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 목요일에는 꽤 여러편의 작품들이 개봉됩니다. 5월 후반부에 출현하게 될 두마리의 사자들을 피하려고 개봉일을 앞당긴 것 같은데요. 넷째주인 오는 21일에는 많은 분들께서 기다리시고 계신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이 개봉될 예정이고요. 마지막주인 28일에는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개봉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봤을 때는 이번주의 라인업에도 사자가 한마리 있습니다. 5월에 접어들면서는 매주마다 사자가 한마리 이상씩 선을 보였었죠. 블럭버스터의 계절인 여름 시즌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을 라인업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소개해드릴 작품이 많으니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들은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매우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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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Angels & Demons)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38분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배우중의 한명이라는 톰 행크스가 포스터의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저는 연출을 맡은 론 하워드 감독에게 시선이 갑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오락성과 완성도를 모두 보여주는 흔치 않은 감독중의 한명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론 하워드 감독의 작품이 선을 보이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상영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었습니다.
이렇듯 신뢰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해오던 론 하워드가 최근에 매우 실망감을 안겨준 적이 있었습니다. 2006년작 <다 빈치 코드>를 관람하면서는 형편없는 오락성과 완성도에 깊은 탄식을 해야만 했었습니다. 재능이 풍부한 감독이라고 생각했던 론 하워드의 작품이였기에 충격이 그만큼 더 컸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작도 <다 빈치 코드>와 마찬가지로,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네요.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론 하워드 감독을 좋아하며 재능을 인정하지만, 댄 브라운의 텍스트를 영화로 옮겨서 미스테리 스릴러를 완성시키는 것에는 실패를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 빈치 코드>의 월드와이드 흥행이 무려 7억5천만$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 양반 별 다른 반성도 안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내가 또 제작하고 연출할께 오케이?"라는 말 한마디에 제작사는 박수를 치며 환영했을 거고요. 댄 브라운의 소설 때문이 아니라, 론 하워드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에 관람을 하기는 할 거지만 사실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북미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15일에 개봉을 하네요. 톰 행크스와 함께 출연하는 이완 맥그리거는 이번 캐스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출연작들의 흥행이 매우 부진했었는데, 이번 신작은 흥행이 보증된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론 하워드, 이번만큼은 나를 실망시키지 마세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6분
거장, 또는 장인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는 감독입니다. 믿기지 않게도 1924년생인 시드니 루멧 감독이 아직도 연출을 하고 있군요. 그의 2007년 작품이네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에단 호크, 마리사 토메이 등은 이 노장 거인에게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서 출연을 결심한 걸까요? 흥행은 좋지 못해서 북미에서는 재작년 10월에 개봉을 해서, 고작 7백만$를 벌어들이는데 그치고 말았네요.
1930년생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또한 노년임에도 좋은 작품들을 끊임없이 발표하고 있지만, 솔직히 시드니 루멧 감독의 경우는 고령 때문에 감각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쓸떼없는 의구심이 드네요. 저를 고민하게 만드는 범죄 드라마입니다. 1935년생의 우디 알렌 감독이 젊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

잘 알지도 못하면서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6분
깐느가 사랑하는 연출가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네요. 깐느만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서, 주조연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을 자청했다고 합니다. 출연진들이 화려하네요. 김태우씨, 엄지원씨, 하정우씨, 공형진씨, 고현정씨 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만약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적임자는 홍상수 감독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그런 상업 영화에는 관심이 없는 감독이지만요.
여담입니다만 이웃 블로거분과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제 주변에는 "박찬욱 감독을 변태 감독(1)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고 말씀드리자, "변태 감독은 홍상수 감독과 김기덕 감독이 더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해주셔서 웃음이 터졌었습니다. 일부 관객에게는 난해하거나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매우 만족감을 느끼며 상영관을 나설 수도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한번도 관람해보시지 않으셨다면, 한번 감상해 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권해드려봅니다.
만약 다음의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요. 8천원을 주고 조폭과 학교 소재로 도배가 되는 한국 영화를 보느니, 8만원을 주고서라도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보겠습니다.

