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해운대 - 디지털
프리뷰와 <국가대표> 리뷰 등을 통해서 여러 차례 적은 바 있지만 작품의 오락성과 완성도 여부 등을 떠나서, 올해 여름 시즌에 선을 보인 한국형 블럭버스터 작품들에게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주고 싶습니다. 괴수물, 스포츠물 그리고 재난 영화와 같은 매우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국내의 주류 영화계는 장르에 상관없이 저질 조폭물과 학원물 등이 국가대표 소재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이런 저질 작품들에 지쳐버린 저로서는 이와 같은 올해 여름의 도전과 모험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개봉을 앞두고 박중훈 씨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용기있는 시도를 했다는 것 만큼은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말에 공감합니다. 분명히 용기있는 시도였고,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도전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관람하고 나니, 이러한 장르와 소재가 국내 영화계에서 시도되었다는 사실 하나만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품의 완성도가 그야말로 참담할 정도더군요. CG의 완성도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두와 같은 이유 때문에 왠만하면 관대한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려고 했었지만, 저는 이 작품에 도저히 손을 못 들어주겠습니다. 

제작비가 130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내 영화계의 현실을 생각해볼 때 '블럭버스터'라는 꼬리표가 붙을만한 어마 어마한 제작비입니다. 하지만 같은 장르와 소재의 할리우드산 블럭버스터처럼 신나게 갈아 엎어버리는 영화적인 쾌감을 보여주고자 했었다면 CG에 들어가는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120분에 달하는 상영 시간의 대부분은 다른 요소들로 채워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영화를 보기 전부터 - 개봉이 되기 전부터 - 사실 이 요소들이 예상이 되었습니다.

감독이 의도했었던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종반부에서 드러나게 되는데요. 그것이 CG로 보여지는 비주얼은 결코 아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비규환이 펼쳐지는 해운대에서 볼 수 있는 군상들을 통해서 깊은 정서를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의도였다면 중반부까지 내러티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탄탄한 드라마가 되어야 했을 텐데, 역시 예상대로 드라마는 엉망으로 엉켜버린 채 실종되었고 대신 코미디가 듬성 듬성 그 빈자리들을 채우고 있더군요.

물론 코미디적인 시퀀스들이 삽입이 되어서도 완성도가 유지가 되면 문제라고 할 수 없겠지만, 그러한 요소들 때문에 완성도까지 악영향을 주게 된다면 이것은 지양해야 될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한국 영화들에 - 장르와 소재에 상관없이 -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고질적인 큰 문제라고 보고요. 캐릭터의 세밀한 묘사와 탄탄한 드라마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대를 포기한 채, 별 의미도 없는 코미디 시퀀스들을 삽입해놓으면 후반부에서 제대로 된 정서적인 응집력을 터뜨리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깔아놓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영화는 엉성해진 채 결국 신파로 갈 수 밖에 없는 거고요.

주의 : 지금부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정서의 폭을 더욱 확장시켜서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여러 커플들을 설정해놓고 있던데요. 종반부에서 주인공 커플 외에도 이런 다수의 캐릭터들이 감정선을 이끌어나가는 주요한 역활들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캐릭터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드라마가 전개되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랬어야 했을 시간대를 포기한 채, 가벼운 웃음만 전달하고 있는데 종반부에서 사랑과 관련된 감정선이 관객들에게 살아 있을리가 없습니다. 

