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마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명의 감독중 한명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찬욱 감독을 더 좋아하지만, 봉준호 감독도 이른바 천재 연출가라고 할 수 있겠죠. 오락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완성도와 작품성 등 세가지 요소를 모두 보여주는 감독입니다. 더불어 언제나 그의 작품 속에는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화두도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이미 완성된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신작을 보면서 봉준호 감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위에서 이야기 한 세가지 요소 외에, 또 다른 특별한 재능을 눈에 두드러지게 표현해 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앵글입니다. 관람을 하면서 여러차례에 걸쳐서 매우 감탄을 했습니다. 이러한 표현력이 시각적인 임팩트를 안겨주는 구도로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적인 도구로도 이용되고 있더군요. 게다가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해 내고 있던지요.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재능을 모두 드러내는 동시에 상당히 스타일리쉬해졌습니다.

이러면 흠 잡을 곳이 하나도 없는 영화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완벽한 범죄 드라마입니다. 그야말로 퍼펙트 합니다.

아직 이 작품을 안보셨다면 영화 음악도 유심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엔딩씬이 나올 때 흐르는 음악은 영상 만큼이나 아름답더군요. 애처로움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스탭롤이 올라갈 때 살펴보니 이병우씨가 OST에 참여를 했습니다. 국내의 영화 음악인들 중에서 이병우씨를 가장 좋아하는데 <장화, 홍련> 이후 최고의 OST를 뽑아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부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다면 읽지 마시길..


오프닝 씬과 엔딩 씬의 모습, 바로 어머니들의 운명이자 숙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여도, 도저히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자신이 아닌 자식을 위해서라면 눈물을 참고 춤이라도 춰야 하는 모습 말입니다. 오프닝 씬을 보면 본인은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해낸 듯한 허허벌판에서, 견딜 수 없는 자책감과 분노가 밀려와도 자식만큼은 고독하지 않게, 그리고 죄를 덮어주려면 춤을 출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해가 뜨는 가운데 무리들 틈에 섞여서 춤을 추는 엔딩 씬의 모습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내키지 않더라도 타인들과 부대껴야 하는 일상 속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겠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태양이 떠 있고 자신과 자식 모두 그 햇살 아래에 있는데 말입니다. 버스의 창 밖을 바라보며 외면하듯이, 자식을 외면할 수는 없는 숙명을 갖고 있으니까요. 엔딩 씬에서의 아름답지만 서글퍼보이는 모습은 바로 어머니의 삶과도 같을 겁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봉준호 감독의 범상치 않은 재능이 드러나죠. 도준(원빈씨)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의 교차 편집은 여러가지를 동시에 표현해 냅니다. 자식이 안좋은 일을 당하면, 부모의 마음은 찢어진다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것일 텐데요. 자신의 손가락이 깊게 베어져 피가 흐르고 있음에도, 자식 걱정에 자신의 몸이 상하게 된 것은 망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모자가 모두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했고요. 여기에 더불어 상영관 안에서 작은 비명 소리와 신음 소리가 연달아 계속 터져나올 정도로 긴장감을 잘 살려냅니다. 약초를 점점 짧게 자르는 모습에서요. 이처럼 하나의 시퀀스에서 여러가지를 표현해 내는 것을 보면, 봉준호 감독 이 양반은 정말 천재가 맞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도준은 칠칠맞지 못하게 길거리에서 벽에 소변을 보고 있고,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보약을 먹입니다. 자식이 아무리 못났어도 부모에게는 사랑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죠. 그런데 어머니는 보약을 먹이고 있는데, 아들의 소변은 반대 방향으로 한없이 흘러가는 앵글을 잡아내더군요. 어머니의 그런 헌신적인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못난 아들입니다. 철 없는 아들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마음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도준이 버스를 잡아타고 떠난 후,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멀리서 보여주던데요. 고독하며 씁쓸한 당신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의 뒤로 보이는 벽이 모두 칙칙한 회색으로 되어 있어서 그 심경을 색감으로도 그대로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와같이 여러가지 도구를 이용하면서도 그것을 표현해 내는 앵글은 애처로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아니 상당히 스타일리쉬합니다. 그래서 저는 봉준호 감독이 이미 완성된 감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성장을 하는 연출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의 모성애를 보여주는 것에 주력을 하면서도, 자칫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관객이 흐름을 타지 못할까봐 중간 중간마다 여러가지 시퀀스를 삽입해 놓은 것도 잊지 않았네요.

