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퍼블릭 에너미 - 디지털 (Public Enemies)
마이클 만 감독, 1943년생이니까 한국 나이로 어느덧 67세군요. 이제는 그도 늙어가고 있고 그의 작품에 출연했었던 배우들의 얼굴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새겨지고 있지만, 이 노감독의 천부적인 연출 재능과 성향 만큼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감독인데 대표작으로는 뭐니 뭐니 해도 1995년작 <히트>를 들 수 있겠습니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역동적인 캐릭터를 보여줬었던 <라스트 모히칸>도 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아마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작품들일 겁니다.

최근의 연출작 두 편도 모두 좋았습니다. 특히 2004년작 <콜래트럴>은 "왜 마이클 만인가"를 보여준 수작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이애미 바이스>도 꽤 인상적이였습니다. 화려한 플롯을 바탕으로 마이클 만 감독답게 리얼리티가 넘치는 - 그의 전매특허인 총격 씬이 포함된 - 액션 시퀀스도 마음에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이제는 지나간 젊은 시절의 한 때를 스케치해 나가며 관조적인 시선으로 그려 나가는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콜린 파렐과 공 리의 사랑이 바로 그것인데 감성은 배제한 채 매우 담담하게 그려 나가는 것을 보며, 마이클 만처럼 좋았었던 시절이 완전히 흘러간 나이에 이르러서야 보여줄 수 있는 연출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상영관을 나서며 그런 생각이 든 거죠. '이 양반, 이제 아름다웠었던 시절을 회상하는가 보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한 마이애미의 모습을 화려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위의 요소들과 함께 마초적인 성향의 연출을 변함없이 보여주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이 흐르면 <마이애미 바이스>는 재평가를 받을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작의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고 있는 이유는 이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사랑을 스케치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감성으로 가득한 애절하며 불 같은 사랑을 그리고 있더군요. 전작이 관조적으로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면, 이번 신작은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영화 인생을 이제는 되돌아 보며 정리를 해야 할 시점에 이른 그가, 스크린 속에 자신의 아름다웠었던 시간들을 이번 작품에서도 간접적으로 투영을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겁니다.

마이클 만 감독이 존 딜린저(조니 뎁)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기 보다는, 존 딜린저와 빌리(마리온 코티아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매력을 느껴서 메가폰을 잡게 된 것이 아닐까 싶은 거죠. 물론 예전의 마이클 만이였다면 좀 더 장르적인 오락성과 완성도에 연출을 집중했겠지만요. 이제 그는 영화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정리를 해 볼 시점인 고희를 향해 걷고 있고, 그런 그의 영화를 바라보는 제게는 지금껏 그의 작품에서는 찾아보지 못했었던 이러한 정서들을 느끼게 됩니다. 마초적인 연출 성향을 가득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완성도와 오락성까지 모두 안겨주는 그 비범한 재능에 매료된 저였지만 최근의 작품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드네요.
 

때문에 이 작품의 내러티브를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는 단 두 명, 조니 뎁과 마리온 코티아르입니다. 크리스찬 베일은 장르적인 매력을 살려내기 위한 장치일 뿐이기 때문에 조연으로 머문 채, 매우 제한적인 역활과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내러티브의 중심이 조니 뎁과 크리스찬 베일의 대결 구도로 가지 않는 것은, 마이클 만의 의중이 어디에 있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였고요.

물론 크리스찬 베일의 캐릭터가 있음으로 해서 많은 관객들이 기대를 했을 액션 시퀀스와 장르적인 오락성이 완성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연기 잘 한다는 크리스찬 베일에게서 깊은 연기력을 느낄 수 있는 별 다른 묘사가 거의 없더군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리고 마이클 만과의 대화를 통해서 분명히 알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역을 허락한 것을 보면, 한편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마이클 만이 얼마나 매력적인 감독인지 알 수 있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반면 크리스찬 베일의 제한적인 역활과 희생을 바탕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두 명의 배우들에게는 출중한 연기력을 요구한 것 같으며, 그것을 스크린 위에서 실현해 냅니다. 조니 뎁의 경우 얼굴 전체가 스크린에 모자를 정도로 클로즈 업을 해서, 아무런 대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서를 가득 표현해 내는 씬이 여러번 보이더군요. 마리온 코티아르 또한 자신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라는 것을 종반부에서 증명해 보이고요.