설경구 씨와 하지원 씨, 박중훈 씨와 엄정화 씨, 이민기 씨와 강예원 씨 등 영화 속 모든 주요 캐릭터들이 몸부림을 치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지만 그런 스크린 속의 안타까운 모습들이 가슴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는 겁니다. 이민기 씨와 강예원 씨 캐릭터들을 보더라도 이 둘 사이를 그려나가는데 있어서 개연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과정들은, 그것마저도 코믹스러운 씬들 때문에 최소한의 묘사조차도 제대로 표현이 안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로운 희생을 선택하는 이민기 씨에게서 슬픔과 감동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는 '결'만 있을 뿐, 그 앞에 존재해야 할 '기-승-전'은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박중훈 씨와 엄정화 씨 캐릭터도 예외가 아닙니다. 딸을 헬기에 태워보낸 후 서로를 부등켜안고 울음을 터뜨리는데 감독이 의도했을 부녀지간의 애틋한 사랑이라던가, 부부간의 회복된 사랑 등이 정서적으로 잘 느껴지지를 않더군요. 이들 캐릭터 또한 부실한 '기-승-전' 때문입니다. 전작들을 봤을 때 드라마를 뽑아 낼 능력이 없어 보이던 윤제균 감독의 연출 한계가 딱 이 수준인 겁니다.

그 밖에 그 높은 빌딩 위에 있었던 박중훈 씨 부부도 2차 쓰나미에 쓸려가는 마당에, 바닷물로 잠긴 도로에 떠있던 설경구 씨 등과 광안대교 위에 있었던 김인권 씨는 도대체 어떻게 생존한 건지 모르겠더군요. 유조선도 뒤집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난 후, 강예원 씨가 타고 있었던 그 작은 요트는 어떻게 그대로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인 완성도와 드라마가 <디-워> 만큼이나 허술하고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할리우드에서도 매년 예외없이 허술한 깡통 블럭버스터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CG에 연출의 집중을 하며, 장르와 소재의 쾌감을 비주얼과 오디오로 전달하려고 합니다. 드라마가 실종되어 있어도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오락적인 묘미가 그래도 영화 속에 삽입이 되어 있는 거죠. 그러나 이 작품처럼 연출의 포인트와 의도가 할리우드와 달랐다면 - 그것이 제작비 때문이든 아니든 - 내러티브의 중심에는 코미디가 아닌 드라마가 있어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종반부에서 펼쳐지는 연출을 보면 더욱 더 말입니다.

<해운대>의 경우 소재나 장르적으로 국내에서 전례가 없었던 경우였기 때문에, 1천만 관객들이 들어오고 수 많은 영화 속 허물들을 묵인할 수 있었겠지만요. 극장가의 성수기 때마다 이러한 작품들이 시도가 되며 반복이 될 때는 대중들의 반응이 결국에는 상당히 달라지리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것이 가까운 미래 안에 벌어지게 될 일들은 아니겠지만, 관객이 등을 돌리게 될 때 그 책임은 결국 컨텐츠에 있는 거니까요. 매년마다 불거져 나오는 '한국 영화 위기설'이 관객들의 책임일까요? '천만 관객 돌파라는 허상 앞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어야 하는 오늘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요.
by 배트맨 | 2009/09/28 06:52 | 영화를 보고온 후 | 트랙백(3) | 덧글(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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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ada's style at 2009/09/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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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해운대 (2009)
원래 리뷰에는 이 미묘한 영화의 이해할 수 없는 흥행 성적에 대한 고찰이나 불법 파일 유출 뭐 이딴 걸로 줄줄이 늘어놨었는데, 쓰면서 골치만 아프고 또 내가 말하는 게 정답도 아니고, 또 원래 남들이 이미 다 한 얘기 써봐야 의미도 없지 않나. 그건 다 집어치우자. 박중훈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왜 사람들이 살다보면 그런 게 있다. 모두가 암묵적으로는 다 생각하고 있는데 분위기상 입밖에 꺼내지 않는 그런 것들 말이다. 박중훈도 안성기에 이어서 ......more

Tracked from bada's style at 2009/12/27 13:35

제목 : 해운대
해운대 (Haeundae, 2009)모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개봉 2009.07.22 출연설경구 최만식 역하지원 강연희 역박중훈 김휘 역엄정화 이유진 역 감독 : 윤제균 ------------------------------------얼마전 봤던 일본영화 252:생존자 있음과 비슷한 소재로 비교했던 해운대.둘다 열악한 자금사정으로 열악한 CG를 보여주는데....그래도 해운대가 좀더 나은거 같다.돈없음을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한 티......more

Commented at 2009/09/28 10: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9/28 10:55
부산 근해 25km 지점으로 자막이 나왔었던가요. 왜 유조선이 쓰나미에 휩쓸리는 장면 말입니다. 그 장면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또 모르겠는데, 그런 상황에서 그 작은 요트는 구조가 될 때까지 계속 떠 있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연출이죠.