자동차 충돌 씬이라던가, 범인으로 유추될 수 있는 캐릭터를 어김없이 복수 이상으로 설정한 것 등 말이죠.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무거운 드라마에 집중을 하면서도, 범죄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시퀀스들이 요소 요소에 잘 삽입되어 있습니다. 탄탄하게 진행이 되는 내러티브 속에서 관객과 밀고 당기는 수 싸움에도 큰 매력이 있었고요. 편집 또한 적재적소에 잘 짤라내고 붙여놓았습니다.


이러니 저는 이 작품이 퍼펙트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모성애를 소재로 삼고 있지 않았다면 드라마 만큼이나 미스테리 스릴러로서의 장르적인 쾌감도 만끽할 수 있었겠지만요. 그 부분을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이 드러내고 싶어했던 드라마의 높은 완성도가 만족스러웠습니다. <살인의 추억>이 범죄 스릴러 장르를 노골적으로 표현해 낸 작품이라면, 이번 신작은 범죄를 소재로 했지만 드라마에 집중을 하는 작품이라고 해야겠죠.

탐욕스러운 변호사, 무능한 공권력, 방치되어 있는 할머니와 손녀, 사회적인 약자만 희생되는 모습 등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내는 사회 비판적인 요소들입니다. 물론 이러한 화두에 대한 응답은 관객이 아닌, 권력을 잡고 있는 기득권층이 해야 되겠지만요.

진구씨가 열연하는 캐릭터의 일관성이 없었던 것이 유일한 단점으로 보이지만, 범죄 스릴러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감독이 감수하며 한 것 같네요. 드라마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러한 캐릭터의 일관성 부재가 전체적인 흐름을 막거나 한 것은 아니였으니까요. 무리한 선택은 아니였다고 봅니다. 이런 작품에 박수를 쳐주지 않으면 어떤 작품에 박수를 쳐주겠습니까.
by 배트맨 | 2009/06/09 17:32 | 영화를 보고온 후 | 트랙백(14) | 덧글(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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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find its way.. at 2009/08/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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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무비조이 at 2009/06/09 17:38
올해나왔던 박쥐와 마더는 작품의 성공여부 작품성 모든 것을 떠나서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한 평가와 이야기가 나오게 만든 영화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마더에 대한 영화평도 너무 다양해서 하나씩 정독하고 있는데.. 보는 관점에 따라 이 부분이 이렇게도 보이고 저 부분이 저렇게도 보이는구나 하면서 정말 감탄할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배트맨님 글 읽고나니 아 또 이부분은 이렇게도 생각 가능하구나 그런 느낌이 드네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09 18:03
제가 그동안 통 영화를 보지 못해서 무비조이님 사이트에도 마실을 못가고 그랬었네요. 슬픔은 걷어내되, 평생동안 그 분이 추구하신 '정의'와 '뜻' 만큼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더> 관련 글은 아직까지 한개도 읽지 못했는데, 무비조이님 글과 이웃 블로거 분들 리뷰만 읽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워낙 돌아다니지를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T.T (그래서 마더가 호평을 받고 있는지, 호불호가 나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네요.)

오늘 밤에 무비조이님 사이트로 오랜만에 마실을 가서 정독을 해봐야겠습니다. 트랙백도 같이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무비조이님께는 항상 고맙고 미안합니다.
Commented by wonAonly at 2009/06/09 17:56
저도 마더가 완벽함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봉준호영화에서 보였던 꾸준한 메세지도 보여서 반갑기도 했구요. 허나 한가지 마음이 무거운것은 봉준호는 모성애를 그저 모티브로 해서 자식을위해 무엇이든하는 모습을 그린게 아니라 한국의 모성에 나타나는 일종의 광기를 그린게 아닌가 합니다. 아픔을 참고 눈물을 참아내고 춤을 추는게아니라 처절할수밖에없는 그녀의 숙명을 망각이라는 심리적도구로 덮어낸다고 보거든요. 엄청난 일이있었다가도 아무일없다는 듯이 머리속어딘가에 묻어버리고 자식을위해 무언가를 하는걸 보며 봉준호는 무언가 섬뜻함을 느낀게 아닌가 합니다. 저도 사실 그런생각을 해본적이있어서 공감이 많이 갔던 영화죠. 그리고 그만큼 무거운주제라고 생각해서 리뷰를 못남겼구요.;ㅋ
배경음악은 역시나 괴물에 이어 이병우씨가 했더군요. 괴물때는 뽕짝의 느낌을 많이 살렸던데 이번엔 플라멩코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가슴에 사우다지를 품고 춤을추는 집시의 음악이 이렇게 어울리는 한국영화는 마더 밖에 없지않나 생각해 봅니다.
리뷰 잘보고 갑니다. 다행이 마더를 보셨네요. 좋은 영화 놓치지 않고 보셔서 참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09 18:11
wonAonly님 해석도 맞으실 겁니다. 봉준호 감독이 "어머니의 모성애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한계를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말했으니까요. 모성애 보다는 모성애의 광기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이해가 맞으시고요.