선(크리스찬 베일)과 악(조니 뎁)의 경계선이 모호한 가운데, 악의 캐릭터를 맡은 지오바니 리비시와 제이슨 클락 등의 연기를 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의 하나였습니다.

지금부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니 뎁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크리스찬 베일에게 말하는 "죽어가는 자의 눈동자를 봤는가"를 보여주는 레드역의 제이슨 클락은 짧은 분량 임에도 매우 임팩트가 컸습니다. 그 씬 만큼은 오히려 조니 뎁의 자책감이 섞인 안타까워 하는 표정을 압도할 정도였으니까요.

중간에 나가는 관객이 세 명 있던데요. 이 작품은 후반부부터 여러가지 정서들을 서서히, 그러나 매우 묵직하게 터뜨립니다. 마이클 만 감독을 이제는 장인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이 묵직한 감정들은 다른 범죄 드라마 영화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것들이였습니다. 그야말로 후반부에서 마이클 만 감독의 힘이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그 밖에 교도소의 길게 늘어선 담벼락을 잡아내면서 그 위로 눈이 부실 만큼 파랗고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주는 앵글이 있던데요. 주인공 자신이 처한 현실과는 달리, 그가 꿈꾸는 로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앵글인 것 같아서 꽤 흥미로웠습니다. 조니 뎁과 마리온 코티아르가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씬에서 보여지는 비가 내리는 배경은, 이들의 비극적인 미래를 표현해 낸 것 같았고요. 장면 하나 하나가 스타일리쉬 하면서도 모든 컷에 의미가 부여되어 있더군요.

쫓기던 중 차에서 내려 피투성이의 조니뎁이 로망을 이야기 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리온 코티아르의 모습에서는 말로 표현 못할 애절함이 가득 묻어 나왔습니다. 그녀 또한 결말을 짐작하고 있지만 너무나 멀리까지 돌아왔기에, 이제는 그를 사랑하기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듯한 표정의 그녀를 보면서 비극적인 로맨틱함이 발산되더군요.


하지만 이 작품에서 백미를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남자의 눈물입니다. 운전대를 잡은 채 한없이 흘리는, 참으려고 안간 힘을 쓰면서도 주체없이 터져 나오던 남자의 눈물 말입니다. 분노와 자책감, 그리고 미안함이 모두 섞여있는 조니 뎁의 그 모습을 앞으로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이클 만 감독이 이제는 남자의 눈물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성 관객들을, 저를 열광시켜온 마이클 만이 말입니다. 그의 다음 작품이 매우 궁금해지며 기대가 됩니다. 관조하는 시선이, 그리고 그가 경험했을법한 낭만이 가득히 묻어나오는 영화를 이제는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히트>가 그의 대표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말입니다.
by 배트맨 | 2009/08/13 22:33 | 영화를 보고온 후 | 트랙백(6) | 덧글(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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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더카니지 at 2009/08/13 23:39
저는 중간에 나가는 관객들이 잘 이해가 안 가더군요. 아무리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영화라고는 해도 비싼 돈 주고 영화를 보는 건데 그걸 그냥 중간에 포기해버리다니.
물론 정말 여의치않는 사정이 생긴 분들도 몇 분 계시겠지만.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01:39
더카니지님의 말씀도 수긍은 가지만,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 도중에 나갈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날 도중에 나간 관객 세명은 꽤 이른 시간에 포기를 하더군요.

저도 '아 이건 정말 아니다'하며 나가고 싶을 때가 사실 있기는 해요. 꾹 참고 끝까지 보지만요. '그래도 종반부에 가서는 뭔가를 터뜨려주겠지'하는 위안을 하면서요. T.T

저는 매우 묵직한 기분을 느끼며 상영관을 나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이클 만 감독 만세예요! ^_^
Commented at 2009/08/13 23: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01:51
마이클 만 하면 마초적인 성향의 연출, 화려하며 리얼한 액션 시퀀스, 빵빵 시원하게 쏘아대는 총격 씬, 완성도와 오락성 이런 요소들을 바로 떠올리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어떤 시선으로 받아 들이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제가 관람한 상영관의 반응은 전체적으로 썩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일어서는 관객들이 여기 저기서 투덜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매우 묵직한 여운을 느끼며 스탭롤까지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었지만요.

