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의 전체 라인업 중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이 드디어 이번 주간에 개봉이 됩니다. 영화를 즐겨 봐오신 분들이시라면, 특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남성 분이시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간입니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초대형 애니메이션 작품도 같이 개봉을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한주가 될 것 같네요. 화제작 두 편이 모처럼 같은 주간에 공개가 되는 이유는, 두 편 모두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직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만큼은 북미의 라인업이 부럽지 않네요. 관객으로서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는, 그렇기 때문에 두 손 들어 환영할 만한 라인업입니다.
아 한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국내 극장가의 여름 시즌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됩니다. 초대형 화제작들을 다시 만나보려면 추석, 그리고 겨울 시즌까지 기다려야겠네요. 여러분들께서 적어주신 댓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여름이였습니다. 다가오는 가을 시즌에도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8월 둘째주에 개봉되는 작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주에는 7편이 개봉되는군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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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에너미 (Public Enemies)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40분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작품입니다.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뭐니 뭐니 해도 1995년작 <히트>를 들 수 있겠죠.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역동적인 캐릭터를 보여줬었던 <라스트 모히칸>도 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작품들일 겁니다.
최근의 연출작 두 편도(1) 모두 좋았습니다. 특히 <콜래트럴>은 왜 마이클 만인가를 보여준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신작은 3년 만에 연출을 하는 셈인데, 조니 뎁과 크리스찬 베일을 캐스팅 했네요. 할리우드의 어떤 배우가 마이클 만 감독의 작품을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리안 코티아르, <지.아이.조>에서 리더 역활을 맡았던 채닝 테이텀 등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북미에서는 지난 7월 1일에 와이드 릴리즈 되었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들은 모두 R 등급을 받았었는데 이번 신작도 R 등급으로 개봉이 되었네요. 선이 굵은 연출을 꾸준히 보여줘 왔었고 무엇보다도 마초적인 성향의 작품들을 발표해 왔기 때문에, 공략할 수 있는 관객층의 범위는 다소 한정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신작은 1억$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는데 북미 스코어를 보니 9천4백만$를 기록하고 있네요. 해외 스코어를 봐야겠지만 전작 <마이애미 바이스>에 이어서, 이번 작품 또한 제작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그의 작품들을 봐 온 관객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오락성과 완성도 만큼은 보증이 되어 있다고 봐야 할테니까요. 특히 완성도가 기대됩니다.
북미의 반응을 보면 관객들은 꽤 호평을 보내주고 있는데, 평단은 관객들 만큼 지지를 보내지는 않았네요. 물론 혹평을 보낸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마이클 만 감독의 명성을 봤을 때 북미 평단의 반응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 평단의 반응을 보고 영화를 선택했습니까? 마이클 만의 작품이라면 그냥 달리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여성 분이시라면, 이 작품 꼭 보시라고 추천을 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마이클 만 감독은 남성 관객들을 열광시킬 만한 작품들만 보여줘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이벤트가 가능한 영화이기도 하고요. 지금 예매창을 열고 결재를 하세요. 그리고 당일에
남편, 또는 남친의 팔짱을 끼고 상영관으로 향하시는 겁니다. "오늘 보는 영화 제목은 비밀이야"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아마 상영관 입구 앞에서 남편, 남친은 거품을 물고 쓰러질 겁니다. 저 힌트 드렸습니다.

아이스 에이지 3 : 공룡 시대
(Ice Age : Dawn of the Dinosaurs)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94분
바로 위에 소개해 드린 작품은 UPI에서 직배를 하고, 이 작품은 폭스에서 직배를 하는데 여기까지 소개해 드리는 이 두 작품이 올 여름 시즌의 마지막 화제작들입니다.
북미에서는 위의 작품과 함께 같은 날인 7월 1일에 와이드 릴리즈 되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때문에 1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는데요. <퍼블릭 에너미>가 제작비 회수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라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5억$가 넘는 돈을 그야말로 쓸어 담으면서, 월드와이드 스코어가 무려 7억3천만$를 기록하고 있네요. 월드와이드 스코어는 이미 1편과 2편을 넘어섰습니다. 참고로 제작비는 9천만$가 투입 되었는데, 이 작품에 참여했던 폭스 관계자들은 이번 여름 휴가 때 휘파람을 불며 행복하게 보냈을 것 같네요.
북미의 관객들은 비교적 호평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단의 반응이 그저 그런 편인 것을 보면, 완성도가 뛰어나게 잘 나온 작품으로 보이지는 않는데요. (주류 평단의 반응은 혹평에 가깝습니다.) 올 해 발표된 애니메이션 장르 중에서 평단과 관객들 모두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이 <업>이라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작품은 바로 <아이스 에이지 3>입니다.
이제 애니메이션은 3D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 또한 3D 상영이 되네요. 1, 2편을 연출했었던 카를로스 살다나와 새롭게 합류한 마이크 써마이어 감독이 공동 연출을 했습니다. 존 레귀자모, 퀸 라티파, 레이 로마노, 크리스 웨지, 사이먼 페그 등이 더빙에 참여했네요. 늘 말씀드리는 거지만 3D 관람시 좌석의 위치는 일반적인 스윗 스팟 좌석열 보다, 한 두 열 앞 쪽에 앉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불신지옥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금주를 마지막으로 블럭버스터를 볼 수 있는, 뜨거웠던 극장가의 여름 시즌은 사실상 끝이 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계절상으로는 여름의 절정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호러 영화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8월의 라인업을 보면 셋째주와 넷째주에도 호러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이라는데, 이런 경우 작품이 어떻게 뽑아져 나왔을지 가늠하기가 참 힘듭니다. 감독은 내러티브에 집중을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던데요. 그동안 한국의 호러 영화들을 보면 이 부분에서 많은 약점을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 할리우드의 호러 영화들도 대부분 마찬가지고요 - 그렇다고 해서 장르적인 오락성을 두드러지게 표현해 낸 경우도 드물었고요. 이렇다 보니 호러 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이제는 가물 가물합니다.
호러 영화에서 장르적인 매력을 살려내는 동시에, 내러티브를 탄탄하게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은 아닐텐데요. 이용주 감독은 호러 장르를 좀 다른 시선으로 접근한 연출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말이죠.
남상미씨가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는데 내러티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배우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조금 의아스럽네요. 내러티브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연출을 생각했다면,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를 캐스팅해야 했을텐데요. 뭐 여러가지 사정과 의중이 있었겠지만요.

