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시즌이 겨울 시즌 다음으로 큰 극장가의 성수기(1)라고 하는데, 올해 여름은 생각 외로 매력적인 영화들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을 관람하고 났더니 볼만한
작품들이 안보이더군요. 스크린을 대부분 로봇 떼거리들에게 빼앗겨서, 관람하려고 찍어놓은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모두 내려가 버린 겁니다.
요즘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운영 패턴을 보면 참 냉정하고 무섭습니다. 화제작이나 밀어주는 영화가 아니라면, 개봉일인 목요일과 그 다음날인 금요일 단 이틀간의 스코어를 지켜 본 후, 주말부터는 인정사정 없이 교차 상영으로 돌려 버립니다. 이러니 주중에 찍어놓은 작품을 보지 못하면, 사실상 그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이 되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 스크린을 거의 독식하면서, 선택의 범위가 더욱 좁아지니 이제는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3주만에 드디어 대항마가 모습을 보이는데, 한 작품 때문에 거의 한달 내내 스크린을 몰아주는 일은 두번 다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래서야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관객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같은 영화를 여러 상영관에 도배하려고 멀티플렉스가 생긴 것은 결코 아닐텐데 말입니다.
그럼 7월 셋째주의 개봉 예정작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이번주에는 다섯 편이 선을 보이는데, 하루 빠른 수요일부터 개봉이 시작되네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 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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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혼혈왕자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153분
암묵적인 동의 하에 서로 매주마다 번갈아 가며 한편씩만 화제작을 - 블럭버스터 작품을 - 몰아주는, 비열한 개봉 전략을 펼치고 있는 빅3(2)에 드디어 강력한 대항마가 나타났습니다. <트랜스포머> 때문에 무려 3주 동안이나 빅3가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워너가 직배로 초대형 화제작을 풀어놓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면 "배트맨 이 양반 무슨 소리 하는 거냐"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할리우드 영화는 모든 작품이 그냥 직배로 배급 방식이 바뀌어서, 북미처럼 매주마다 치열하게 싸우는 라인업을 봤으면 하네요. 우리나라의 현 배급 방식과 빅3가 하고 있는 꼴들을 보면, 관객이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이점을 전혀 누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 그건 그렇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 찾아옵니다. 비틀즈 이후 영국 문화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침공이 다시 시작된 작품이라고까지 - 소설의 경우 - 평가를 받던데요. 이제 시리즈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7편으로 마무리 될 것을 생각하니 좀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요. 잠시 이 시리즈의 엄청난 스코어를 살펴 볼까요.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북미 3억1천만$ / 월드와이드 9억7천만$ / 제작비 1억2천5백만$
2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북미 2억6천만$ / 월드와이드 8억7천만$ / 제작비 1억$
3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북미 2억4천만$ / 월드와이드 7억9천만$ / 제작비 1억3천만$
4편 <해리포터와 불의 잔> 북미 2억9천만$ / 월드와이드 8억9천만$ / 제작비1억5천만$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북미 2억9천만$ / 월드와이드 9억3천만$ / 제작비1억5천만$
일반적으로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스코어가 점점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5편까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습니다. 4편부터는 원작가인 조앤 K. 롤링이 영화적인 재해석을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4편부터 다시 스코어가 상승하는 것이 보입니다. 2, 3편의 스코어가 감소하는듯 하자
워너와 원작가 간의 협의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네요.
연달아서 같은 감독이 연출을 한 것은 1편과 2편이 있었는데, 5편의 연출을 맡았던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이번 6편에서도 연출을 연달아서 합니다. 5편도 꽤 재미있게 관람했었기 때문에, 데이빗 예이츠에게 메가폰을 연임시킨 것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아니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워너도 감독의 재능에 만족을 했는지 그에게 올인을 하고 있습니다. 7편의 연출까지 그에게 맡긴 상태인데요. 참고로 7편은 파트1(2010년 개봉 예정), 파트2(2011년 개봉 예정) 두편으로 나눠서 개봉이 될 예정입니다.
북미에서도 오는 15일에 동시에 개봉이 되네요. 아역 배우로 출발한 세명의 배우들 중에서는 루퍼트 그린트(론)가 마음에 쏙 들어서, 프리뷰의 메인 이미지로 뽑아 봤습니다. 이 친구가 가장 멋지게 성장을 하는 것 같더군요.

