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 8월 둘째주 (09/08/12~)

8월의 전체 라인업 중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이 드디어 이번 주간에 개봉이 됩니다. 영화를 즐겨 봐오신 분들이시라면, 특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남성 분이시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간입니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초대형 애니메이션 작품도 같이 개봉을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한주가 될 것 같네요. 화제작 두 편이 모처럼 같은 주간에 공개가 되는 이유는, 두 편 모두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직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만큼은 북미의 라인업이 부럽지 않네요. 관객으로서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는, 그렇기 때문에 두 손 들어 환영할 만한 라인업입니다.

아 한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국내 극장가의 여름 시즌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됩니다. 초대형 화제작들을 다시 만나보려면 추석, 그리고 겨울 시즌까지 기다려야겠네요. 여러분들께서 적어주신 댓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여름이였습니다. 다가오는 가을 시즌에도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8월 둘째주에 개봉되는 작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주에는 7편이 개봉되는군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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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에너미 (Public Enemies)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40분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작품입니다.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뭐니 뭐니 해도 1995년작 <히트>를 들 수 있겠죠.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역동적인 캐릭터를 보여줬었던 <라스트 모히칸>도 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작품들일 겁니다. 

최근의 연출작 두 편도(1) 모두 좋았습니다. 특히 <콜래트럴>은 왜 마이클 만인가를 보여준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신작은 3년 만에 연출을 하는 셈인데, 조니 뎁과 크리스찬 베일을 캐스팅 했네요. 할리우드의 어떤 배우가 마이클 만 감독의 작품을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리안 코티아르, <지.아이.조>에서 리더 역활을 맡았던 채닝 테이텀 등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북미에서는 지난 7월 1일에 와이드 릴리즈 되었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들은 모두 R 등급을 받았었는데 이번 신작도 R 등급으로 개봉이 되었네요. 선이 굵은 연출을 꾸준히 보여줘 왔었고 무엇보다도 마초적인 성향의 작품들을 발표해 왔기 때문에, 공략할 수 있는 관객층의 범위는 다소 한정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신작은 1억$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는데 북미 스코어를 보니 9천4백만$를 기록하고 있네요. 해외 스코어를 봐야겠지만 전작 <마이애미 바이스>에 이어서, 이번 작품 또한 제작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그의 작품들을 봐 온 관객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오락성과 완성도 만큼은 보증이 되어 있다고 봐야 할테니까요. 특히 완성도가 기대됩니다.

북미의 반응을 보면 관객들은 꽤 호평을 보내주고 있는데, 평단은 관객들 만큼 지지를 보내지는 않았네요. 물론 혹평을 보낸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마이클 만 감독의 명성을 봤을 때 북미 평단의 반응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 평단의 반응을 보고 영화를 선택했습니까? 마이클 만의 작품이라면 그냥 달리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여성 분이시라면, 이 작품 꼭 보시라고 추천을 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마이클 만 감독은 남성 관객들을 열광시킬 만한 작품들만 보여줘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이벤트가 가능한 영화이기도 하고요. 지금 예매창을 열고 결재를 하세요. 그리고 당일에
남편, 또는 남친의 팔짱을 끼고 상영관으로 향하시는 겁니다. "오늘 보는 영화 제목은 비밀이야"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아마 상영관 입구 앞에서 남편, 남친은 거품을 물고 쓰러질 겁니다. 저 힌트 드렸습니다.










아이스 에이지 3 : 공룡 시대
(Ice Age : Dawn of the Dinosaurs)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94분

바로 위에 소개해 드린 작품은 UPI에서 직배를 하고, 이 작품은 폭스에서 직배를 하는데 여기까지 소개해 드리는 이 두 작품이 올 여름 시즌의 마지막 화제작들입니다. 

북미에서는 위의 작품과 함께 같은 날인 7월 1일에 와이드 릴리즈 되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때문에 1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는데요. <퍼블릭 에너미>가 제작비 회수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라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5억$가 넘는 돈을 그야말로 쓸어 담으면서, 월드와이드 스코어가 무려 7억3천만$를 기록하고 있네요. 월드와이드 스코어는 이미 1편과 2편을 넘어섰습니다. 참고로 제작비는 9천만$가 투입 되었는데, 이 작품에 참여했던 폭스 관계자들은 이번 여름 휴가 때 휘파람을 불며 행복하게 보냈을 것 같네요.

