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그러니까 비수기에 접어든 극장가가 잠시 북적거리는 추석 주간의 라인업에 실망하신 분들이 꽤 많으셨을텐데요. 이미 말씀을 드렸듯이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10월의 전체 라인업은 지난 9월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좋습니다. 기다리고 있었던, 반드시 봐야 하는 작품들이 드디어 이번주부터 선을 보이기 시작하네요. 휘파람을 불며 메인으로 뽑은 저 작품을 필두로 말입니다.
주말까지 기다리지는 못할 것 같고 주중에 달려가서 관람을 할 생각입니다.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상영관에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들만 없었으면 좋겠네요. 특히 핸드폰 액정 화면을 열어보는 짐승들 말입니다. 그런 짐승들이 다른 곳,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매너 운운 하고 있겠죠. 타인에게 민폐끼치지 말고 상영관에서는 제발 영화 좀 봅시다.
그럼 10월 둘째주의 개봉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주에는 여섯 편의 작품들이 선을 보이네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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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국내외 감독을 한명씩 꼽아보라고 한다면, 리들리 스콧과 함께 허진호 감독을 주저없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멜로 장르에 있어서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뽑아내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독이죠. 제가 남성이다보니 특별히 멜로 장르를 선호하는 것은 아닌데,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한국 영화는 바로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기획 의도가 콩밭에 가 있었던 <외출>의 경우 크게 실망을 하기는 했었지만, 한번쯤은 눈 감아주기로 했습니다. 이후 <행복>을 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그의 연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이번 신작 말입니다. 큰 기대와 함께 '혹시?'하는 우려가 동시에 들고 있습니다. 고원원이라는 중국 여배우가 캐스팅된 것 때문인데요. <외출>처럼 또 기획 의도가 콩밭에 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시놉시스를 보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고원원의 캐릭터를 국내 여배우로 대체하는 설정도 얼마든지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나저나 정우성씨는 연기력 여부를 떠나서 참 그림이 잘 나오네요. 이 작품에서도 사진 한장 한장이 다 엽서 같더군요. 발성 등 기본기가 좋은 배우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감독이 그의 매력을 어떻게 끄집어 내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졌었던 작품이 두 편 있었습니다. 이번 신작으로 그러했었던 작품이 세 편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군요. 영화를 보고난 후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퍼니 게임 (Funny Games U.S.)
상영시간 111분
관람등급 미정
요즘 할리우드의 유행이 리메이크와 프리퀄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전작을 연출했었던 감독이 다시 또 리메이크작 연출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인데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1997년에 자신이 발표했었던 작품을 동명의 제목으로 또 다시 리메이크했습니다. 이 감독의 커리어를 보면 깐느 영화제에서 후보에 오른 부문과 수상 부문이 꽤 길게 나열이 될 정도로 매우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데요. 전작도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 된 - 수상은 못함 - 바 있습니다. (홍보 문구는 마치 수상한 것처럼 낚시질을 했더군요. 이런 저질 마케팅은 정말로 좀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리메이크작은 전작과 달리 평단의 외면 속에서 제한 개봉을 했네요. 관객들의 반응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확대 개봉을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되겠죠. 북미에서는 2008년 3월에 조용히 제한 개봉을 해서 120만$라는 - 1천2백만$가 아닙니다 - 민망한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감독의 화려한 경력을 보고 믿어의심치 않으며 이 작품에 참여를 했을 나오미 왓츠, 마이클 피트, 팀 로스 등은 망연자실했을 것 같습니다. 지못미 나오미 왓츠양.

정승필 실종사건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금주에는 한국 영화들의 역습이 거세게 시작되는 주간이 될 것 같습니다. 꽤 여러 편의 한국 영화들이 선을 보이고 있네요. 연출을 맡은 강석범 감독의 전작으로는 <해바라기>가 있는데, 이번에는 코미디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범수씨, 김민선씨, 김뢰하씨, 이한위씨 그리고 왕녀의 청춘 스타 송창민씨 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매우 제한된 공간에 이범수씨의 캐릭터를 설정해 놓은 것 같던데요. 이런 설정이라면 연출의 난이도가 필연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감독이 어려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잘 풀어냈기를 바랄 뿐입니다.

헬로우 마이 러브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김아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고 하네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가을 시즌에 흔히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물인줄 알았는데, 동성 연인이 설정되어 있네요. 하지만 시놉시스와 장르를 봤을 때 퀴어 영화로 분류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매우 대중적인 연출로 이뤄진 것 같네요. 조안씨가 남친 때문에 그야말로 속이 타들어가는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관람 등급이 너무 관대한 것 아닙니까?)

푸른 강은 흘러라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77분
강미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이 감독 또한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바로 위에 소개해드린 감독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네요. 시놉시스가 무거워 보이고, 꽤 묵직한 드라마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작년에 부산 국제영화제에도 초청이 되는 등 평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었네요. 작은 영화를 찾아다니시는 분들께는 괜찮은 선택이 되실 것 같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아래에 링크해 드립니다.
푸른 강은 흘러라 공식 홈페이지 (새창으로 마실가기)
그 밖에 일본의 드라마 영화 다 큰 여자들(Konna otona no onnanoko)이 개봉됩니다. 제한 상영 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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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들을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 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 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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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극장에서 영화와 함께 하는 즐거운 한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