마이클 만의 연출이 최근작들을 보면 달라지고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마초적인 성향과 장르적인 오락성은 여전히 유지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관조를 하는듯한 시선의 연출이 꽤 보이고 있어서요. 그렇기 때문에 마이클 만의 팬 중에도 <마이애미 바이스>와 이번 신작을 받아들이기 힘든 팬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저는 노년의 혜안으로 연출을 하는듯한 요즘 작품들도 참 마음에 들었고요. 경험이 가득 묻어나오는듯 해서요. ^^;

여성분들께 마이클 만의 정서가 어필되기는 힘들 거예요. 조금 연출관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이번 작품 또한 그 바탕은 남성의 로망과 마초이니까요. 여동생 분의 느낌은 충분히 존중됩니다. (백배 사죄하시고, 다음에는 로맨틱 드라마의 티켓을 선물하셔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wonAonly at 2009/08/14 01:17
흠 전 장군의 아들의 헐리웃리메이크버전이라고 생각했는데.ㅋㅋ 잘보고갑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02:03
보는 관점에 따라서 영화가 달라 보이고, 호불호가 조금은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는 조니 뎁과 크리스찬 베일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작품이 아닌, 조니 뎁과 마리온 코티아르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플롯이라고 봤습니다.

만약 <마이애미 바이스>를 재미있게 그리고 인상깊게 보셨다면, 이번 작품도 꽤 흥미롭게 보실 수 있으실 것 같네요. ^_^ (관람을 이미 하신 것 같으시기도 하시고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8/16 14:09
크허허허허 장군의 아들...
박상민이 조니뎁인겁니까 그런겁니까 OTL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8 01:20
잠본이님// 그게 벌써 언제던가요. 당시에 <장군의 아들>이 크게 히트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작품에 나온 배우들중 기대 만큼 성장한 배우는 없는 것 같네요. 신현준씨만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것 같고요.

크리스찬 베일은 <장군의 아들>에서 누가 좋을까요? ^^*
Commented at 2009/08/14 02: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15:21
아 그러시군요. 그래도 이렇게 제 얼음집에 피드백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비공개님 얼음집에 워낙 많은 댓글들이 적히고 해서, 제게 피드백을 주실 수 있으실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영사실장에게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고요. 그 곳 상영관의 매니저를 통해서 전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매니저가 그 시간에 영사실장에게 확인을 했고, 저에게 피드백을 해준 것이죠. (영사실장이 왠일로 심야 타임에도 근무를 하고 있더군요.)

아시겠지만 전에 엔딩 크레딧 상영에 문제가 있었고, 영사 기사가 면피를 하려고 거짓말을 한 적도 있어서요. 그 곳 영사실은 이제 신뢰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꽤 여러 문제가 있어왔고요.

디지털 상영이 서버에서 불러오는 방식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곳 이야기로는 그렇기 때문에 큐테잎 같은 것을 붙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맞나요? -_-a

이제는 마실도 못가는데 비공개님께 확인을 부탁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세심한 댓글 고맙습니다. 시원한 주말 맞으시고요. ^_^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8/14 07:14
요즘 한동안 영화관근처에도 못 갔는데 이거 봐야겠군요.(발키리와 터미네이터 4, 천사와 악마가 터져나올때가 황금기...ㅠㅠ)

딜린저라는 캐릭터는 사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보니와 클라이드-이 역을 맡았던게 페이 더너웨이와 워렌 비티-만큼이나 영화화기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인데 마이클 만 감독은 단순한 대도의 액션극으로 끝내지를 않았군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15:46
위장효과님께서 여름 시즌의 극장가를 놓치셨다니 믿기지 않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저도 지난 7월은 관람한 영화가 거의 없네요. T.T (발키리 상영 때 위장효과님 정말 끝내주셨는데 말입니다.)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영화를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딜린저와 퍼비스(크리스찬 베일)의 대결 구도로 가는 영화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어떤 관점으로 마이클 만의 이번 작품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위장효과님께서도 재미있게 관람하시고요. ^^*