춤을 추는 것은 그렇게 슬프며, 분노하며, 자책감에 시달릴 때 오히려 자식을 위해서라면 가장 반대되는 행동도 감수한다는 것으로 저는 해석을 했습니다. 눈물의 반대되는 춤으로요. 하지만 wonAonly님의 해석도 매우 좋으시네요. ^_^

엔딩씬의 모습은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자식을 위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저도 해석을 했습니다.

<마더>를 원래 개봉한 주중에 보려고 했었는데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깊은 슬픔 때문에 영화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어젯밤에 가보니 아직도 상영관을 세개나 잡고 있더군요.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더> 저 또한 퍼펙트한 작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봉준호 이 양반의 연출은 이번에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6/09 18:19
퍼펙트한 작품이라니... 정말 이번 주말이 기대되는군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09 18:37
개인마다 선호하는 장르와 해석하는 관점이 다르지만, 기대하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완성도는 정말 최고더군요. 비주얼에서도 상당한 감각을 보여주고요. 봉준호 감독이 이렇게까지 스타일리쉬한 감독은 아니였는데요. ^^*

주말에 영화 재미있게 보시고요. 스크린은 아직도 많이 잡고 있습니다. 제가 간 극장에서는 세개의 상영관에 풀타임으로 걸어놓고 있더라고요.
Commented at 2009/06/09 18: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09 18:39
어제 잘 보고 왔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럽게 보고 왔어요. 전작 <괴물>은 썩 좋지 않았는데, 이번 신작은 그야말로 완벽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_^

서거 소식 때문에 마음을 가누기 힘들어서, 요 이주일 가량 영화는 아예 접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꽤 늦게 봤네요. 일부러 늦게 본 것은 영화에 집중하며 볼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였고요. 아마 개봉한 주에 봤으면 머리 속에 하나도 내용이 안들어왔을 거예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6/09 19:13
일단 저는 다른 영화쪽으로...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09 20:14
위장효과님께는 흥미를 못끄는 영화인가 봅니다. ^^;
개인마다 영화적인 취향과 선호하는 장르가 다양하니, 위장효과님의 선택도 존중합니다. <펠햄 123> 재미있게 보시고요.

제가 가는 극장에서는 <펠햄 123>과 <드래그 미 투 헬> 모두 메인 상영관에 안걸리네요. T.T
Commented by 진사야 at 2009/06/09 19:30
정말 멋진 영화였지요. '완벽한'이라는 딱지를 붙여 주기에는 뭔가 부족하지만, 올 상반기 충무로의 정점에 다가앉을 작품이라는 점에는 이의를 달고 싶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박쥐]보다 더 위로 쳐 주고 싶어요 :-)
잘 읽었습니다. 글 하나 엮고 갑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09 20:17
<박쥐>와 더불어서 올해 상반기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박쥐>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완성도 만큼은 <마더>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네요. 봉준호 감독의 연출 정말 대단했습니다. ^^;

댓글과 함께 트랙백까지 엮어주셔서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dugong at 2009/06/09 20:24
극중 혜자의 눈에서 레이져가 나오는 듯한 눈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더를 보고 얼마뒤에 킬러들의 수다를 봤었는데, 원빈이 바보역활을 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더군요! ㅋㅋ 한번 더 보러 갈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09 20:39
<말아톤>에서의 김미숙씨 연기를 보며 중견 연기자라고 해서, 연기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구나 하고 실망을 했었는데요. 반대로 이번 작품을 보면서는 김혜자씨의 연기력에 감탄을 했습니다. 정말 혼신의 연기를 하는 것이 확연히 보이더군요. 이런 배우가 진정한 배우라고 할 수 있겠죠. 진정한 프로페셔널입니다.

