시 배급이 안되어서 좌절하고 방황을 했었다는 인터뷰가 있네요. 상처가 깊었기에 한동안 영화계를 떠나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작품 또한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경력이 있던데요. 무대에서 보이는 화려한 비보이들의 모습보다는, 무대 뒤의 암울한 현실을 다뤄나가는 묵직한 드라마가 나왔기를 희망해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연출이 되면 또 배급이 안되겠죠? 그래서였을까요. 북미에서는 작년 3월에 제한 개봉이 되어서 27만$를 벌어들였습니다. 평단과 관객들은 꽤 호평을 보내줬었던데요. 이런 반응이였다면 분명히 기회가 더 주어질 것 같습니다.
그 밖에 한국 영화 두 편이 개봉을 합니다. 조폭 소재를 다룬 <부산>과, TV에서 방영이 된 바 있는 다큐멘터리를 극장판으로 만든 <북극의 눈물> 등도 선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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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들을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 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 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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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극장에서 영화와 함께 하는 즐거운 한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