제 생각으로는 마이클 만의 최근작들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변화들이 보이는데, 위장효과님께서는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네요. 결론은 이번 작품 또한 그 바탕에는 남성들의 로망이기 때문에 아마도 만족스럽게 보실 수 있으시지 않으실까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8/14 17:32
악! 댓글 달려고 했던 게 다 날아갔습니다 ㅠㅠ

마이클 만 감독 한 번 필모그래피 뒤져보니까 제가 본 것만 해도 마이애미 바이스-콜래트럴-인사이드-히트-라스트 모히칸 이군요. 그런데 마이애미 바이스...는 만 감독 본인에게도 의미가 남다르죠. "회상하는구나"라는 배트맨님 감상대로, 이 롱런한 인기 티비 드라마의 총제작자가 바로 만 감독 본인이었으니까요. 특히나 마이애미 바이스는 티비 드라마 시절에도 "지금까지 나왔던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폭력성, 선정성을 보여줬다."라는 평을 종종 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다른 미드들이 열심히 수입되어 주말황금시간대-사실, 80~9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 무한도전, 1박2일 방영하는 시간대는 딱 미드 차지였지요^^. 6시에 티비 스위치 온! 한다음 미드보고나서 그다음 주말 연속극=>9시 뉴스 테크트리 타는게 우리네 주말 보내는 방법^^;;;-채울때도 마이애미 바이스는 AFKN에서만 방영되었고 90년대 중반엔가 좀 수입되어 방영되다가 별로 인기를 못 끌었습니다.

마이클 만 감독의 스타일은 저도 좋아합니다. 마초적 성향이라고 평하셨지만 전 그냥 남자들이 좋아하는 포인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만 감독 영화에서 여자가 무시당하는 건 별로 본 적이 없거든요^^(물론 히트에서 한나 반장역의 알 파치노가 자기 처와 딸에게 퍼부어 대는 장면이라든가 저격수 크리스-악동대표 발 킬머!-와 그의 아내-애슐리 쥬드에 뿅 간게 바로 히트였습지요, 넵!-사이의 관계, 그리고 주인공 닐이 지나가다 만난 여자-누구였더라. 여하간 주연이고 굉장히 중요한데도 배우가 누군지 유일하게 기억안납니다-에게 가지는 감정등등은 여성관객이라면 "뭐 저래?"하겠지만요^^;) 수동적이라서 불만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주인공의 감정 흐름에서 아주 중요한 축이 되니까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판 마이애미 바이스의 이사벨라는 그런 구도를 좀 깬 편이죠. 공리도 연기 잘 했고, 마지막에 그런식으로 크로켓이 이사벨라를 보내는 장면은, 역시나 만 감독방식이다!라고 감탄했습니다.


하나 더, 총격씬 연출에서는 마이클 베이-그리고 제작자이긴 하지만 제리 브룩하이머-라든가 오우삼같은 또 다른 전투씬의 대가들과는 또 다른 장점을 보여줍니다. 오우삼 감독이야 뭐 100연발의 베레타 쌍권총질같은 말도 안되는 모습-하지만 윤발이 형님과 적룡 형님, 그리고 장국영이 영웅본색 1 마지막에서 보여준 총격씬은 그런 결점따위는 그냥 날려버릴 강렬함을 내뿜어댔죠^^-으로 욕먹기도 했고(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날아오르는 비둘기. 이건 미국 상륙 첫 작인 하드 타겟에서도 써먹으니) 마이클 베이 감독은 총격씬 하면 "어지러워!"라고 비명지를 정도로 복잡하면서 강렬한 씬 연출이 특징이라면... 마이클 만 감독은 총이란게 뭔지,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총이란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서 총격전을 펼쳐나간다고나 할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게 가장 적절하게 묘사된영화가 콜래트럴이라 생각합니다.(아주 사소한 장면들이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게 중요한 복선중 하나죠) 그리고 제작자로서 참여했지만 영화 킹덤도 마찬가지고요. 무엇보다도 히트에서 보이는 영화상의 설정들하나하나^^b.
개인적으로는 만 감독의 다른 영화들보다도 마이애미 바이스 티비 드라마 버젼의 한 에피소드 마지막 장면-정말 우연히 AFKN으로 채널돌렸다가 본 건데-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이게 주인공-아마 텁스형사였는데-이 납치되어 구출하는 내용인데, 마지막에 역시 주인공인 크로켓 형사가 구출한 다음 경찰관들과 갱단 사이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전부 M16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자동사격을 계속 퍼부어댑니다. 드라마의 엔딩은 그 갱들의 아지트인 컨테이너 건물이 경찰 총격에 무너지는 모습을 끝내고요. 그게 바로 만 감독의 연출이랄까요. 현란하고 어지럽지는 않으나 강렬한 임팩트는 충분히 보여주는^^.
(그래서인지 드라마판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주인공 크로켓 형사역의 돈 존슨이 드라마 내내 애용한 스미드 앤 웨슨 스테인레스 자동권총이 엄청나게 인기였다더군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5 00:10
저도 "악!" 소리가 나왔습니다. 꽤 길게 적으셨을 것 같으신데, 댓글이나 포스트가 날아가면 그것처럼 허무한 것도 없죠. T.T

