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라인업을 보면 "이런 라인업이 바로 극장가 성수기의, 여름 시즌의 화려한 라인업이다"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셋째주에 <해운대>를 공개한 CJ엔터테인먼트에서는, 남은 7월의 자사 라인업에서는 더 이상 특별한 화제작이 없기 때문에 좋든 싫든 <해운대>를 밀어줘야 하는 입장이고요. 바로 전주인 넷째주에는 워너가 직배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풀어 놓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초대형 화제작 두 편이 개봉될 예정이네요.
국내의 빅3(1)가 서로 암묵적인 동의 하에, 돌아가면서 초대형 화제작을 한 편씩만 밀어주는 비열한 주간이 아닌 겁니다. 여름 시즌이 시작되었건만 이런 라인업을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쇼박스와 소니에서 한 작품씩 풀어 놓으면서, 모처럼 화제작이 복수로 개봉이 됩니다. 그럼 7월 마지막 주의 개봉 예정작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금주에는 여섯 편이 선을 보이네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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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Up)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96분
실사 영화에서는 부분적으로 3D 상영을 하는 작품들이 선을 보여 왔었는데요.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는 풀타임 3D가 이제 대세인가 봅니다. 드디어 디즈니와 픽사에서 3D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최초로 공개하네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 물론 디즈니의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사랑하시는 팬 분들이 많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겠죠. 이 작품을 기다리시고 계셨던 분들 꽤 많으실 것 같습니다.
북미에서는 지난 5월 말에 와이드 릴리즈가 되면서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를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스코어를 보면 북미 2억8천만$을 포함하여, 월드와이드 흥행은 3억3천만$를 찍고 있네요. 애니메이션 작품 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를 무려 1억7천5백만$나 쏟아부었기 때문에, 사실 현재의 월드와이드 스코어로는 제작비 회수가 안되는 상황인데요. 디즈니는 별 걱정 안하고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평단과 관객들의 평이 워낙 좋은데다가, 일본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에서는 아직 개봉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개봉이 마무리 될 때 쯤이면, 휘파람을 불며 넘쳐나는 달러를 세고 있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북미의 평단과 관객들이 모두 함께 그야말로 열광적인 지지를 보낸 작품인데요. 글쎄요 아직 올해가 반기 정도 남아 있습니다만, 2009년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기록 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해 보입니다. 피트 닥터와 밥 피터슨 감독이 공동 연출을 했는데, 피트 닥터의 경우 연출 대표작으로는 <몬스터 주식회사>가 있습니다. 그 밖에 <월-E>의 각본에도 참여하는 등 꽤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있네요.
할아버지와 꼬마 아이의 더빙에는 에드워드 애스너와 조단 나가이가 담당을 했네요. 국내 개봉판의 더빙에는 이순재씨 등이 참여했습니다.

국가대표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37분
위에 소개해 드린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작품은 소니에서 직배로 풀어놓는데, 이에 맞서서 쇼박스에서는 한국형 블럭버스터 작품을 선보입니다. 포스터만 보고서는 "이 작품이 블럭버스터?"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요. 이 작품 제작비가 무려 110억원이 투입되었네요.
작품의 오락성과 완성도 여부, 그리고 흥행 여부를 떠나서, 올 여름 시즌의 국내 대작 영화들에게는 긍정적인 시선과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이랬었던 여름 시즌이 그동안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재와 장르에서 매우 다양한 도전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괴수물과 재난물 그리고 스포츠물이 선을 보이고 있는 올 해 여름이네요. 아마 제 얼음집을 구독하시는 분들 중에서 '나는 그냥 도배가 되고 있는 저질 조폭물과 학원물이 좋아요' 이런 분은 안계실 거예요.
대자본이 투입된 만큼 결과가 좋지 않으면 물론 그 후폭풍 또한 무시할 수 없을테지만요. 희생 없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어디 민주주의만 피를 먹고 성장을 하겠습니까. 올 여름 시즌의 한국 영화 - 특히 블럭버스터 - 라인업을 보면서 저는 미래의 작은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에서는 볼 수 없겠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매우 알차고 화려한 국내의 라인업을 극장가에서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말입니다.
<미녀는 괴로워> 한 편으로 인생이 바뀐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했고, 하정우씨가 주연으로 열연을 펼치네요. <해운대>와 이 작품을 몰아서 관람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 <업>도 3D로 봐야 할 것 같고요.

