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블로거를 사칭하고 있는 제 얼음집으로 마실을 오시는 분들은, 당연히 영화에 취미나 관심이 있으시기 때문일 겁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정치나 시국과 관련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네요. 개인적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치적인 타살이라고 - 음모론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2MB와 딴나라당, 조중동 그리고 이런 사악한 권력의 애완견이 되어버린 무리들 등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며칠 전에 9시 뉴스를 보는데 조문을 하러 덕수궁 분향소를 찾은 어느 20대 시민분이 인터뷰를 하더군요.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저 시민은 과연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투표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께서는 투표 하셨습니까? 하셨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니 믿습니다.
가슴으로는 뜨겁게 애도를 하되 이제 머리로는 차갑게, 살아남은 우리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선거날은 휴일일 뿐이라며 콩다방이나 별다방에서 커피나 빨고 있으면, 이런 비극을 우리는 또 다시 겪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같은 국민들이, 서민들이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은 단 하나 '투표' 밖에 없습니다. 떠나신 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면, 우리들이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 이제는 차분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그럼 6월 첫째주의 개봉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블럭버스터의 계절이라는 여름 시즌이 시작되고 있는데, 이번주에는 이례적으로 한국 독립 영화들의 기습이 펼쳐지고 있네요.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매우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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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 2
(Night at the Museum : Battle of the Smithsonian)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104분
이 작품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간략하게 지난 5월 넷째주의 북미 박스오피스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는데요. 상당히 흥미로운 라인업이였었죠. 왜냐하면 이 작품과 더불어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이 북미에서는 동시에 개봉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전편이 워낙 크게 성공을 했기 때문이였을까요? 워너에서는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을 하루 앞서 개봉시키는 꽁수를 부렸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는 5천4백만$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박물관이 살아있다 2>가 차지를 했습니다.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은 전작과 비슷하게 나오고 있네요.
이 작품의 전편은 국내에서도 크게 성공을 했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판타지 어드벤처물이기 때문에, 이번 속편 또한 뜨거운 반응을 얻지 않을까 싶네요. 전편에 이어서 이번 속편의 연출도 숀 레비 감독이 맡았습니다. 벤 스틸러, 에이미 아담스, 오웬 윌슨, 로빈 윌리엄스 등이 출연하네요. 이번 속편의 제작비는 무려 1억5천만$인데, 당연히 오락성을 살리는 것에 전력투구를 했을 것으로 보여지고요.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가볍게 선택하는 영화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세라핀 (Seraphine)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5분
프랑스와 벨기에의 합작 영화입니다. 프랑스의 여류 화가 세라핀의 삶을 영화로 담았다는데,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랬듯이 이 여류 화가의 인생 또한 순탄치 않았나 봅니다. 생소한 이름의 발음하기 조차 어려운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는데, 특히 프랑스의 평단으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여러 영화제에서 1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렇듯 평단이 지지를 보내면, 대중성은 없는 영화가 아니냐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드라마틱한 삶을 담아놓은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로나의 침묵 (Lorna's Silence)
관람 등급 미정
상영시간 105분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합작 영화입니다. 2008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각본상을 수상했네요. 뤼크 다르덴, 장 피에르 다르덴 형제 감독의 공동 연출인데, 이미 황금종려상을 두차례나 움켜쥔 커리어가 있습니다. 이 정도면 벨기에 영화계의 거장 형제라고 할 만 하네요.
얼핏 보면 사랑을 소재로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감독이 영화 속에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삽입해 놓은 것 같네요. 바로 위에 소개해드린 작품이 평단과 대중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로 보인다면, 이 작품은 조금 무겁게 진행이 되면서 평단이 더 환영할만한 영화로 보입니다.

홈 (Home)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93분
다른 작품들은 모두 4일에 개봉이 되는데, 이 작품만 하루 늦은 5일에 개봉이 되네요. 세계 환경의 날이 5일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다큐멘터리 영화네요.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이 연출을 맡았는데, 원래 직업은 유명한 사진작가라고 합니다. 그의 항공사진 촬영집은 30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이 작품 또한 항공 촬영으로 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뤽 베송이 이런 다큐멘터리도 제작을 하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작품의 한국어 더빙을 오세훈 서울 시장이 맡았다고 합니다.
지금 프리뷰를 적으면서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습니다. 하도 기가 막혀서 수입/배급사를 보니 CJ엔터테인먼트입니다. 93분 내내 오세훈의 목소리를 듣고 있느니, 차라리 숨을 안쉬겠습니다. 이제 이 양반 영화를 통해서도 이미지 관리에 들어가셨나 보군요. 절대로 잊지 않을 겁니다. 네.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가드 올리고 계세요. 투표 때 봅시다.

처음 만난 사람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2분
이번주에는 이례적으로 한국 독립 영화들의 기습이 펼쳐진다고 했는데, 꽤 여러편의 작품들이 개봉을 합니다. 이 작품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국내 사회와 소통 등을 그려나가는 작품인 것 같네요.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김동현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미로스페이스, 시네마 상상마당, 롯데시네마 건대점/일산점 등에서 제한 상영되네요.

물 좀 주소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6분
코미디 장르인데, 플롯은 매우 어둡게 진행이 되는군요. 가끔씩 웃음을 유발하는 가운데, 돈에 얽힌 인간군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홍현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가뜩이나 세상도 흉흉하고 살아가는 것이 힘든데, 평단이 아닌 대중들이 얼마나 이 작품을 선택할지는 좀 의문입니다. 물론 제한 개봉되겠지만요.

로니를 찾아서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2분
장르는 드라마로 나오던데 시놉시스를 읽던중 웃음이 터졌었습니다. 심상국 감독이 연출을 했고, 유준상씨가 캐스팅되었네요. 유준상씨가 이런 독립 영화에도 출연을 하는군요. 시놉시스는 매력적입니다. 대중적인 색채도 보이는 것 같고요.

3xFTM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5분
주민번호 뒷자리가 2에서 1로 바뀐, 세명의 성전환 남성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제작사가 연분홍치마라는 곳인데, 성적 소수 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이라고 하는군요. 현재 이 작품이 포함된 커밍아웃 3부작을 기획, 제작중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김일란 감독이 연출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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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요 얼마블연'에서는 이웃 얼음집을 프리뷰 포스트에 링크해 드리고 있습니다. Ladyha
wke님을 소개해 드리는 것은 이번주가 마지막이네요. 다음주부터는 다른 이웃 얼음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링크를 해드리는 효과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Ladyhawke님은
이제 더 이상 춥고 배고픈 얼음집이 아닌 것 같아서 무척 기쁩니다. 얼마블연(1) 여러분들께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Ladyhawke님께서 포스팅 하시는 음악이 마음에 들더군요. 예를 들면 'Elsa의 T en va Pas' 같은 글이요. 음악을 듣다보면 옛날 생각도 떠오르고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구독해오신 분이시라면 Ladyhawke님이 얼마 전, 미국 동부 지역에 얼음집을 지으셨다는 것 아실 겁니다. 아직 마실 안가신 분 계신가요? :)

상영관 예절 캠페인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들을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 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상영관 매너 좀 지켜주세요!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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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블연 : 얼음집 마이너 블로그 연합 (사이드바 상단의 얼마블연 코너를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