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의 연출가들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 두명을 말해보라고 하면, 아마 많은 분들께서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을 꼽으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두명의 감독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5월은 이 두 감독의 작품들이 개봉되는 달이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 볼때 다가오고 있는 여름 시즌이 겨울 다음으로 큰 극장가의 성수기인데, 한여름에 쏟아져 들어올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하여 개봉을 일찍 시키는 것 같습니다. 두편 모두 배급을 CJ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하고 있는데 가장 행복한 5월을 보내게 될 배급사가 아닐까 싶네요. 5월초에는 <박쥐>로, 그리고 5월말에는 <마더>로 국내 박스오피스를 평정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번주에 개봉을 시키면 주말부터 어린이날까지 사실상 연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극장가의 라인업도 매력적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번주만큼은 마치 한여름의 화려한 라인업을 보는 것 같네요. 그러면 주간 프리뷰와 함께 상큼한 5월을 출발해보겠습니다.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들은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매우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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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33분
굳이 프리뷰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적지 않아도 될듯 싶은 영화입니다. 마케팅을 전혀 안한다고 해도 흥행 돌풍에 영향이 없을 것 같고요. 서두에 적었듯이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데 참 영악한 연출가입니다. 이 천재적인 감독의 연출작 패턴을 보면 일정한 공식과 주기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뜨기 위해서 만든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본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완전히 배제한 연출을 했었고요. 이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 <복수는 나의 것>을 발표하면서 그의 재능과 숨기고 있었던 본성을 처음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흥행에서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조금 더 대중적인 색깔을 입힌 <올드보이>로 부와 명예를 움켜쥡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서 자신의 취향과 철학을 보여주지만 호불호를 맛보게 되죠.
그렇다면 다음 작품은 <올드보이>와 같은 작품이 나왔어야 했는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게 됩니다. 자 그러면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내놓아야겠다고 생각했을까요?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을 가장 잘 살려낸 최고의 수작은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박쥐>는 <올드보이>처럼 대중적인 색깔을 입힌 작품일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이 양반은 벼랑 끝으로 몰려야 대중적인 타협을 하거든요. 팬으로서 뭐 그게 싫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박쥐>가 성공을 하면 이 양반 다시 <복수는 나의 것>이나 <친절한 금자씨> 같은 영화를 만들 것 같습니다. 아니면 또 스스로 무덤을 파는 작품을 내놓던가요. 본인이 하고 싶은 것 다 해보면서 성공을 못하면 그 다음 작품은 성공을 염두에 둔 연출을 하기 때문에, 이번 신작은 관객들도 비교적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되고요.
혹시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작품을 기대하시는 분 계신가요? 박찬욱 감독이 파산하지 않는 이상 그런 작품은 앞으로도 만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 대박치고, 다음 작품은 <복수는 나의 것> 같은 영화가 나왔으면 합니다. 아니면 다음 작품으로 한번 파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죠? 
엑스맨 탄생 : 울버린 (X-Men Origins : Wolverine)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7분
북미에서는 5월 1일에 개봉되는데,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한국 등에서는 이틀이나 빠른 29일에 일제히 선을 보이게 되네요. 제작비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개빈 후드 감독의 커리어를 살펴보니 특별한 연출작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런 경우 영화가 어떻게 연출되었을지 예측하기가 가장 힘든데요. 대박 아니면 쪽박 둘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이 크게 히트하면서 만약 스핀 오프 작품이 나온다면, 돌연변이들중에서 가장 마초적이며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울버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아마도 이러한 생각은 제작사와 관객들 모두 일치했을듯 싶습니다. 또한 이번 스핀 오프 작품은 제작사로서도 나쁠 것이 없습니다.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기는 했었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손을 뗀 마지막 작품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은 오락성과 완성도 면에서 적지않은 실망감을 안겨줬었기 때문이죠. 20세기폭스로서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배제된 4번째 엑스맨 시리즈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덜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다시 데리고 올 수 없다면 엑스맨은 더 이상 만들지 마세요!)
얼마전에 휴 잭맨이 국내에 홍보차 왔었죠.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을 한 것 같던데요. 최근에 출연한 작품 세편이 모두 흥행에 실패했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이름값을 좀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밖에 라이언 레이놀즈와 리브 슈라이버, 다니엘 헤니 등이 캐스팅되었네요. 휴 잭맨 아니, 울버린 화이팅!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State of Play)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8분
금주의 라인업을 보면 <박쥐>의 열풍속에서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 울음을 터뜨리며 2위의 서러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두 작품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도 매우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케빈 맥도날드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연출 커리어를 살펴보면 무려 3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2006년작 <라스트 킹>이 보입니다.
