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스타 트렉 : 더 비기닝> 스탭롤의 보너스 음향
본격적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감독과 주요 배우들의 이름이 은하계의 행성을 돌아가며 한명씩 나오더군요. 옆의 어느 여성 관객은 남친에게 "와 멋있다!"라고 말하던데, 상영관의 실내등을 이때만큼은 켜주지 않는 배려를 해줘서 오랜만에 저도 '와 멋있다'라고 속으로 되내이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래도 적지 않은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스탭롤이 올라가기 시작하니까 관객들이 기다렸다는듯이 우르르 빠져나갔습니다.

"와 멋있다!"라고 감탄하던 커플분. 끝까지 엔딩 크레딧을 감상했으면 또 다른 작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을텐데요. 물론 스탭롤을 끝까지 감상하는 것이, 보너스 영상이나 음향을 들으려고 그러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말입니다.

상영관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지금부터는 읽지 마시길..


이 작품의 스탭롤에는 보너스 음향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끝까지 스탭롤을 감상해준 관객에 대한 보너스이자, 앞으로 <스타 트렉>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것을 암시하는듯한 음향의 삽입이였습니다. 

스탭롤이 모두 끝나갈 무렵 자막이 떴습니다. 두명의 이름이 나오면서 그들에게 영화를 바친다고 적혀있던데요. 생소한 이름이여서 찾아보니 <스타 트렉>의 창시자와 그의 부인에게 영화를 헌정한다는 문구였습니다. 그러면서 스탭롤이 마무리되는줄 알았는데요. 갑자기 상영관의 스피커가 불을 뿜기 시작합니다.
음향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스피커가 모두 튕겨져 나올 것처럼 박력있는 음향이 터져나오더군요. 그것은 바로 엔터프라이즈호의 엔진 소리였습니다. 속으로 '아! 대단해! 박력있어!'라며 짧은 순간이였지만
, 상영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오디오의 특권을 만끽했습니다. 

이윽고 스탭롤이 모두 끝나고 영화사 로고가 뜬 후,  좌석에서 일어서려 하는데 갑자기 "삐리링"하는 음향이 나오더군요. 영화속에서 엔터프라이즈호가 나올 때마다 일정한 주기로 계속 흘러나오던 그 효과음이였습니다. 순간 웃음을 머금으면서 아주 유쾌하게 상영관을 나설 수 있었네요.

엔터프라이즈호의 발진과 동시에 탐험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너스 음향으로 끝부분에 삽입을 한 것이였습니다. 비록 음향 뿐이였지만, 왠만한 보너스 컷보다도 오히려 임팩트가 더 크더군요. J.J. 에이브람스는 센스까지 마음에 듭니다.


여담입니다만 지난번에 컴플레인(1)을 아주 강력하게 제기하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영사 기사가 전처럼 엔딩 크레딧이 끝나기 몇초 전에 큐테잎을 붙여놓았다면, 이 멋진 보너스 음향을 못들을뻔 했지 뭡니까! 나갈때 뒤돌아서서 보니까 영사 기사가 상영관을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저 혼자만 남아있었던 텅 빈 상영관을요. '스탭롤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1) 스탭롤을 즐긴다는 것 참 힘드네요 (새창으로 읽기)
by 배트맨 | 2009/05/11 09:17 | 극장이 좋아요 | 트랙백(3) | 덧글(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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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 at 2009/05/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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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飛べ 飛べ 天まで 飛べ.. at 2009/05/14 23:02