북미의 관객들은 비교적 호평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단의 반응이 그저 그런 편인 것을 보면, 완성도가 뛰어나게 잘 나온 작품으로 보이지는 않는데요. (주류 평단의 반응은 혹평에 가깝습니다.) 올 해 발표된 애니메이션 장르 중에서 평단과 관객들 모두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이 <업>이라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작품은 바로 <아이스 에이지 3>입니다. 

이제 애니메이션은 3D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 또한 3D 상영이 되네요. 1, 2편을 연출했었던 카를로스 살다나와 새롭게 합류한 마이크 써마이어 감독이 공동 연출을 했습니다. 존 레귀자모, 퀸 라티파, 레이 로마노, 크리스 웨지, 사이먼 페그 등이 더빙에 참여했네요. 늘 말씀드리는 거지만 3D 관람시 좌석의 위치는 일반적인 스윗 스팟 좌석열 보다, 한 두 열 앞 쪽에 앉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불신지옥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금주를 마지막으로 블럭버스터를 볼 수 있는, 뜨거웠던 극장가의 여름 시즌은 사실상 끝이 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계절상으로는 여름의 절정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호러 영화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8월의 라인업을 보면 셋째주와 넷째주에도 호러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이라는데, 이런 경우 작품이 어떻게 뽑아져 나왔을지 가늠하기가 참 힘듭니다. 감독은 내러티브에 집중을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던데요. 그동안 한국의 호러 영화들을 보면 이 부분에서 많은 약점을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 할리우드의 호러 영화들도 대부분 마찬가지고요 - 그렇다고 해서 장르적인 오락성을 두드러지게 표현해 낸 경우도 드물었고요. 이렇다 보니 호러 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이제는 가물 가물합니다. 

호러 영화에서 장르적인 매력을 살려내는 동시에, 내러티브를 탄탄하게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은 아닐텐데요. 이용주 감독은 호러 장르를 좀 다른 시선으로 접근한 연출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말이죠.  

남상미씨가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는데 내러티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배우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조금 의아스럽네요. 내러티브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연출을 생각했다면,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를 캐스팅해야 했을텐데요. 뭐 여러가지 사정과 의중이 있었겠지만요.











4교시 추리영역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86분

이번주에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을 하네요. 포스터로 보이듯 유승호군이 벌써 이렇게 컸군요. 범죄 스릴러물인데 참 어려운 장르입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완성도가 요구되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캐릭터 해석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관객들이 상영 시간 내내 호기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이 작품은 여기에 더해 제한된 시간과, 제한된 공간까지 설정해 놓았네요. 그렇다면 제가 봤을 때 이 작품은 엄청난 도전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상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커리어는 대부분 CF를 연출한 것으로 나오네요.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 중 CF 출신 감독들이 많으니, 크게 무리가 있는 데뷔는 아닌데요. 장르와 설정 등에서 무척 어려운 출발을 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우려 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겠지만요. 

아쉬운 점이라면 대한민국 영화계의 국가대표 소재인 '조폭' 또는 '학원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학원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던데 대단한 도전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재는 전형적인 울궈먹기에서 약간 비틀은 정도인 점이 큰 흠이네요. 











디스 이즈 잉글랜드 (This Is England)
관람 등급 미정
상영시간 98분


영국에서 건너 온 드라마 작품입니다. 셰인 메도우스 감독의 연출작인데 저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네요. 이미 해외의 평단으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꽤나 호평을 받고 있는 연출가라고 합니다. 커리어를 보니 이미 여러 편의 연출작들이 보이던데, 국내에서 극장가에 정식 개봉된 작품은 한 편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2006년에 제작이 된 작품인데 작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네요. 여러 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들어올린 트로피가 7개나 되는데, 수상 부문을 보니 대부분 알짜배기 부문에서 영광의 트로피를 움켜 잡았습니다. 이쯤되면 포스터에 큼지막하게 영광의 수상 소식을 알릴 만도 합니다.