차우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1분
한국 영화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의 영화가 찾아왔습니다. 포스터에 보이는 식인 멧돼지와의 한판 대결을 그리는 작품이네요. 괴물 또는 괴수를 그린 국내 작품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봉 감독의 작품이 장르적인 묘미와 함께 사회 비판적인 요소들을 많이 삽입한 반면, 이 작품은 장르적인 오락성에 집중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연출을 맡은 신정원 감독의 전작으로는 <시실리 2km>가 있네요. 전작을 봐서는 솔직히 이 작품의 완성도에 그리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일단 한국 영화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않는 신선한 소재와 장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주고 싶습니다. 이 작품 흥행이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작비가 60억원에서 무려 100억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던데요. 예고편을 봐서는 CG와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 CG를 중요하게 사용하는 영화에서는 - 앵글 등이 썩 잘 나온 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윤제문씨, 장항선씨 같은 개성 있고 연기를 매우 잘하는 배우들이 캐스팅 되었기 때문에, 연출만 잘 뽑아져 나오면 될 것 같은데요. 신정원 감독의 전작에는 고개가 자꾸 갸웃거려져서요. 행운을 빕니다.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
(Doraemon : Nobita and the Green Giant Legend)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107분
동짜몽, 아니 도라에몽은 세대를 초월해서 변함없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동짜몽'이라고 불렀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도라에몽'으로 바꿔서 부르더군요. 어린 시절 만화책으로 꽤나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당시에는 TV 방영물이 없었는데, 요즘은 TV로도 방영이 되는가 봅니다. TV의 성우들이 이번 극장판 더빙에 그대로 참여했다고 하는군요. 요즘 어린이들 얼마나 좋을까요. 도라에몽을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해피 플라이트 (Happy Flight)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104분
위에 소개해 드린 세 작품까지 와이드 릴리즈가 되고,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는 작품들은 제한 개봉이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의 코미디 작품 한 편이 찾아오네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작품인데, 국내에도 그의 팬층이 형성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표 연출작으로는 <워터보이즈>와 <스윙걸즈> 등이 꼽히고 있네요. 아야세 하루카 등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아부지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금주에는 한국 영화가 두 편 개봉이 되는데, 이 작품은 독립 영화네요. 시놉시스와 촬영 뒷 이야기를 읽다보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이 세상에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몇가지 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중 하나가 부모님의 존재와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후에야 알게되는, 느껴지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제 주변을 보면 다 그렇습니다. 인생이란 것이 이래서 참 잔인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리 느낄 수 있다면, 알 수 있다면 우리들 모두 효도 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배해성 감독이 연출했고 - 필모그래피에 아무 것도 보이지를 않네요 - 전무송 선생님, 박탐희씨 등이 출연합니다. 상영관 안내를 해드리려고 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도 상영관 안내가 없더군요. 이런 경우를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안타깝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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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프리뷰 포스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이기적인 비매너 관객들에게 치여서 이제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에 회의감까지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번 상영관을 갈 때 마다, 핸드폰 액정 화면을 열어보는 관객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극장에 갔으면 영화를 집중해서 봤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다리 꼬고서 영화를 보시는 분들, 그것까지 뭐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꼬고 앉은 다리를 바꾸면서 앞 좌석을 차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옆 좌석의 관객을 발로 치지도 말았으면 하고요. 옆 좌석 또는 앞 좌석에서 그런 경우를 당하면 매우 불쾌합니다. '나만 편하면 된다'라는 이기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니 버젓이 그런 무개념 행동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상영관 같은 공공 장소에는 개념 탑재 좀 하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자택 거실에서 영화보고 있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짐승들은 극장에 오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상영관 예절 좀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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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시원한 한주 맞으세요.
(1) 언젠가 제가 작성한 프리뷰를 다시 읽어보던 중, 여름 시즌이 극장가의 가장 큰 성수기라고 적어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잘못적은 거였는데 이미 포스트를 발행한지 한참 지난 터라 정정 공지도 올리지를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이번 포스트를 통해서 바로 잡습니다.
(2)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쇼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