김씨 표류기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6분
아마도 이 작품이 <천사와 악마>에 이어서 박스오피스에는 2위로 데뷔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미디 영화인줄 알았는데, 드라마 장르로 분류되고 있네요. 이해준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천하장사 마돈나>가 있습니다. 전작이 데뷔작이였는데, 주목을 해볼만한 감독입니다. 영화 한편만 가지고는 감독의 재능을 가늠할 수 없겠지만 전작이 꽤 괜찮았었거든요. 이번 신작에는 정재영씨, 정려원씨 등이 캐스팅 되었네요.
바로 위에 소개해 드린 작품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개봉 시기가 좀 아쉽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야 늘 흥행과는 거리가 다소 멀었다고 하지만, 이런 상업 영화는 비수기에 나왔으면 주목을 좀 더 받을 수 있었을텐데요. 감독의 잠재력을 봐서는 관람하고 싶은데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할로윈 : 살인마의 탄생 (Halloween)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여름이 시작되니까 이제 서서히 호러물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970년대에 발표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네요. 북미에서는 재작년 8월에 개봉을 해서, 박스오피스에 1위로 데뷔를 하는 등 5천8백만$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제작비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호러물로서는 괜찮은 스코어네요. 문제라면 이런 작품은 북미의 관객들에게만 먹히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이와같은 소재의 호러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개봉 당시 북미의 평단은 참담할 정도로 혹평을 했군요.
그런데 관객들 또한 이러한 영화에서는 완성도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롭 좀비 감독이 연출을 했고 타일러 메인 등이 출연합니다. 살인마가 나오는 호러물을 좋아하신다면, 이 작품부터 스타트를 하시면 되시겠네요.

길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73분
다큐멘터리 작품입니다. 정부에 의한 미군기지 확장 공사로 인하여,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서민들을 다루네요. 제작 당시 주민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감독의 마음 한편이 불편해질 정도였다고 토로합니다. 김준호 감독의 데뷔작인데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무겁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 개봉됩니다.

왕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King : A Dungeon Siege Tale)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7분
던전시즈라는 비디오 게임이 원작인 판타지 어드벤처물입니다.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꽤나 유명한 게임이였나 봅니다. 은근히 팬이 많은 제이슨 스타뎀, 그리고 배트맨이 좋아하는 배우인 론 펄먼 등이 캐스팅되었네요. 그런데 감독이 우베 볼이군요. 게임 끝입니다.
북미에서는 작년 1월에 개봉하여 불과 470만$의 스코어만 찍으며 참패했습니다. 평단 뿐만이 아니라, 관객들조차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보일 정도로 혹평을 해댔네요. 굳이 보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론 펄먼, 우베 볼의 작품은 좀 자제해주세요. 팬들 눈물 흘립니다.)

싸이보그 그녀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곽재용 감독의 작품인데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투자했습니다. 일본 스텝들도 참여를 했으며, 촬영 또한 일본에서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 개봉이 되지만 영화내 설정이 일본 관객들을 고려했다는 것을 보면, 처음부터 일본 시장을 겨냥해서 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작년 5월에 개봉을 해서 6백만$를 조금 넘겼네요. 참고로 2008년 일본 박스오피스에서는 75위에 해당되는 스코어입니다. 아야세 하루카, 코이데 케이스케 등이 캐스팅되었네요.
<엽기적인 그녀>의 경우 큰 히트를 기록했고, 해외에 판권도 팔렸는데 왜 그러냐고 그러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저는 <엽기적인 그녀>를 최악의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곽재용 감독의 작품을 두편 더 보았지만, 앞으로 그의 작품을 만나러 상영관으로 향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옹박 : 더 레전드 (Ong Bak 2)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4분
태국 영화 옹박이 또 돌아왔군요. 시리즈로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을 보니, 동아시아에서는 흥행을 좀 하는가 봅니다. 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토니 자가 주연은 물론이고 연출까지 맡았습니다. 토니 자의 첫 연출작이네요. 이제 한 10여년만 지나면 토니 자는 동남 아시아의 성룡이 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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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마다 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는 결국 참다 못해서 옆의 관객에게 한마디 좀 했습니다. "죄송하지만 핸드폰 좀 내려주시겠습니까?"라고 말을 건넨 후, 화가 너무 나서 "영화 좀 봅시다!"라고 쏘아붙였네요. 거의 5분마다 핸드폰의 액정 화면을 열어보는 것 같더니 통화까지 하더군요. 이러니 영화에 통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무례하며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건지 정말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아주 날을 잡은 건지 다른 좌석에서도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던데요.
통화를 안하더라도 핸드폰의 액정 화면을 열어보는 것은 주변 관객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입니다. 무개념 관객들을 한 두번 경험하는 것이 아닌터라, 이제는 상영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에 회의감까지 들 정도입니다. 옛날의 단관 극장 시절이 그립기까지 하네요.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들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등은 극장에 오지 마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상영관 매너 좀 지켜주세요!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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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혹시 오해가 있으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저는 박찬욱 감독의 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