아트하우스 모모(이대) 등 서울의 일부 상영관에서만 제한 개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의 수입/배급사인 백두대간이 씨네큐브에서는 손을 떼기로 했기 때문에, 씨네큐브에 이 작품이 걸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8월을 마지막으로 씨네큐브의 상표권에서도 손을 뗀다고 합니다.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라던가, 공식 카페 등이 없어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힘드네요. 백두대간이 씨네큐브 문제 때문에 좀 어수선한가 보군요. 
 
다시 영화로 돌아오자면 1980년대의 암울한 영국 사회를 그려 나가는 시놉시스 또한 매력적입니다. 완성도를 갖춘 탄탄한 작은 영화들을 찾아 다니시는 분들께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상영관이..

 









약속해줘 (Promise Me This)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30분


세르비아와 프랑스의 합작 영화네요. 연출을 맡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커리어에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이 있어서, 수입이 된 것 같습니다. 유고의 - 유고슬라비아 현대사의 비극이라고 표현해도 괜찮겠죠? - 문제들을 냉철히 바라보는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감독인데, 이번 작품은 그런 색깔을 지운 채 코미디 장르를 내놓은 것 같네요.

유고슬라비아에서 '세르비아 몬데네그로'로 독립을 한 후, 요즘에는 다시 또 '세르비아'로 독립을 한 것 같더군요. (맞나요?) 격동의 세월과 비극을 겪으며 감독으로서 명예를 얻었지만, 마음 만은 그리 편치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이 2007년작인데요. 2008년작은 마라도나를 다루는 작품을 연출한 것을 보면, 이제 그도 마음 속에 응어리져 있었던 비극을 털어내고 비교적 가벼운 영화들을 내놓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스폰지하우스에서 제한 개봉될 것으로 보입니다.











썸머워즈 (Summer Wars)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미정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연출한 바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네요. 이글루스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 꽤 많으시죠.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을 하기 때문에 상영관을 찾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커리어를 보니 정말 엄청나군요. 이 양반 요즘에는 어느 스튜디오에 소속되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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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들을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 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 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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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시원한 시간 맞으세요.

(1)  2004년작 <콜래트럴>, 2006년작 <마이애미 바이스>
by 배트맨 | 2009/08/11 17:44 | 영화 주간 프리뷰 | 트랙백(2) | 덧글(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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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들.. at 2009/08/13 22:10

제목 :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 8월 둘째주 (09/08..
배트맨님의 이번 주 개봉영화 프리뷰입니다. 퍼블릭 에너미, 아이스에이지3 등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 참고하세요~...more

Tracked from bada's style at 2010/01/11 14:17

제목 : 썸머 워즈
썸머 워즈 (サマ?ウォ?ズ: Summer Wars, 2009)애니메이션 | 일본 | 113 분 | 개봉 2009.08.13 출연카미키 류노스케 Ryunosuke Kamiki 코이소 겐지 목소리 역사쿠라바 나나미 Nanami Sakuraba 시노하라 나츠키 목소리 역 감독 : 호소다 마모루 Mamoru Hosoda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신작.가상세계 OZ를 붕괴시키......more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8/11 18:34
퍼블릭 에너미 기대됩니다. 일단 지아이죠를 본 뒤 찾아봐야겠습

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1 23:05
제가 즐겨가는 상영관의 스케쥴을 봤더니, 개봉일부터 교차 상영으로 잡혀 있네요. 아무리 그래도 마이클 만의 작품인데 충격입니다. 서둘러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팍 팍 들고 있어요.

소시민님께서도 <퍼블릭 에너미> 만큼은 서둘러서 챙겨보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영화 보기 정말 힘드네요.
Commented by 티브냥 at 2009/08/11 18:50
퍼블릭에너미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영원히 잭 스패로우일것만 같았던 조니뎁이 완전 말끔한 모습으로 희대의 갱 역할을 소화한다는 점이 너무 매력있게 다가오더라구요. 게다가 웨인 회장님, 크리스찬베일까지..^ㅡ^ 악당이나, 비악당이나 놓치기 어려운 그런 비주얼과, 스케일까지..ㄷㄷㄷ

국가대표를 너무 재밌게 봐서 그런지, 이번 퍼블릭에너미도 재밌게 볼 수 있을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ㅂ+ 이번에도, 배트맨님 프리뷰를 보며 체킹 포인트같은 여러 면을 담아가는것 같아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ㅡ^

+ 제 친척동생이 어제 불신지옥 시사회에 다녀왔는데, 오늘 제게 이런 한마디를 건네더군요.