역시 위장효과님께서는 마이클 만 감독의 주요 작품들을 다 보셨군요. 그러셨을 것 같았습니다. ^^*

'마이애미 바이스'는 예전에 TV 방영물도 꽤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10년도 더 된 일인 것 같은데, 당시에 TV 방영물은 국내에서 인기가 없었나요? 제 기억으로는 MBC인가에서 해줬었던 것 같은데, 저는 매 회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었거든요. 특히 돈 존슨의 캐릭터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위장효과님 댓글을 읽다보니 예전 추억들이 마구 마구 솟아오르네요.

돈 존슨 당시에는 정말 섹시한 배우였었고 인기가 꽤 많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많이 늙었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마다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위장효과님께서도 <마이애미 바이스>를 저와 비슷한 시선으로 보신 것 같아서 기쁩니다. 위장효과님의 영화에 대한 포스와 내공을 알고 있기에 '아 내가 틀리게 관람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저도 콜린 파렐과 공 리의 사랑을 보면서 '마이클 만 감독의 역량은 로맨스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정말 대단하구나'하며 감탄을 했었습니다. 답글을 적다보니 다시 극장에서 <마이애미 바이스>를 보고 싶어지네요.

<라스트 모히칸>과 <히트>, <콜래트럴> 등도 무척 좋았지만, 요즘에 그가 연출하는 <마이애미 바이스>와 <퍼블릭 에너미>도 저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이클 만 감독의 작품 중에서는 그리 호평을 듣지 못했었던 <마이애미 바이스>도 위장효과님께서 느끼신 그런 감정들 때문에 상영관에서 무척 가슴이 벅차 올랐었고요.

위장효과님께서 말씀해주시는 총격 씬 이야기도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콜래트럴>도 정말 재미있게 봐서, 당시에 메이킹 필름 등을 찾아가며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톰 크루즈가 워낙 프로페셔널한 배우여서 그랬던 건지, 마이클 만 감독이 까다로워서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촬영 전 실탄으로 트레이닝을 받더군요. 그러니까 그런 앵글과 배우들의 캐릭터 등이 나오겠지만요.

TV에서 예전의 <마이애미 바이스>나 다시 방영해 줬으면 좋겠네요. 요즘에는 미드에 별 관심도 없어지고, 챙겨 볼 생각도 못하지만요. 옛날 이야기 나누니까 참 좋습니다. 더불어 오랜만에 위장효과님의 밀리터리 포스까지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요. ^^*

<마이애미 바이스>를 재미있게 보셨으니까, 이번 신작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전작처럼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감성 팍팍 채우고 직접적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여러가지의 사랑을 다뤄보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마이클 만 감독 다시 크게 한번 사고쳐줬으면 좋겠네요. 돌이켜보면 <히트>가 아닌 <마이애미 바이스>가 그의 대표작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히트>도 명작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주말 즐겁게 맞으시고, 마이클 만 영화도 재미있게 보세요. (극장가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_-a)
Commented by 다이고로 at 2009/08/14 09:56