메디엄 (The Haunting in Connecticut)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2분
여름 시즌에 호러 영화를 빼놓을 수 없겠죠. 북미에서 건너 온 이 작품은 할리우드의 일반적인 호러물과는 달리, 고어한 연출이 아닌 심리적인 공포감을 안겨주는 연출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마다 선호하는 호러물이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는 고어물 보다는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 작품이 좀 더 맞지 않을까 싶군요.
북미에서는 지난 3월에 와이드 릴리즈가 되었는데 5천5백만$를 벌어들였으니 꽤 괜찮은 성적을 보여줬네요. 제작비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장르와 구성으로 봤을 때 저예산으로 제작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북미의 평단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참담한 혹평을 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평단만큼 혹평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은 평을 준 것도 아닌데요. 어떻게 해서 저런 스코어를 찍을 수 있었던 건지 참 신기합니다.
비수기에 개봉을 했었고 고어물이 아닌,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 호러물에 팬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별 다른 연출 경력이 안보이는 피터 콘웰 감독이 연출을 했고, 버지니아 매드슨 등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시티 (Plastic City)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브라질, 중국, 홍콩, 일본 등이 공동 제작한 영화네요. 브라질의 상파울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느와르 작품입니다. 연출은 유릭 와이 감독이 맡았는데 홍콩인이네요.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주연 배우는 일본인 오다기리 죠입니다.
<영웅본색>이 국내의 극장가에 걸려 있던 시절, 아버지나 삼촌의 롱코트를 몰래 훔쳐 입고 입에는 이쑤시개를 문 채 주윤발 흉내를 내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 당시 홍콩 영화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잘 먹히는 문화 컨텐츠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범람하는 저질 아류작들 때문에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가 길게 가지는 못했었죠.
이 영화를 프리뷰 하면서 드는 생각은, 과거 홍콩 느와르의 짧았던 영광을 변주해서 내놓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국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함으로서 홍콩 느와르의 색깔은 교묘하게 지운 채, 관객들에게 다시 느와르 영화를 보여주는 셈이죠. 홍콩 느와르에 열광을 했었던 관객들은 이제 대부분 더 이상 극장가에서 컨텐츠를 소비하는 주체가 아닌데,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피쉬 스토리 (Fish Story)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2분
일본에서 건너 온 작품입니다. 배급사를 보니 좀 의아해서 자세히 들여다 봤네요. 그동안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를 구독하신 분이시라면, 계절에 상관 없이 거의 매주마다 일본 작품들이 개봉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의 작품들이 대부분 수입 단가가 저렴한 편이고, 따라서 와이드 릴리즈가 아닌 단관 개봉 전략 등을 펼치면 오히려 수익이 남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러한 수입/배급 전략을 펼치는 곳은 대부분 마이너 영화사들입니다. 마이너 영화사들이 먹고 사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수입사/배급사 명을 구체적으로 적기는 좀 그렇군요.)
그런데 이 작품은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을 합니다. 스위스의 뉴사텔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작품에는 <렛 미 인>도 있네요. <렛 미 인>으로 예상치 못했던 재미를 봤었던 CJ엔터테인먼트가 같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작품이라서 잡아온 것이 아닐까 싶네요. <렛 미 인>이 CGV에 걸리기는 했었지만, 그들이 잡아 온 작품은 아니였었거든요. 혼자 다 먹어보겠다는 속셈이 아닐지..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연출을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 주를 이루는 저질 프리뷰 임을 참고하세요.)

명탐정 코난 극장판 13 : 칠흑의 추적자
(Detective Conan : The Raven Chaser)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110분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타켓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 극장판 13 : 칠흑의 추적자>가 개봉됩니다. (어린이들을 타켓으로 하는 영화 맞죠? 이글루스에는 워낙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요. 서운해 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일본에서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라고 소개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앞 뒤 다 짤라먹고 13편을 개봉시켜도 괜찮은 건가요?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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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은 이번주에도 계속 됩니다.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들을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 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 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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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시원한 한주 되세요.
(1)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쇼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