"오빠..........절대 보지마...." 라구요. 뭐, 개인적인 견해이겠지만 말이죠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1 23:26
저는 티브냥님께 항상 프리뷰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소통에 참여해주셔서 감사 드린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퍼블릭 에너미>의 상영 시간표를 봤더니 제가 즐겨가는 상영관은 개봉일부터 교차 상영으로 출발하네요. 정말 충격과 공포입니다. 마이클 만 감독의 작품인데 말입니다. T.T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개인마다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불신지옥>이 썩 잘 뽑아져 나오지는 않았나 보군요. 저는 무조건 <퍼블릭 에너미>로 달리려고 합니다.

시원한 밤 되시고요.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08/11 19:04
어, 거품 물고 쓰러지면 간질을 의심해봐야...(퍽)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1 23:28
저에게 어느 여성 누군가가 그런 이벤트를 해준다면, 상영관 앞에서 호흡 곤란을 느끼며 쓰러질 것 같습니다. 아~ 생각만 해도 행복할 것 같네요. ^^*

하지만 현실은 항상 혼자 영화를 보러.. T.T
Commented at 2009/08/11 23: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2 00:48
마이클 만의 작품을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
저도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오랜만에 대형 기대작을 만나보게 되네요. 이 작품 만큼은 무조건 주중에 볼 생각입니다.

시사회는 상영관의 스펙도 좀 문제가 될 때도 있고, 무엇보다도 분위기가 너무 산만해서 선호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공짜로 들어온 관객들이라서 그런지, 유독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 같더라고요. (영화에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로요.) -_-a

휴대폰 테러를 안 당하려면 심야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그 시간에도 대책 없이 핸드폰을 열어대는 짐승들이 간혹 있지만, 그나마 영화에 집중하며 볼 수 있는 시간대인 것 같아서요. R등급 판정을 받아서 은근히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T.T

토요일에 조조로 재미있게 보시고요. 저는 그 때까지 못참겠습니다. ^_^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9/08/12 00:18
마이애미 바이스는 원작이 되는 TV물을 알건 모르건 간에 그냥 스크린에 펼쳐지는 훈남 미녀들의 포스와 짜릿한 배경과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저를 황홀하게 했던 영화였는데 흥행은 안되더군요. 남자라면 양은 다르지만 누구든 갖고 있는 마초를 동경하는 마음을 이것만큼 잘 채워주는 영화도 드물 거라고 생각했었는지라 매우 아쉬웠습니다. 퍼블릭 에너미는 잘 됐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2 00:54
<마이애미 바이스>는 TV 시리즈물도 참 재미있게 봤었고, 마이클 만의 극장판 영화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TV판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

<마이애미 바이스> 영화에 대해서는 <퍼블릭 에너미>의 리뷰를 쓰게 될 때 짧게나마 적어볼 생각입니다. 프리뷰에서는 일부러 적지 않았어요. (프리뷰에서 다 보여주면 재미없죠. 크흐~)

마초물을 동경하는 마음을 마이클 만 감독처럼 잘 채워주는 감독도 없죠. 그렇기 때문에 시대유감님이나 제가 이 감독을 좋아하며 주목하는 것일 테고요.

<퍼블릭 에너미>의 흥행은 현재 어두워 보입니다. 북미 흥행은 벌써 물 건너 갔고, 해외 수익을 기대해 봐야 하는데.. 썩 밝아 보이지는 않네요. T.T (이 양반들아 마이클 만이란 말이야!)
Commented by 미미씨 at 2009/08/12 00:50
배트맨님 잘 지내고 계시나요? ^^
전 무기력증에 빠져서 블로그를 해 말어..이러면서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물론 하고 있는거긴 한데 이건 뭐 점점 리뷰만을 위한 블로그가 되어가는 느낌도 들고..그렇다고 공짜를 거부하기도 그렇고...하하;; 왜 여기와서 하소연을?? ㅜㅜ

썸머워즈 엄청 기대하고 있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독임이니 믿어의심치 않는달까요.
이거할때 바로 달려가줄라구요. 얼마나 상영을 할런지는 모르지만 일단 초반에 봐야할거 같단 생각이..