남자영화를 남자답게 찍는 이 감독 참 좋아합니다!
허나 같이 보러 갈 사람이 아직 없군요...-_-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15:51
마이클 만의 연출에 그의 지난 날이 마치 보이는듯한 변화가 느껴지지만, 결국에는 이번 작품도 남성들의 사랑과 로망을 그려가고 있기 때문에 다이고로님께서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처럼 마이클 만을 많이 좋아하시니까요. ^^*

<히트>와 <콜래트럴>은 거의 만장일치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니까 논외로 하고요. <마이애미 바이스>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번 신작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그런데 전에는 같이 다니실 분이 계시지 않으셨나요. 그러셨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T.T
Commented by 무비조이 at 2009/08/14 17:39
마이클 만 감독 영화는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확실히 갈려지는 편이라서... 아 이 영화도 남자들이 보면 좋아하겠지만 여자분들하고 같이 보러가면 거의 전부 졸다가 나오겠구나 그런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섞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는데.. 극장 나오고나서 생각해보면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같습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5 00:17
개인적으로 느껴지기에는 전작인 <마이애미 바이스>부터 마이클 만 감독의 연출이 조금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넣고 싶어했었던 요소들에서 - 사랑관과 지나간 청춘 - 특히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고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작도 그렇고 이번 신작도 흥행에서는 썩 재미를 보지는 못하더군요.

재미있게 보시지 못하셨다는 무비조이님의 말씀도 존중합니다. 전작도 그렇고 이번 신작도 그렇고 받아들이는 관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트랙백 놓고 가셔서 고맙습니다. 주말 시원하게 보내시고요. ^^*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8/15 12:04
오늘 관람했습니다. 원래 지아이죠를 보려 했는데 앞 좌석만 남아

서 이 영화부터 보게 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왜 존 딜린저가 의적인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제가 생각했던것과

는 다르게 전개된게 큰 이유인듯합니다. 잠깐 다른 평들을 살펴보

니 취향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린다는 의견이 있는데 저는 부정적

인 쪽으로 극인가 봅니다 ㅠㅠ 제 이글루에 감상을 쓰면 트랙백

보내드리겠습니다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5 15:39
전작인 <마이애미 바이스>부터 마이클 만 감독의 연출 의도가 조금씩 - 어쩌면 크게 -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별 다른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좋았거든요. T.T)

하지만 이 작품을 어떤 시선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작품이기에, 소시민님의 실망도 이해는 됩니다. (이 작품 만큼은 취향보다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여성분들께는 꽤나 흥미없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전작, 그리고 이번 신작 두 편 모두 마이클 만의 기획 의도가 저는 남자의 사랑이라고 보기 때문에, 차기작도 비슷한 테두리 안에서 연출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고요. 소시민님의 글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랙백이 보내주시면 바로 타고 넘어가겠습니다. ^_^
Commented by 이끼 at 2009/08/17 16:51
귀국했으니 극장좀 다녀야겠어요.
신작은 늘어가는데 ㅠㅠ G.I죠도 봐야하구요.. 흑흑
원래 어제 저녁에 영화한편 봐주려고 했었는데 연아양의
경기관람권이 생겨서 만사 재껴두고 다녀왔지요 ㅎㅎ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8 02:53
<지 아이 조>를 아직 관람하시지 못하셨군요. 제가 박스오피스 소식을 못보고 있는데, 어제던가 9시 뉴스에서도 이병헌씨가 나오는 것을 보면 스크린은 오래 유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퍼블릭 에너미>는 금방 극장가에서 내려올 것 같고요. 마이클 만의 작품을 보시려면 좀 서두르셔야 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개봉 첫날부터 교차 상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하며 당일 밤에 보고 왔어요.

연아양의 모습을 저는 TV에서 잠깐 봤는데, 이 현장에 이끼님은 계셨었군요. 이러시면 댓글이 아니라 테러인데 말입니다. 이끼님 밉습니다. T.T
Commented by haru at 2009/08/17 21:02
예전에 컴으로 HD-DVD 보려고 엑스박스 에드온을 사니

그때 딸려온게 마이에미 바이스였죠.

잉? 뭐지...이러고 그냥 넣어주고 말았는데..배트맨님의

리뷰를 보니 한번 봐야겠군요.