쓰나미가 닥친 후 살거나 죽는 장면을 보면 다 억지스러워보이더군요. 앞, 뒤를 좀 생각하면서 연출을 했으면 영화가 그 정도로 엉성하게 나왔을까 싶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개연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억지 연출이 나오는 것일테고요.)

왠만하면 관대한 시선으로 보고 나오려고 했는데, 참 힘든 영화였습니다.
Commented by Doyle Gin군 at 2009/09/28 11:42
앞뒤 전개가 쫌 않맞는 영화였음
재난 블록버스터 치곤,,스토리도 약햇고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9/28 12:06
이런 소재와 장르의 작품에서는 말씀하신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관대하게 바라보고 싶었습니다만..)

비주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르적인 쾌감을 볼 수 없다면, 드라마라도 탄탄하게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였나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종반부에서 그렇게 신파를 드러낼 것이였으면요. 그래서 용서가 안되더군요. T.T

깔아놓은 것 하나없이 가벼운 코믹으로 나가다가, 뜬금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울고 불고 하니.. 아.. 한숨만 나왔습니다.
Commented by Doyle Gin군 at 2009/09/28 12:44
저말이 그말입니다.
참..디워도...갑작스레 도망치다 키스신이 있질 않나.
한국은 아직 블록버스터급은 멀은듯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9/29 00:32
<디-워>도 두 손 두 발 다 들게 했었던 작품이였는데, 그 이후에 본 한국 영화 중에서는 <해운대>가 가장 엉성했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허술한 드라마와 신파, 그리고 엉성한 완성도가 <디-워>와 오십보 백보더군요. -_-a
Commented by SoyRina at 2009/09/28 13:00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해운대 보고 나서 약간 좀 .. 음 ..
내러티브니 씨지니 이런 얘기보다도 그냥 부산 사람으로써 보기에 - 엉성한 부분이 너무 많은 영화 였지요.


그리고 유조선이 아니라 컨테이너 화물선으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그 극중 '동춘' 이가 콘테이너 박스를 슉슉 피해가는 장면이 있지요. 그리고 라이터 잘못해서 불 붙어서 컨테이터 박스 날아가서 건물에 꽂히고 ... 그 정도 수준이면 건물이 무너질것 같은데 - _ -....

박중훈은 갑자기 가만 있다가 " 내가 니 아빠다 " 이러고
엄정화는 물에 젖어 고장난 휴대폰인것 같은데 계속 통화중
큰 화물선이 뒤집히는데 방파제에 하지원 횟집은 안떠내려가고 있고 그리고 도입부에 - 그렇게 쪼끄만한 배 타고 멀리까지 고기 잡이 나가고 .. 이건 뭐 원양어선 타시는분들 데모하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

그리고 해운대 자체가 원래 해변가를 따라서 높은 건물이 많기 때문에 하지원이랑 설경구가 육지쪽으로 뛰는건 이해가 가는데 -
제생각에 광안대교를 덥칠만큼 배가 뒤집히고 그러면 달맞이 고개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도 도망을 가야할것 같은데요 ? -_ -....



하나하나 따지고 보자면 옥의티라고 눈감아주기에는 너무 엉성한 부분이 많은것임에는 틀림없지요.