사랑하는 조니뎁이 나오지만 전 저 영화를 보고 딱, 내 취향이 아니구나 바로 캐취했는데 역시 배트맨님도 힌트를 주시는건가요? ㅋㅋ
비가 너무 많이와요. 늦은밤 주절주절 쓰고갑니다.
트랙백도 걸었지만 뭐 여전히 전 영화평인지 그냥 몇마디 주절거리는건지도 모르는 이야기밖에 없지만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2 01:15
아 미미씨님 어서 오세요. 통 마실을 못가니 '블로그를 접어 말어' 이러시고 계신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저도 이렇게 버티고 있는데, 미미씨님께서도 블로깅 만큼은 최소한의 유지라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T.T

한창 때 같았으면 이런 마음이 들지는 않을텐데, 확실히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월의 순리를 거부할 수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를테면 취미 생활에 대한 열정이 점점 사라져 간다던가, 커뮤니티 등에 흥미가 점점 없어지는 것 등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제 제가 움켜잡고 있는 것은 '이 누추한 얼음집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이 얼음집도 결국에는 손에서 놓게 되겠지만요..

<썸머워즈> 재미있게 보시고요. 감독의 커리어를 보니 정말 대단하더군요. 제가 일본 애니를 좋아했다면 거품을 물면서 달려갔을 것 같아요. ^^

랙백이도 놓고 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간을 내어서 찬찬히 읽어 볼께요. (정말 고맙습니다.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 오네요.)

아 참, 미미씨님께서 전에 포스팅하신 그 오이 샌드위치, 요즘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조리법이 간단하면서도 맛이 최고여서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모릅니다. 마실을 가야 이런 인사도 드리고 그러는데 말이죠. 저를 용서해주세요. T.T

블로그 떠나시면 절대 아니되시옵니다!
Commented by 비맞은달 at 2009/08/12 13:59
최근에 영화관을 자주 찾게되서 배트맨님의 프리뷰가 더욱 와닿는달까요 허허
요번주에는 기대작들이 많이나오네요.. 디스이즈 잉글랜드같은경우는 상영관을 찾기힘들어서 보기가 힘들겠지만 말이죠..
영국 영화도 나름의 느낌이 있는것 같아서 좋긴합니다만..
어제는 혼자 10억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쌔끈해서 조큼 놀랐습니다만.. 영화관 나오면서 참 찝찝하더군요.. 호오
퍼블릭 에너미를 엄청나게 기대하고있는데, 역시 기대치는 충족시켜주겠죠?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01:14
제 프리뷰에 덕담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프리뷰에 대한 투자 시간을 가급적이면 줄이려고 하는데, 여러 이웃 블로거 분들께서 프리뷰를 좋아하시는 것 같으셔서 오히려 점점 프리뷰의 내용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오히려 프리뷰에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가고 있네요. ^^*

<디스 이즈 잉글랜드>는 영화가 꽤 괜찮게 뽑아져 나왔을 것 같은데, 서울의 일부 상영관에서만 제한 개봉되는 것 같더군요. 더군다나 메이저 제작/배급사가 프린트를 뿌리는 작품이 아니여서요. 아쉬우시겠어요..

<10억>이 새끈했다는 것은 생각보다 잘 나왔다는 말씀이신가요? 무슨 뜻일까 생각을 한참 했습니다. ^_^

<퍼블릭 에너미>는 방금 리뷰에 적어주신 댓글을 보니 관람을 하셨네요. 마이클 만의 작품은 그 포스트에 따로 답글을 적어 드릴께요.
Commented by Uglycat at 2009/08/12 16:19
전 내일 썸머 워즈를 볼 예정이고
여건이 되면 4교시 추리영역도 볼 예정입니다...
(집으로에서의 유승호 군의 모습이 엊그제 본 것처럼 눈에 선한데 어느새...)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01:18
지금쯤이면 벌써 <썸머워즈>를 관람하셨겠군요. ^^*
<4교시 추리영역>도 재미있게 보시고요. 다만 가뜩이나 어려운 장르인데, 제한된 공간과 시간까지 설정을 해놓아서 연출에 조금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완성도를 뽑아낸다면 관객에게는 그만큼 큰 즐거움을 전달해주겠지만요.