4교시 추리영역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86분
이번주에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을 하네요. 포스터로 보이듯 유승호군이 벌써 이렇게 컸군요. 범죄 스릴러물인데 참 어려운 장르입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완성도가 요구되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캐릭터 해석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관객들이 상영 시간 내내 호기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이 작품은 여기에 더해 제한된 시간과, 제한된 공간까지 설정해 놓았네요. 그렇다면 제가 봤을 때 이 작품은 엄청난 도전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상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커리어는 대부분 CF를 연출한 것으로 나오네요.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 중 CF 출신 감독들이 많으니, 크게 무리가 있는 데뷔는 아닌데요. 장르와 설정 등에서 무척 어려운 출발을 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우려 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겠지만요.
아쉬운 점이라면 대한민국 영화계의 국가대표 소재인 '조폭' 또는 '학원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학원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던데 대단한 도전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재는 전형적인 울궈먹기에서 약간 비틀은 정도인 점이 큰 흠이네요.

디스 이즈 잉글랜드 (This Is England)
관람 등급 미정
상영시간 98분
영국에서 건너 온 드라마 작품입니다. 셰인 메도우스 감독의 연출작인데 저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네요. 이미 해외의 평단으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꽤나 호평을 받고 있는 연출가라고 합니다. 커리어를 보니 이미 여러 편의 연출작들이 보이던데, 국내에서 극장가에 정식 개봉된 작품은 한 편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2006년에 제작이 된 작품인데 작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네요. 여러 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들어올린 트로피가 7개나 되는데, 수상 부문을 보니 대부분 알짜배기 부문에서 영광의 트로피를 움켜 잡았습니다. 이쯤되면 포스터에 큼지막하게 영광의 수상 소식을 알릴 만도 합니다.
아트하우스 모모(이대) 등 서울의 일부 상영관에서만 제한 개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의 수입/배급사인 백두대간이 씨네큐브에서는 손을 떼기로 했기 때문에, 씨네큐브에 이 작품이 걸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8월을 마지막으로 씨네큐브의 상표권에서도 손을 뗀다고 합니다.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라던가, 공식 카페 등이 없어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힘드네요. 백두대간이 씨네큐브 문제 때문에 좀 어수선한가 보군요.
다시 영화로 돌아오자면 1980년대의 암울한 영국 사회를 그려 나가는 시놉시스 또한 매력적입니다. 완성도를 갖춘 탄탄한 작은 영화들을 찾아 다니시는 분들께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상영관이..

약속해줘 (Promise Me This)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30분
세르비아와 프랑스의 합작 영화네요. 연출을 맡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커리어에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이 있어서, 수입이 된 것 같습니다. 유고의 - 유고슬라비아 현대사의 비극이라고 표현해도 괜찮겠죠? - 문제들을 냉철히 바라보는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감독인데, 이번 작품은 그런 색깔을 지운 채 코미디 장르를 내놓은 것 같네요.
유고슬라비아에서 '세르비아 몬데네그로'로 독립을 한 후, 요즘에는 다시 또 '세르비아'로 독립을 한 것 같더군요. (맞나요?) 격동의 세월과 비극을 겪으며 감독으로서 명예를 얻었지만, 마음 만은 그리 편치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이 2007년작인데요. 2008년작은 마라도나를 다루는 작품을 연출한 것을 보면, 이제 그도 마음 속에 응어리져 있었던 비극을 털어내고 비교적 가벼운 영화들을 내놓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스폰지하우스에서 제한 개봉될 것으로 보입니다.

썸머워즈 (Summer Wars)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미정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연출한 바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네요. 이글루스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 꽤 많으시죠.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을 하기 때문에 상영관을 찾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커리어를 보니 정말 엄청나군요. 이 양반 요즘에는 어느 스튜디오에 소속되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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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들을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 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 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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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시원한 시간 맞으세요.
(1) 2004년작 <콜래트럴>, 2006년작 <마이애미 바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