저는 이제 다른 영화들을 챙겨볼까 합니다. 같은 영화를 또 보기에는 봐야 할 영화들이 있네요. ^^;
Commented by 미미씨 at 2009/06/10 01:13
봉감독님 별명은 봉테일...ㅋㅋ 정말이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봉감독님이라구요.
근데 전 끝까지 엄마와 진구의 관계가 궁금. -_-;;;
앗, 저 스포일러에 대한부분
물론 다행이 그때 전 영화를 본 상태라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백화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아기엄마 3명이서 어찌나 큰소리로 범인이 어쩌고 복선그게 어쩌고..다 말하는지..ㅜㅜ
심하게 어이상실. 보통 이런건 무시하는게 상책이지만 진짜로 너무 얄미러워서 결국 오지랖여사가 되기로 작정하고
안본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곳에서 그리 큰 소리로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다 말하면 어쩌냐고..해버렸어요. ㅠㅠ (미안하다고 입다물고 있더라구요) 그치만 이미 다 말해버렸고 거기 안에 있던 최소 열명은 영화볼 맘이 싹 달아났을지도;;;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10 01:49
말씀하신 엄마와 진구씨의 관계가 명확하게 설명되지는 않고 있더군요. 대사를 되돌아 보면 좀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과 묘사도 있었고요. 감독의 코멘트를 들어봐야만 정확한 설정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의 아기 엄마들 정말 매너없는 사람들이네요. 마치 옆의 사람들도 들으라는듯이 그렇게 큰 소리로 스포일러를 말하면 어떡하자는 건지요. 이것은 예절과 교양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런 사람들이 상영관에 들어가면, 해서는 안될 행동도 하는 것이겠죠.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는 부류의 인간들이니까요.

잘 말씀하셨습니다.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이번 작품 보니까 봉테일 감독 정말 대단한 양반인 것 같습니다. 계속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고요. 이렇게까지 스타일리쉬하게 영상을 뽑아내는 감독은 아니였는데, 이제는 거의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처럼 보이더군요. ^^*

랙백이도 함께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9/06/10 13:38
진구는 그냥 별 생각이 없는 캐릭터 같기도 합니다. 배우 인터뷰를 보면 '남자들의 로망을 형상화 해놓은 인물' 이라고 하던데, 딱 그 말대로 멋지고 간지나지만 깊이는 없는, '겉멋' 에만 치중한 동네 양아치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오히려 가장 깊이가 있어 보이는 캐릭터는 '바보' 였던 도준이었습니다. 얘가 진짜 바보인지, 아니면 바보인 척 하는 정상인인지에 따라 영화의 내용이 180도 달라질 수 있으니..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10 14:06
시대유감님께서 말씀하신 인터뷰 내용이라면 글자 그대로 양아치일 뿐인데요. 한편으로는 남자들의 로망을 형상해 놓은 캐릭터가 어째서 그런 캐릭터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도준의 어머니 앞에서 거의 반라로 앉아 있고, 그 때 나누는 대화 등을 보면서 '어째 좀 이상한 관계다'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봉 감독의 코멘트를 들어봐야만 풀릴 수 있는 의문이 몇가지 있기는 했어요. 물론 시대유감님 말씀도 틀린 해석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아리송한 설정이 좀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내용이 180도 달라지는 이런 작품이 좋더라고요. 관객에게 넘겨버리는 다소 불친절한 영화들이요. ^^
Commented by 다이나모 at 2009/06/11 15:40
봉준호 영화를 늘 재밌게 봤으면서도, 말씀하신 그 '완벽함'이 느껴지는 뭔가 때문에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마더는 좀 다르더군요. 관객한테 여지를 남겨준 것 같아서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11 16:48
관객의 시선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다소 불친절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그에 대한 해석은 관객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인 것도 같고요.