유승호군 정말 많이 컸죠. 포스터 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흐른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영화 뿐만이 아니라 연극 무대에도 서서 기본기를 좀 다졌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배우로서 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haru at 2009/08/13 03:47
흠...느 그랬지만 모르는 영화가 거진다네요 ㅜㅜ
그나마 아는건 썸머워즈밖에...요즘보러가야지하면서 귀자니즘 덕분에 잘못가네요 예매하고 맘만먹으면 후딱가는데 어떻게보면 그만큼 끌리는 영화가없는건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01:23
8월 둘째주가 블럭버스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주간인데요. 이번 주간이 끝이 나면, 사실상 극장가의 성수기인 여름 시즌은 끝이 납니다. 그런데 끌리시는 작품이 없으시다면.. 추석과 겨울 시즌까지 기다리셔야겠는걸요. T.T

이제 가을 시즌에 접어들면 로맨틱 장르와, 완성도를 갖춘 작은 영화들이 선을 보일 것 같습니다. haru님께서는 어쩌면 후자의 작품들이 더 잘 맞으실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at 2009/08/13 22: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01:26
안녕하세요. 저에게는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
누추한 제 얼음집까지 마실을 오시고, 제 프리뷰를 발행까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를 드려야죠. (그런데 제 글에 별 반응이 있던가요? ^^)

시원한 주말 맞으시고요..
Commented by 앨리 at 2009/08/13 22:41
죠니뎁의 경우 어느 인터넷 기사에서 봤는데, 희한하게도 분장하지 않는 영화는 (작품성을 막론하고)영화가 망한다는 징크스가 있더군요. 그가 히트친 영화가 가위손과, 찰리의 초콜릿공장,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등등임을 감안할때(이것밖에 모르는 무지한 ㅠㅠ) 약간 수긍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퍼블릭 에너미는 조니가 분장하지 않았으니까, 흥행에 약간 애로사항이 있을까요? ^^;; 저는 순진하게 공공의 적 할리우드판 리메이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펄쩍 뛰며 아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ㅠㅠ

아무래도 같이 영화보는 친구들이 애니메이션이 좋다며, 특히 일본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어서 썸머워즈를 볼 것 같습니다. 아아-차라리 저는 코난을 보고싶어요 -_-;; 그나저나 배트맨님 프리뷰 반갑네요. 뭔가 기본상식을 배워가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01:33
제가 제작자, 또는 감독이라면 무조건 조니 뎁에게는 분장을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얼굴에 떡칠이라도 시켜야죠. ^_^ (저 조니 뎁 팬들께 돌 맞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퍼블릭 에너미>의 경우 북미 흥행은 이미 물 건너 간 상태이고요. 해외 수익을 기대해봐야 하는데, 제작비 회수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명감독에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1억불짜리 작품인데, 너무 안타깝네요. T.T

<공공의 적> 할리우드판이라고 하기에는 좀.. 티코와 벤츠의 차이보다도 더 많이 나는.. 마이클 만의 작품인데요. 앨리님 그러신 분 아니셨잖아요. 아흑~ (마이클 만의 작품을 여성 분들께는 굳이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고요. 워낙 마초적인 성향의 감독이라서요.)

프리뷰에 덕담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영화 블로거를 사칭하며 사기를 치고 있는 중이죠. 얕은 밑천이 드러난지 오래입니다. T.T

<썸머워즈> 재미있게 보시면서, 상영관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요.
Commented by 한스 at 2009/08/14 00:52
퍼블릭에너미 감독이 마이클만인걸 알고 얼마나 신났었는지...

예전에 히트랑 마이애미에 정말 푹 빠졌었는데

이번작품은 어떨지 기대되네요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4 01:57
<히트>는 거의 만장일치로 마이클 만 감독의 최고 작품으로 손꼽히는데, 약간 연출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한 <마이애미 바이스>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번 작품 또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영화의 바탕에 크게 깔아놓고 있는 '사랑'을 이번 작품에서는 직접적으로 그려내며, 감성을 가득 담아 놓았습니다. 마이클 만의 작품, 재미있게 보세요. ^_^
Commented at 2009/08/17 03: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8/18 02:47
얼음집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데 항상 오실 때마다 인사를 해주셔서 저는 어떻게 인사를 드리며 비공개님을 맞아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광복절을 전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시원한 시간 보내시고 계신지요. ^^*

댓글을 읽기는 했었는데 답글을 적어드릴 만한 때를 찾으려고, 일부러 읽은 날에 바로 적어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있는데, 담배부터 한개피 피우고 들어와야겠네요. 좀 가슴이 찡해져 옵니다. 할머님과 어머님 말씀도 그러시고요.