제목 : 스타트렉 더 비기닝
심장 벌렁이게 만들며 오매불망 기둘리던 스타트렉이 개봉했다. 올해 영화중 가장 기대했던 영화!! 역시 나는 이런게 좋아. 개성있는 캐릭터들도 맘에 들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거늘!!! 가서 보시라. 그나저나 제임스와 스팍 두사람 기럭지 참~~길데. 참~~~보기좋데. 옆에 커플은 여자애가 거의 앵겨서 영활 보던데 허리 괜찮아? 스킨쉽도 적당히 해야할듯. 요즘애들은 진짜 너무 애정표현이 적극적이라니깐;; -_- 근데 그러고 보면 영화가 집중이 ......more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9/05/11 10:45
ㅎㅎ 블랙리스트(?)에 오르심을 축하드립...;;
혼자가면 느긋하게 보겠는데 같이 간 사람이 스탭롤을 안보는 경우가 많아서...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5/11 11:05
아마 영사실에서 저 알 것 같습니다. 전에 화면비를 잘못 맞춰서 상영할 때도 컴플레인을 제기했었고, 엔딩 크레딧의 마지막을 몇 초 일찍 끊는 것도 항의를 했었거든요. 더군다나 끝까지 남아서 스탭롤을 보는 사람은 저 혼자 밖에 없기 때문에 알거예요. T.T

동행한 사람이 스탭롤을 안보고 일어서면 난감하죠. ^^*
Commented by Delvine at 2009/05/11 12:18
?!?! 저는 영화사 로고 뜰때 일어섰는데 마지막에 그런 게 있었군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5/11 12:39
영화사 로고가 뜰때 일어나셨으면 출입문으로 걸어가시면서 들으실 수 있으셨을텐데요? 단 몇초 차이로 못들으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스탭롤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끊어버린 것일 수도 있고요.)
Commented by 진사야 at 2009/05/11 12:44
아 그 소리... 그런 뜻이 있었던 겁니까? ^ㅅ^
역시 영화를 다시 봐야겠어요. 거의 흘려듣다시피 해서;;;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5/11 12:54
스탭롤이 끝나갈 무렵 엔터프라이즈호의 엔진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엄청난 출력으로 스피커에서 뿜어져나왔습니다. 그리고나서 "삐리링" 음향까지 나더군요. 꽤 유쾌하며 센스있는 삽입이였습니다.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상영관을 나설 수 있었으니까요. ^^* (하지만 이것 때문에 다시 보시라고 감히 말씀을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ㅅ')
Commented by dugong at 2009/05/11 13:40
으헉 대충 읽다가 얼른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 갈까말까했는데 가야겠군요 !! y////y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5/11 16:51
영화 재미있게 보시고, 엔딩 크레딧도 편안히 즐기시고 오세요. AV 퀄리티가 좋은 상영관에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영화가 dugong님께도 만족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Commented by 레이 at 2009/05/12 05:28
아- 보고싶은 영화이지만. 가까운곳에 극장이란게 없어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허나 보게된다면 꼭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어야 겠네요.ㅎㅎ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5/12 07:04
예전에는 AV 퀄리티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서 이른바 레퍼런스 상영관이라는 곳에서만 영화를 봤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열정이 사라지는 것인지 이제는 그냥 가까운 상영관만 찾게 되더군요. 영화 매니아가 아니라면, 가까운 곳에 극장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레이님의 입장이 이해가 되네요.

만약 보시게 된다면 끝까지 좌석에 앉아계셔서 스탭롤을 즐겨보시기 바라겠습니다. ^^*
Commented by 미미씨 at 2009/05/14 23:01
전 몇번의 쿠사리로 인해서 이젠 엔팅을 마지막까지 즐길 자신이...근데 보너스가 거기 숨어있었군요. ㅠㅠ
다시 끝까지 버텨서 싸우더라도 앉아 있어야겠죠?
그나저나 시리즈 기다리며 또 세월을 보내야겠죠? ㅎㅎㅎ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5/15 01:21
다른 곳에서 관련 글을 읽어보니까, 이미 제작 과정서부터 속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하네요. J.J. 에이브람스의 <스타 트렉> 시리즈가 앞으로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믿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SF 영화는 <스타 트렉>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상영관에서 자꾸 눈치를 주면 엔딩 크레딧을 즐기는 것이 사실 여간 거북스러운 것이 아니죠. 하지만 항상 혼자서 남아 즐기고 있을 저를 생각하시며 끝까지 계셔보세요. T.T
Commented by wj wj wj at 2009/05/17 20:15
ㅠㅠㅠ저는.. 친구랑 갔는데.. 나가자고 해서 ㅠㅠ 평소에는 스탭롤 다 보고 나오는데 ㅠㅠㅠㅠㅠ 으아 슬픕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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