봉 감독의 재능을 의심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작품 정말 완성도가 대단하더군요. '완벽하다'라는 말 밖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요. 개인적으로는 더욱 진화하는 모습이 느껴지는 작품이였습니다.
Commented by 주드 at 2009/06/11 22:16
'마더'는 정말 재미있고, 또 슬프게 본 것 같네요.
봉감독님은 이렇게 불리는거 싫어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역시 '봉테일' 이란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한 장면도 허술하게 넘어간곳이 없이 대사 하나, 소품 하나 까지 딱딱 들어맞는달까요.

저는 명확하지 않은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마더'의 경우는 오히려 상상의 여지가 많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오프닝씬과 엔딩씬이 참 기억에 남았구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11 23:37
저도 보면서 내내 감탄했습니다. 이 양반은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이제 받아들여야 합니다. 별명 보다는 팬들의 애칭이라고 해야 되겠죠. 하나부터 열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이 들었습니다. ^^*

봉준호 감독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찬욱 감독을 더 좋아하는데요. 이번 만큼은 <마더>에 더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완성도 정말 최고였습니다. 미장센도 현실 그대로를 반영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들어서 좋았고요.

저는 이렇게 재해석의 요지를 관객에게 넘겨주는 영화가 좋더라고요. 나름 영화를 본 이후에도 생각해 볼 거리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엔딩 씬 정말 최고였어요! ^_^
Commented at 2009/06/13 00: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13 14:42
안녕하세요. 저와 영화 트랙백을 주고 받으시는 분이 부운영자 모군님이신가요? 그 사이트를 운영하시는 분이 여러 분 계시는 것 같아서요. ^^*

세심한 배려, 그리고 트래픽을 블로거들에게 나눠주시겠다는 취지가 좋아 보입니다. 잠깐 둘러봤는데 의도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신경써주시고, 저를 그곳에 포함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시간 될 때 다시 한번 천천히 둘러보겠습니다. 이번에 기획하신 프로젝트가 결실을 잘 맺어서 메타 사이트로도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시원한 주말 맞으시고요.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6/15 21:19
어제 관람했습니다. 정말 사소한 사물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영화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씁쓸한

사회현실 반영과 증거는 있지만 그렇다고 확정짓기에는 망설여

지는 결말 등에서 봉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이 연상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혜자씨가 연기한 어머니가 이웃 사진집 아줌마가

다루는 포토샵을 보면서 나온 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인의

추억의 배경인 1980년대에는 상상 못할 문명의 이기지만 답답한

현실 자체는 변한게 없다는 점에서 울컥했죠... 이번 주 중으로

리뷰 올리겠습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15 23:57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읽어보니까,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약자들은 국가 시스템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자신의 작품들에 반영하는 것이라고요. 소시민님께서 느끼신 사회 현실 반영과 증거, 결말 등은 아마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 닿으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작품도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들어가 있어서, 여러모로 생각 할 화두를 던져준 것 같습니다. 관객에 따라서 다양한 재해석이 가능한 작품이였고요.

정말로 1980년대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별로 없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소시민님의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필그레이 at 2009/06/23 10:38
드라마에 집중하는 스릴러...참 좋은 표현이세요.^^ 봉감독 다음 영화는 어떤 걸 만들려는지요.기대가 되어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6/23 15:50
<살인의 추억>과는 달리 드라마에 집중을 한 스릴러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필그레이님께서도 공감을 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

봉 감독의 다음 작품이 어느 장르가 되든, 영화를 탄탄하게 뽑아내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니까 저도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규모가 좀 커지는 작품으로 다시 만나보고 싶네요.
Commented by Lucy at 2009/07/09 02:06
저도 이 영화를 지지해요~ 너무 잘 봤어요 영화..

한번 더 볼 계획인데 (꼭 그래야 하는데 ㅠ)

또 들르겠습니다~~

그것도 그거고
완벽하다,는 배트맨님의 한마디만으로도 너무 기뻐요...

더불어 인터넷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읽는 마더 리뷰였고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7/09 13:59
"이 영화를 지지한다"는 Lucy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올인합니다. 이런 영화를 칭찬해주지 않으면, 어떤 영화를 칭찬해 줄 수 있겠습니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봅니다. ^^*

국내 박스오피스 소식을 보니 <마더>가 이제 더 이상 스코어가 추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서, 남아있는 스크린을 이제는 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번 더 관람하실 계획이시라면 서두르셔야겠네요.

제 리뷰를 처음으로 선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Lucy님께는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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