어려운 말씀을 적어주신 것 같으시니, 저도 솔직하게 - '허심탄회 하게'라는 표현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왜 그런 말이 있더군요.(자식과 부모에 관한 이야기로 흔히 인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아들 둘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공부도 잘 하고 똑똑해서 의사가 되었답니다. 둘째 아들은 변변치 못해서 고생을 좀 했고요. 큰 아들이 의사가 되었다고 좋아했었는데, 어느 날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린 겁니다. 그래서 의지할 곳이 없어진 노모는 결국 둘째 아들과 함께 살게 되었는데, 자식 한명이 똑똑해도 효를 행하며 의지하게 된 자식은 다른 자식이였다는 이야기예요.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딱 우리집에 해당되었던 이야기이기도 해서요. 큰아버님께서 사회적으로 명예도 얻고, 부도 쌓으신 분이셨는데(종합병원 의사로 은퇴하셨습니다. 이 후 호주로 이민을 가셨고요. 젊으셨을 때도 해외에서 의사 생활을 하셨습니다.) 할머님을 모시고 나중에 병 수발까지 헌신적으로 다 하게 된 것은 아버지셨습니다. 지난 조모상 때 큰아버님 내외 분은 삼우제도 안지내고 떠나셨어요. 큰 아버님의 아들, 그러니까 장손이죠. 장손은 한국에 오지도 않았었고요. 정말 당시에 화가 얼마나 나던지요..

삼촌분께서 사회적인 명예와 위치를 갖추셨다고 하셨지만, 살다 보면 종종 그런 명예와 부 그리고 지성이 반드시 인성, 인품과 비례하지는 않는 것을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저나 비공개님처럼 가족들 간에 - 친인척 간에 - 벌어지는 일이라면, 분노를 하게 되는 경우가 꼭 생기더군요.

하지만 평생 동안 대접 받으며 사신 양반들은, 저나 비공개님께서 분노하시는 것에 별 개의치를 않는 것 같습니다. 웃기는 것은 그 부와 명예의 그늘에 발이라도 담궈보려고 주변 친인척들도 손가락질은 절대로 하지 않더군요. (비공개님의 상황도 그러시지 않으신가요?) 권력에 기대려고 하는 씁쓸하며 비열한 현실은, 가정에서도 이렇게 일어나고는 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저는 외로운 싸움을 했었고, 큰아버님 내외 분께 "배트맨 그 녀석은 안되겠다."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제가 입 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더욱 그랬었던 것 같고요.

비공개님께서 외로운 싸움을 하시면 그 분의 마음에 상처가 남는 것이 아니라, 저처럼 비공개님과 어머님의 마음에만 상처가 남으실까봐 염려가 됩니다. 특히 어머님의 마음에 상처가 남으실까봐요. (아버지께서 저에게 화도 내시고, 많이 마음 아파하신 것 저도 알거든요.) 아마 똑같은 길을 선택하시면, 어머님께서 많이 아파하시고 상처가 남으실 것 같아서 신중의 신중을 기하시는 것이 어떠실까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어머님의 마음이 우선되어야 하실 테니까요. 한번 참고 두번 참고, 정말 백번이라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하시며 참으셨으면 합니다. (비공개님의 마음은 화가 나시겠지만, 참으셔서 아니 희생하셔서 어머님 마음이 그나마 편하실 수 있으시다면.. 그렇게 하시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은 거예요. 진심입니다.)

