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가 없으면 여우가 왕'이라는 말이 있는데, 극장가의 비수기에 접어드니 왕 노릇을 꿈꾸는 여우들이 몰려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여우 노릇을 꿈꾸는 강아지들처럼 보이네요. 상황이 이러니 특별히 드릴 말씀도 없습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9월 마지막주의 개봉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주에는 총 일곱 편이 선을 보이는데, 그 중 무려 네 편이 한국 영화네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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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임 (Fame)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요즘 할리우드에서는 리메이크 또는 프리퀄로 가는 것이 유행이 되다시피 했는데, 이 작품 또한 리메이크가 되었네요. 알란 파커 감독이 연출했었던 1980년작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싹쓸이했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면 영화의 제목과 동명의 곡인 그 유명한 Fame이 흥겹게 흘러나오고 있던데 요즘 감각에 맞게 편곡이 되었네요.
29년 만에 리메이크가 되었으니 한 세대가 완전히 지난 셈인데요. 원작에 열광했었던 세대들은 이제 더 이상 극장가를 찾지 않는 연령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극장가의 주 관객층인 20대를 공략해야 할텐데요. 감독의 캐스팅을 보면 제작사의 이러한 의지가 그대로 보입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케빈 탄차로엔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팝 스타들의 무대 연출과 뮤직 비디오 연출 등을 맡았었다고 합니다.
알란 파커 감독이 요즘도 회자되는 수작들을 여러 편 연출한 그야말로 영화계의 거인이라면, 영화 경력이 일천한 케빈 탄차로엔 감독의 이번 리메이크작은 영화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조금 보입니다. 신나게 음악이나 들려주고, 비주얼만 현란하게 뽑아내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드네요. 감독의 커리어로 비교해 봤을 때 이 작품이 원작을 뛰어넘을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그 외 애셔 북, 케링턴 페인, 케이 파나베이커 등 주요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 또한 영화 경력이 거의 없네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입니다.
2천5백만$의 저예산을 투입한 이 작품의 북미 개봉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25일에 와이드 릴리즈가 됩니다. 감독과 주요 배우들의 경력을 보니 어떤 방향으로 제작이 된 건지 대략 감이 잡히네요. MTV 스타일이 아닌 제대로 된 리메이크를 기대했었는데 말입니다. 이 작품을 관람할 생각인데, 제가 틀렸기를 바래봅니다.

내 사랑 내 곁에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1분
가을 시즌에 맞춰서 기획되는 영화들이라면 로맨틱 코미디와 더불어, 이 작품처럼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러 예고편을 봤는데 이 작품은 드라마에 꽤 집중을 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이런 소재의 영화가 그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으신데, 한국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장르에 상관없이 코미디 요소들이 삽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결국 완성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고요.
예고편처럼 드라마에 연출의 집중이 이뤄진다면 종반부에서 꽤 강렬한 정서를 안겨주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신파로 빠지지 않고 마무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러길 바랍니다.) 연출을 맡은 박진표 감독의 전작으로는 <그놈 목소리>, <너는 내 운명> 등이 있습니다. 저는 <너는 내 운명>을 봤었는데 이 양반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 작품들을 계속 발표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신작도 흥미가 가지를 않습니다.
김명민씨가 그동안 영화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이 작품으로 어쩌면 TV와 영화 모두를 석권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여성 관객분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하지원씨가 상대역으로 캐스팅되었네요. 그 외 까메오로 유명 남배우 한 명이 나온다고 합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4분
사람은 참 이상한 것 같습니다. 비극은 희극 이상으로 대중들에게 환영받는 소재니까요. 명성황후를 소재로 하는 사극인데, 애절한 로맨스와 액션을 버무려놓은 작품이네요. 연출을 담당한 김용균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와니와 준하>, <분홍신> 등이 있습니다. 수애씨, 조승우씨, 천호진씨 등이 출연하네요.
비단 영화 뿐만이 아니라 문화 예술 분야에서 꽤 자주 다루고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차별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 차별성을 조승우씨의 캐릭터에 둔 것으로 보이네요. 때문에 수애씨가 연기하는 명성황후 보다는, 조승우씨가 중심 인물이 되어 진행이 되는 영화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글쎄요. 애절한 사랑과 비극적인 운명이 이 작품의 주된 플롯이라면, 아무래도 남성 보다는 여성들에게 어필을 하게 될텐데요. 액션 시퀀스가 꽤 삽입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면 공략하고자 하는 관객층이 꽤 애매해지는데요. 아무쪼록 행운을 빕니다.

여기서 잠시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 프리뷰를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글루스의 이벤트는 주로 도서에 편중되어 있었던 것 같았는데, 요즘은 영화 시사회를 연달아서 기획하고 있네요. 이번 시사회 작품은 오는 10월 15일에 정식 개봉될 예정입니다. 응모는 22일(화) 오늘까지 가능하네요. 생각이 있으시다면 서두르셔야겠습니다. 18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이기 때문에 신청시 참고하시고요.
무엇보다도 '얼마블연' 소속 얼음집 분들께서 많이 당첨되셨으면 좋겠네요. 이글루스 운영진 분들께서는 말로만 '서민 블로거 정책' 떠들지 마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춥고 배고픈 '얼마블연' 얼음집 분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관련 시사회 이벤트를 아래에 링크해 드립니다.
얼마블연의 명예를 걸고 디스트릭트 9에 침투하기 (새창으로 가기)

원 위크 (One Week)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4분
캐나다의 드라마가 한 편 건너왔네요. <리틀 러너>를 연출했던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작품입니다. 포스터로 알 수 있듯이 광활한 캐나다 대륙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로드 무비라고 하는데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캐릭터를 보면, 여행을 통해서 인생을 성찰하는 플롯이 중심을 이룰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조슈아 잭슨, 리앤 발라반 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날아라 펭귄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110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임순례 감독의 영화가 조용하게 개봉이 되네요. 전작으로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있는데 저는 그녀의 작품들 중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매우 인상깊게 봤었습니다. 인지도가 있는 감독이라서 그런지 유명 배우가 이번 작품에도 다수 출연하는데요. 문소리씨, 손병호씨, 박원상씨, 박인환씨 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시놉시스를 보니 관람 등급을 올리더라도, 드라마의 깊이를 좀 더 파고드는 작품이였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연소자 관람가라면 연출에 있어서 분명히 제약이 있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상업성을 목적으로 제작이 된 작품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공식 홈페이지를 아래에 링크해봅니다.
날아라 펭귄 공식 홈페이지 (새창으로 가기)

지구에서 사는 법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3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안슬기 감독이 연출을 맡은 독립 영화입니다. 독립 영화 몇 편이 예상을 뒤엎고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요즘은 장르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이번 작품은 멜로/스릴러 장르로 분류가 되고 있네요. 다 좋은데 고생하면서 영화를 만들었고 개봉을 앞두고 있으면, 간단하게나마 홈페이지 정도는 만들어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중들과 소통할 생각이 있다면 말입니다.
그 밖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15 :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 (クレヨンしんちゃん ちょ-嵐を呼ぶ金矛の勇者)이 개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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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들을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 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 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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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상영관에서 즐거운 관람 하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