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제 얼음집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비석을 달아놓고 있는데 그 깊은 슬픔이 마르기도 전에, 민주화를 위해서 평생을 걸어 온 또 다른 큰 별이 졌습니다. 한참동안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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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상으로는 이제 여름이 그야말로 절정을 달리고 있지만, 극장가의 여름 시즌은 지난주의 개봉작들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되었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제 초대형 화제작들을 만나보려면 추석, 겨울 시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극장가의 성수기인 여름 시즌동안 개봉 시기를 못잡아서 발만 동동 굴렀을 작품들이 8월의 남은 주간에 개봉이 될 텐데요. 그래서인지 특별히 눈여겨 볼 만한 작품들은 보이지를 않네요.
멀리까지 발품을 팔더라도 놓친 작품들이 상영되는 극장이 있으면 찾아가서 관람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그럼 8월 셋째주에 개봉되는 작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주에는 7편이 찾아오는군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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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 천사의 비밀 (Orphan)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3분
국내에서는 썩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없는 셋째주에 개봉이 되지만, 북미에서는 지난 7월 24일에 와이드 릴리즈 되었습니다. 적어도 북미에서 만큼은 기대를 더 받으며 공개가 되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작비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3,600만$를 벌어들이고 있는데요. 이 작품을 바라보는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이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평단은 그저 그런 평을 내리는 가운데, 관객들은 호평을 보내주고 있네요. 장르가 호러임을 감안한다면, 이런 관객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영화가 마음에 들어요"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연출을 맡은 자우메 콜렛-세라 감독의 커리어를 보면 호러 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가 있습니다. 전에 우연히 케이블 TV로 시청할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더군요. 하지만 평단과 관객 모두로부터 참담한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를 한 영화인데요. 호러 장르의 진부한 패턴을 답습한 영화이기는 했지만, 적어도 장르적인 오락성 만큼은 보여준 작품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평단은 그렇다 치더라도, 관객들의 반응이 혹평 일색이였던 것은 사실 이해가 안갑니다. 이보다도 못한 허탈하게까지 만드는 호러 영화가 매년 할리우드에서 숱하게 쏟아져 나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입니다.
이번 신작에서는 베라 파미가가 캐스팅 되었네요. 연기를 곧잘 해내는 여배우가 캐스팅 된 것과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는, 상영 시간 내내 흉기를 든 채 쫓고 쫓기고 그러던중 뜬금없이 섹스 씬이 등장하는 그런 호러물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자우메 콜렛-세라 감독, 데뷔작을 전형적인 할리우드 호러 스타일로 뽑아낸 후 '아 이건 아닌가 보다'하며 감을 잡은 걸까요. 이번 작품은 다르게 가는 것 같네요.

퍼펙트 겟어웨이 (A Perfect Getaway)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7분
밀라 요보비치 은근히 팬층도 있는 여배우인데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 보면 대부분 고만 고만한 B급 액션 영화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흥행도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고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세 편 모두 공개될 때 마다, 월드와이드 스코어로 1억$ 남짓 벌어들이기는 했지만 흥행 배우라고 부르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신작도 보면 밀라 요보비치가 나오는 딱 그런 느낌의 영화입니다.
북미에서는 8월 7일에 와이드 릴리즈 되었습니다. 1천1백만$를 기록 중이니까 흥행은 물 건너 갔다고 봐야겠군요. 다행이라면 제작비가 불과 1천5백만$ 밖에 안들어 갔다는 점일 겁니다. 연출을 맡은 데이빗 토히 감독의 전작으로는 <리딕 : 헬리온 최후의 빛>이 있는데 무려 1억$의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흥행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신작에서는 자본의 관심을 못받은 것으로 보이네요. (리딕은 상영관을 나서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이며 기괴한 분위기로 완성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았는데요.)
그런데 프리뷰를 적으면서 의외로 놀랐습니다. 주류 평단과 관객들의 평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네요. 팝콘 영화로서는 그럭저럭 시원함을 느끼며 상영관을 나설 수 있는 B급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소피의 연애매뉴얼 (Sophie's Revenge)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7분
한국과 중국의 합작 영화네요. 장쯔이와 소지섭씨 등이 캐스팅 된 로맨틱 코미디인데, 여름의 성수기에 개봉을 못잡았나보군요. 대만 연예인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한국과 한류 시장을 포함해 중화권까지 공략할 목적으로 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에바 진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중국인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장편 데뷔작인 것으로 보이네요.
시놉시스는 상당히 진부하고 뻔해 보이지만, 기획 의도 자체가 이런 설정 등을 통해서 달콤함과 웃음을 안겨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크게 나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소재나 장르를 봤을 때 여성 관객분들께 어필을 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마이클 만의 작품을 보러 가자고 조르셨었으면, 이번 작품은 아내 또는 여친을 위해서 상영관 나들이를 하셔야 되실 것 같습니다.
이런 팝콘 영화는 소재와 장르적인 오락성에 얼마나 충실히 연출을 집중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은데, 국내 작품의 경우 항상 '눈물과 감동'을 삽입하려는 시도를 해왔었죠. 에바 진의 연출은 과연 이러한 진부한 공식을 빠져 나왔을까요? (아내, 여친에게 사랑을 받으시려면 지금 바로 예매창을 여세요. )

요가학원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금주에는 한국의 공포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이 됩니다. 몸짱 열풍이 몇년 전부터 불어닥치고 있는데, 요가를 소재로 한 호러물이 제작되었네요. 연출을 맡은 윤재연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여고괴담 3 : 여우 계단>이 보입니다. 글쎄요. 별 다른 인상을 받지 못한 호러물로 기억됩니다. 윤재연 감독 이번 신작에서는 심기일전 하는 겁니까? 박한별씨, 조은지씨 등이 캐스팅 되었네요.
그런데 요즘 한국 호러물 중에서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 한 편 상영 중이죠. 둘째주에 개봉이 된 <불신지옥>이 그에 해당되는데요. 이례적으로 여러 편의 국내외 호러물들이 치열하게 다투는 주간이 될 것 같습니다.

독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5분
이 작품도 호러 영화인데 독립 영화로 제작이 되었네요. 국내의 독립 영화 몇 편이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을 한 것이, 장르의 다양화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독립 영화하면 으레 '어렵고 따분한 예술 영화'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것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이러한 변화들이 반갑습니다.
조폭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학원물이 빅 히트를 하면 그 아류작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오며 울궈먹기에 들어가는 주류 영화계보다 오히려 이런 독립 영화계가 더 창의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네요. 김태곤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라르고 윈치 (Largo Winch)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8분
극장가의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사실상 끝이 났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할리우드산 블럭버스터 작품들과 한국산 블럭버스터 작품들이 더 이상 공개되지 않으니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가 건너오기 시작합니다. 원작은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프랑스산 상업 영화는 이제 좀처럼 신뢰를 하기가 힘드네요. '사자가 없으면 여우가 왕'이라는 말이 있지만, 제가 봤을 때는 이 작품 여우의 탈을 쓴 척 하는 영화로만 보일 뿐입니다. 카피에는 최강 액션 스릴러라고 박혀 있지만요. 생소한 이름의 제로미 살레 감독(프랑스인)이 연출을 했습니다.
그 밖에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프랑스의 합작 영화 사일런트 웨딩 (Silent Wedding) / 15세 이상 관람가 / 상영시간 87분이 개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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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들을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 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 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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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시원한 시간 맞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