저도 할머니께서 모든 자식과 손주 중에 유독 저를 제일 예뻐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할머니께 참 못된 짓만 한 것 같아서, 지금까지도 회한과 자책감을 느끼고요. 3년 병자 앞에 효자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변명거리 밖에 안되겠죠. 누군가가 저에게 돌을 던진다면 그냥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돌을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할머니께서는 101세에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느낀 것이 많아서 나름대로는 아버지께 효도를 하려고 하는 중인데요. 안타깝게도 제 동생은 달라지는 것이 전혀 없더군요. 아마 일찍 가정을 꾸려서 같이 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요. 친구들 조모상을 가봐도 같이 살지 않았으면 느끼는 것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 느낀다는 것이 결국에는 부모가 세상을 떠나야 알게 되는 것들이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인생이 참 잔인한 것인데, 다행이라면 저는 할머니를 떠나 보낸 후, 어리석은 생각들을 조금은 벗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고요.

제가 말씀드리는 이것을 생전에 알기는 힘든 것 같아요. 사람은 말이죠. 그런데 비공개님의 댓글을 읽어보면, 그것을 아실 수도 있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 아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무례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님 나이 때는 데이트 하느라고 부모는 뒷전인 경우가 많고,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면 부모는 너무나 늙어버려서 아무런 효도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가 이제 부모상을 당하게 되면, 그때서야 깨닫게 되는 것들인데요. 비공개님께서 그런 시간을 가지셨고, 휴가 내내 그러신 것을 보면 비공개님 만큼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시간을 어머님, 그리고 할머님 생전에 보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할머님을 모시고 오시는 것은 안되실까요" 이런 말씀을 선뜻 드리지 못하는 것은, 저 또한 이런 저런 많은 일들을 겪으며 현실으로 불가능한 사연, 일들도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고요.

다만 실어증을 겪고 계신다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어떠실까 싶기는 합니다. 가볍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래 보셨으면 좋겠는데.. 그러시려면 옆에 계셔드려야 하는 시간들이 필요하고, 또한 정신과는 비용이 정말 만만치 않게 들어가거든요. (다른 과와는 달리 상담하는 시간이 다 돈으로 청구되기 때문에요.) 후자보다는 전자가 문제가 되실 수 있으실 것도 같고요. 참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섬 주섬 일어나시는 모습에..' 저도 가슴 깊이 찡해져 오네요. 아 정말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댓글을 읽으며 저의 할머니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래서 두서없이 적어내려간 것 같습니다. 뭔가를 감히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군요.

어머님께서는 정말 잘 하셨네요. 정말로 잘 하셨습니다. 일부러 사드린 스타벅스 커피도 잘 하신 선택이시고, 정말.. 정말 잘 하셨습니다. 손에 굳은 살이 많으셔도, 똑똑하시지 못하셨어도..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헌신적으로, 그리고 아름답게 열심히 사신 분들이시니까요. 정말 아름다운 분들이시죠. 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보다도 소중한 분들이십니다.

우리 아버지의 경우를 보면, 어머님 연세를 보셨을 때 건강도 챙겨드려야 할 때인 것 같고요. 어쩌면 비공개님께 어디 아프신 것을 잘 말씀 안하시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버지께서 그냥 지나가는 말씀으로 가볍게 툭 던지시면, 그때서야 "아버지!" 이러면서 병원 예약하고 그러네요. 자식들 아프면 그렇게 모든 것 아끼지 않으시고 모든 정성 쏟으신 분들께서, 막상 당신의 몸은 항상 "괜찮아" 이러시니까요.

답글이 두서없이 적어진 것 같습니다. 할머님과 어머님 그리고 비공개님께 항상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기를 머리 숙여 기원하겠습니다. 제가 너무 주제넘게 이것 저것 말씀을 드린 점은 비공개님께 양해를 드리고요. 부산에, 그리고 그곳에, 그 분들께 축복이 항상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Commented by bada at 2010/01/11 14:26
새해에 작년 중순껄 적을라니 무지 면구스럽네요..ㅋㅋ
섬머워즈. 작품성은 좀 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작품은 아니었네요. 아쉽.
Commented by 배트맨 at 2010/01/11 16:34
별 말씀을요. 작년 중순의 프리뷰까지 찾아오셔서 트랙백 콤보세트까지 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이글루스를 오덕루스라고도 부르던데 이곳 이글루스에서도 <썸머워즈>로 도배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별 취미가 없어서 관련 글들을 읽어보지는 않았었지만요.

bada님의 글을 읽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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