그래서 혹자들은.
한국형 재난 영화.. 가 아닌 한국영화의 재난.. 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니, 발전이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9/29 00:49
SoyRina님께서도 <해운대>를 보셨군요. ^^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는 CG 부분에 대해서 말이 많았었는데, 지난 주중에 관람을 하니 이 작품의 문제는 CG가 아니더군요. 아무리 블럭버스터라고 하지만, 어떻게 영화를 이렇게까지 엉성하게 만들 수 있는 건가 싶었습니다. 왠만하면 관대한 시선으로 눈 감고 넘어가주려고 했었는데, 상영관 안에서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감독이 앞, 뒤 생각 전혀 안하고 만든 것 같았습니다. 비주얼이야 제작비 때문에 보여줄 수 없었을테고, 그렇다면 오락적인 재미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했던 작품이였는데요. 기껏 한다는 것이 가벼운 코미디 시퀀스들만 쭉 나열하고 있다가, 나중에는 뜬금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울고 불고 하네요.

엉성한(실종된) 드라마에 허술한 완성도, 그리고 신파로 마무리되는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유조선이 아니라 컨테이너 화물선이였었나요? 부산 근해 25km 지점이라고 자막이 나오면서, 쓰나미가 유조선(또는 화물선)을 휩쓸어버리는 장면 말입니다. 그 큰 배도 한방에 삼켜버리던데 어떻게 해운대에서는 주요 인물들이 그 큰 쓰나미 앞에서 잘도 살아남던지요.

쓰나미가 덮친 후 전개되는 상황들이 다 오류 투성이더군요. 좀 정도껏 해야 눈 감고 넘어가주겠는데 말입니다.

(컨테이너 박스가 빌딩에 꽂히는 장면은 오락적으로 잘 살려낼 수 있었던 씬이였는데, 아무래도 비주얼을 묘사하려면 CG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그런 부분은 그냥 눈 감아줄 수 있었습니다. T.T)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그들은 생각하지 않고 있을 겁니다.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니까요.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요? 물론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09/09/28 19:05
저거.. ;ㅅ; 구조대와 재수생 커플(?)이 좀 안되보이더군요.

고증이라던가 옥의 티가 참 많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영화인것 같아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9/29 00:55
늄늄시아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제 조카와 아버지께서도 괜찮게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디-워> 이후, 제가 본 한국 영화들 중에서 최악이였지만요. T.T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09/09/29 07:00
다만 유조선 기름유출되어 라이터불로 불붙는 장면이 좀...
(..-ㅅ-;; 유조선에 원유 싣고 다닐텐데.. 원유가 라이터로 불이 쉽게 붙을리가..)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10/02 01:24
원유에는 불이 안붙나요? 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

그 장면 말고도 워낙 개연성이 없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딱히 드릴 말씀도 없네요. T.T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09/10/02 07:20
원유는 발화점이 높죠.. 'ㅅ' 디젤이랑 벙커C유 콜타르에 등유, 휘발유 등등이 혼합된 시커먼 기름이니까요.

설사 붙어도 그렇게 펑펑 터지긴 힘든..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10/02 08:53
발화점이 높아서 그런 거였군요. 늄늄시아님 덕분에 하나 알았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생각해보니 로켓도 실험으로 쏴보셨으니 이 분야도 전문가이실 것 같습니다. ^^;

가족분들과 즐거운 추석 맞이하시고요.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09/10/02 11:32
넵! 감사합니다 'ㅁ'/
배트맨님도 즐거운 추석 되세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10/02 11:48
저야말로 감사드려야죠. ^^;
추석에 맛있는 음식 많이 해서 드시고요.
(늄늄시아님의 요리 포스가 부러운 1인입니다. T.T)
Commented by bada at 2009/09/28 19:44
해운대는 아니지만 얼마전 본 영화 중 해운대와 비슷한 소재의 일본영화 한편 리뷰를 트랙백으로 보냅니다. 비슷한 소재에 비슷한 시기 개봉이라 비교가 꽤 되는 모양이더군요. 생각나서...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9/29 00:59
<해운대>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라면 올해 여름에 섬나라에서도 재난 영화가 선을 보였었나 보군요. 애니메이션 장르라면 몰라도, 상업 영화들은 일본 작품들도 힘을 전혀 못쓰던데요.