(근데, 집정리한다고 깊숙한곳에 넣어눠서 언제 꺼낼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8 02:57
<마이애미 바이스>를 안보셨다면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 작품을 보시면, 이번 신작의 마이클 만 연출도 비교적 깊이 받아들이실 수 있으시지 않으실까 싶고요. (다루는 애정관이 완전히 대조적이거든요. 마이클 만 예의 액션 시퀀스와 앵글은, 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감탄이 나오게 하고요.)

제가 봤을 때 <마이애미 바이스>는 <히트>를 뛰어넘는 수작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콜래트럴>과 함께 말이죠. 마이클 만 만세입니다! ^_^
Commented by 진사야 at 2009/08/22 20:38
제이슨 클락 정말 멋졌어요 흑흑. 그렇게 멋진 동료를 곁에 두었다니, 이런 축복받은 녀석(영화 속 존 딜린저)같으니라고 ㅠㅠ (왱알앵알...)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23 23:59
정말 멋진 동료 캐릭터였습니다. 적어도 그 부분 만큼은 말씀하신 것처럼 존 딜린저가 복 받은 친구임이 틀림없는 것 같고요. ^^* 제이슨 클락의 연기도 정말 대단하더군요. 마이클 만의 작품에 캐스팅 될 자격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랙백이까지 놓고 가주셔서 고맙습니다. 랙백이 타고 진사야님의 글도 읽으러 가겠습니다. ^^;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9/08/29 21:10
제가 기대했던 건 역시 마이클 만이 아니면 생각할 수도 없는 화려함 그 자체였기에 대놓고 수수하게 가버리는 이 영화엔 많이 실망했습니다만... 여전히 그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남성스러움' '마초다움' 이 일관적으로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로맨스만 봐도 그런데, 딜린저는 빌리에게 '한 눈에 반하고' 빌리는 끈질기게 들이대는 딜린저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어느새 '아무렇지 않게' 이해하죠. (처음 만나고 그 다음에 만날 때까지 감정의 흐름이 있었다거나 하는 묘사는 전혀 없이) 이건 사실 참견하기 좋아하는 단체들이 보면 여성비하라고 들고 일어날 법도 한 묘사지만, 마이클 만 정도 되는 사람이 연출하니 그냥 우직한 남성성의 표현 정도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정말 '남자다운 영화' 를 만드는 감독이니 차기작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30 00:16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저 또한 마이클 만 감독을 '마초적인 영화의 거장이자 장인'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유감님의 실망이 이해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마이애미 바이스>부터 마이클 만의 연출관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랑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이번 신작을 비교적 잘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 있었을 법한 완전히 - 마이애미 바이스와는 - 다른 사랑을 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인디언이라는 것을 알고는 돌변했을 남자들, 그리고 그녀의 매력적인 외모만을 보고 들이댔을 - 아마도 잠자리를 한 후에는 떠났을 - 남자들과는 존 딜린저가 달랐기 때문에 마음을 연 것이 아닐까 싶어요. 가난하며 차별받아야 하는 배경이 있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껴서요. (물론 이것은 저의 해석일뿐, 시대유감님의 해석도 무리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좀 정리를 해보면, 마이클 만의 차기작도 <마이애미 바이스>와 <퍼블릭 에너미>의 연장 선상에서 연출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이클 만의 대표작은 <히트>가 아니라 <마이애미 바이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Commented by Lucy at 2009/08/31 01:59
스포일러 명시 문장 전까지 잘 읽었습니다...

와 따뜻한 영화의 장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거 같아요~

그냥 느끼는건데.. 배트맨님은 크리스챤 베일 나오는 영화나, 마이클 만 감독 리뷰에 제일 잘 어울리시는거 같아요 헤헤

덧.
스포일러 명시 문장은 정말 맘에 들어요~ 때로 리뷰를 읽다가 준비도 없이 턱! 중요반전을 알아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거든요 ㅠ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9/01 00:23
덕담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리뷰를 더 정성스럽게 적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재미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설령 실망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느낌을 솔직히 적어나가는 의미도 나름대로는 있고요.)

블로거도 그렇고 관련 미디어도 그렇고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 블로그인데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죄냐"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비공개로 막아놓은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 스포일러까지 다 보여주는 것은 미디어가 점점 도를 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는 일체 외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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