랙백이까지 놓고 가주셔서 고맙습니다. 랙백이 타고 마실가서 읽어보겠습니다. ^^*

<해운대>가 하도 엉망이라 보고 나서 리뷰 쓰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글을 쓸 마음이 안생기더군요. T.T
Commented by 미미씨 at 2009/09/28 21:11
전 이영화를 보고나서 대체 왜 천만이 이 영화를 선택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어요. 보통 어느정도의 작품성 내지는 생각보다 재밌다..등의 입소문이 아닌 다들 보는데 나도 봐야하나..뭐 이런 느낌으로 본건가 싶기도 하고...암튼 영화관에 예약없이 갔다가 마침 적당한 시간대가 이 영화밖에 없어서 보긴 했지만..참 안습이더라구요. 이런 영화가 천만이 보다니..뭐 그런생각을 잠시..
그냥 마지막에 그 거대한 건물들도 다 날라간 상황에서 하지원이 하던 그 해변가의 가건물은 천막만 날라가고 골조는 그대로 있는걸 보면서 이 감독님 참 생각이 부족하시구나..생각했죠. 그리고 그 스카프가 뭔가 이미지를 그려낸다고는 하지만 그 난리속에서 먼지하나 안 묻은거 하며...하하하;;
뭐 전 이 영화를 안보겠다고 하고 본 제 자신을 그냥 탓하고 말았지요. ㅡㅡ;;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9/29 01:10
저도 미미씨님과 똑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미미씨님과 저도 이 작품을 봤지만, 1천만명이 들어와야 할 영화는 정말 아니거든요. 상영관을 나서는데 시간과 돈 생각이 날 정도였으니까요. '왠만하면 관대한 시선으로 봐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갔었는데 아~ 좌절스럽더군요. <디-워> 이후 제가 본 한국 영화 중 최악이였습니다.

리뷰에 차마 적지는 못했었는데요. 이 작품 언론 시사회 후 기자들의 반응들도 좋았다고 그랬거든요. 언론 플레이였는지, 정말로 상영관 내의 분위기가 당시에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기자들이 영혼을 팔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윤제균 감독 이럴줄 알았습니다. CG에 들어가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장르적인 쾌감을 비주얼로 보여줄 수 없다면, 상영 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오락성이 있어야 했는데 딱 예상대로 저질 코미디로만 채워놓았더군요.

깔아놓은 것(드라마와 캐릭터 묘사) 하나 없이, 나중에는 뜬금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다 울고 불고 하고요. 신파도 이런 저질 신파가 없습니다.

<국가대표>와 <해운대>를 봤으니 지난 여름에 개봉이 된 블럭버스터는 다 본 셈이네요. 우리나라 블럭버스터의 흐름을 확인하고 싶어서 봤는데 <해운대>는 앞으로도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T.T
Commented by SoyRina at 2009/09/29 11:19
써로게이트는 어떤가요 ?
예매권 당첨 됐는데 .. 전 제가 언제 예매권 신청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 흐억흐억
아는 이름은 브루스윌리스 그대 한사람뿐 ... 'ㅁ'끼학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10/02 01:27
부산 국제영화제의 테러에 이어서, 이번에는 예매권 당첨 테러를 하시는군요. 아~ T.T

저도 추석 주간에는 <써로게이트>를 볼까 생각 중인데요. 고민을 하고 있는 이유는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이 연출을 했기 때문입니다. 좀 전에 프리뷰를 발행했는데, 작품 관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기대치는 조금만 낮춰서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 참 예매권 필요 없으시면, 저에게 버리셔도 상관 없습니다. 주소 적어드릴까요? -_-a
Commented by 다이나모 at 2009/09/30 13:45
배우의 연기력 문제는 제작비로 얼마를 쏟아붓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경력과 연기력은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다는 것도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10/02 01:30
저도 박중훈씨가 대사를 할 때 마다, 가뜩이나 어이가 없던 작품에 몰입까지 더 방해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다이나모님 말씀처럼 어제 오늘 일은 아니였었죠. 솔직히 대접 받으며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니까요.

리뷰에 박중훈씨의 연기력을 적을까 했었지만, 그 이상으로 엉성한 연출이 더 많았기에 따로 적지는 않았었습니다. (누가 박중훈씨 좀 말려줬으면 좋겠습니다. T.T)
Commented by copacetic at 2009/10/02 19:20
와아 리플이 많네요 ㅠㅠ 다 읽어보진 못하고 그냥 감독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난듯합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10/02 22:35
요즘은 마실을 못다니다 보니 전보다는 댓글이 많이 줄었는데, <해운대> 리뷰에는 많은 댓글들을 적어주셨네요. 아마 관람하신 이웃 블로거 분들이 많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이 늦게 본 건데, 상영관 안에 저까지 포함해서 딱 4명 뿐이더군요. ^^; (덕분에 테러는 안당하고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감독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졸작도 이런 졸작이 없더군요. 왠만하면 관대하게 봐주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T.T
Commented by 비맞은달 at 2009/10/03 22:25
허허허 보셨군요 ㅎㅎ 트랙백을 하신다기에 바로 찾아와
읽었습니다.
뭐랄까.. 흠.. 제가 이영화에 점수를 더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제가 부산에 (가까운곳이지만..)살고있다는 것도 크게 한몫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살고있는 곳과 가깝다보니
아무 상관이없는 지역사람들보다는 뭔지모를 몰입감이
더 생긴달까요;; 아마 1000만관객중에
부산관객들이 꽤나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해보고요.
사실 저 같은경우는 박중훈씨의 연기라던지
약간억지스러운 하지원씨의 사투리라던지
생각해보면 말도안되는 설정들이 짜증나기도 했지만,
기대치를 한껏 낮추고 봤어서 더욱 평가가 좋았는지도 모르겟네요;
뭐랄까 영화 자체가 참 제가 점수를 주기 좋은 상황이기도 했고요;; 여하튼 1000만이 넘었다는것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문제점도 많이 갖고있던것은 틀림없는 작품이긴 했습죠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10/04 01:22
저는 꽤 늦게 본 편이네요. 9월 말에 이르러서야 관람을 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상영관 안에 저를 포함해서 관객이 4명 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테러를 당하지 않고, 오랜만에 영화는 잘 볼 수 있었네요. ^^;

비맞은달님의 의견도 존중은 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 작품을 좋게 바라본 비맞은달님이나, 나쁘게 바라본 저나 모두 한국 영화의 발전을 바라는 관객들일테고요.

개인적으로는 <디-워> 이후 제가 본 한국 영화들 중에서 최악의 영화였어요. 영화를 보기 전 왠만하면 관대한 시선으로 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눈을 감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저질 연출에 화가 날 정도였으니까요.

이 작품의 성공으로 이런 장르와 소재의 한국 영화를 앞으로도 볼 수 있을 거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지만, 두번 다시 이런 연출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오랜만에 마실을 오셨는데 제가 본의 아니게 딴지를 드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요. ^_^
Commented by bada at 2009/12/27 13:38
예전에 보고 리스트만 작성해두었던 영화 리뷰를 최근 연말을 앞두고 마구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덕분에 리뷰아닌 리뷰의 내용들도 마구 날림입니다...ㅎㅎ 하루 2개 발행...그래도 다 발행을 못할 꺼 같네요..ㅎㅎ 아무튼 늦었지만 트랙백 걸고 갑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12/27 16:24
랙백이를 놓고 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bada님께서는 이 작품을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네요. 랙백이 타고 넘어가서 정독하도록 하겠습니다. ^^*

저는 리뷰를 하루에 두 편은 못쓸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하루에 두 편 보는 것도 일부러 자제를 하고 있거든요. 영화를 보는 것도, 리뷰를 적는 것도 체력이 노인 수준이 되어서요.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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