북미에서는 지난 17일에 개봉을 해서 1천4백만$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에는 2위로 데뷔를 했습니다. <라스트 킹>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신작 또한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이 모두 좋습니다. 러셀 크로우, 벤 애플렉, 헬렌 미렌, 레이첼 맥아담스 등 캐스팅된 배우들도 화려한 편이고요. 스타 각본가 토니 길로이(최근에는 연출도 담당하고 있죠) 등도 참여했습니다. 이쯤되면 이 작품에 참여한 스탭과 배우들을 보았을때 올스타팀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네요.
개인마다 선호하는 장르와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 등이 다양하지만, 흡혈귀와 돌연변이들 사이에서 묻혀버린채 극장가에서 조용히 내려오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 각본가, 배우들을 보았을때 스릴러의 장르적인 묘미를 흥미롭게 잘 살려냈을 것 같아서 저는 기대가 됩니다. 상영관 앞에서 포스터를 바라보며 "뭥미? 듣보잡 영화?" 이러면 당신은 실수하는 겁니다.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이 작품을 외면해야 할 이유는 단 한가지도 없습니다. 배트맨이 추천해 드리는 영화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남성이라면 더욱 더 추천해 드립니다. 
인사동 스캔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범죄 드라마는 부담이 많은 장르입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톱니바퀴가 맞물려 가는듯한 치밀한 연출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관객들과는 상영 시간 내내 밀고 당기는 머리 싸움까지 해야 합니다. 때문에 한국 영화에서는 자주 시도되는 장르가 아니죠. 연출을 담당한 박희곤 감독의 데뷔작이네요. 장르도 장르이거니와 소재도 한국 영화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독창적입니다. 최동훈 감독이 <범죄의 재구성>으로 충격적인 데뷔를 보여줬듯이, 박희곤 감독도 좋은 연출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매우 부담스러운 도전을 하고 있지만요.
김래원씨, 엄정화씨, 김정태씨 등이 캐스팅 되었는데 한결같이 연기력은 갖추고 있는 좋은 배우들입니다. 영화가 어떻게 뽑아져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개봉 시기만큼은 잘못 잡은 것 같네요. 박쥐와 돌연변이들 사이에서 묻힐 가능성이 커보이는데, 오랜만에 볼만한 한국 영화 한편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바랍니다. 한국 영화를 도배하고 있는 조폭, 학교 소재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락성과 완성도를 떠나
일단은 박수쳐주고 싶습니다.
이상 네편이 성인 관객들을 타켓으로 하고 있다면, 어린이날을 맞아서 온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들도 이번주에는 여러편 개봉이 되네요.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위의 작품들 보다는 아래의 작품들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마루치 아라치>를 잊을 수가 없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마루치 아라치>가 맞을 겁니다.
리틀비버 (White Tuft, the Little Beaver)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77분
포스터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 영화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옵니다. 국내판 더빙에는 유재석씨, 이경규씨, 김구라씨, 윤형빈씨, 이계인씨 등이 참여했습니다. 주인공 비버역은 김동현 어린이가 담당을 했네요. 포스터에 보이는 저 친구가 비버인가 봅니다. 프랑스 작품인데 촬영은 캐나다의 비버 국립공원에서 진행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제 동물들이 나오는 영화네요. 어린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같이 보기에는 무난 할 것 같습니다.
케로로 더 무비 : 드래곤 워리어
(Sergeant Keroro The Super Duper Movie : Dragon Wars)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77분
어린이들에게 폭박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케로로가 어린이날 라인업에 빠질 수가 없겠죠. 연출을 맡은 사토 준이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니까 TV판부터 극장판까지 케로로 연출을 여러편 맡아왔네요. 바로 위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아보이지만, 눈 꼭 감고 이 영화를 예매하시면 아마 "우리 아빠, 엄마 최고야!"라는 말씀 들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 조카를 보더라도 케로로의 인기는 절대적이니까요.
초코초코 대작전 (Chocolate Underground)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87분
다른 작품들은 모두 4월 30일에 개봉을 하는데 이 작품만 하루 늦은 5월 1일에 개봉을 하네요. 제가 즐겨가는 상영관에서 줄기차게 예고편을 틀어주던데요.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예고편을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던 제가, 이 예고편이 나올 때는 한숨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어린이날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이해해줘야 합니다. 주제곡을 들으니 어린이용 만화에 삽입된 것이 아닌, 마치 J팝을 듣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내심 놀랬었습니다. 자녀분과 함께 하실 영화는 고르셨나요? :)
패밀리가 간다 (The Elder Son)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84분
관람 등급을 보면 이 작품 또한 어린이날을 겨냥해서 개봉이 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시놉시스를 보니까 '과연 어린이들이 보기에 괜찮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이 코미디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역에는 쉐인 웨스트가 캐스팅 되었네요. 2006년작인데 연출을 맡은 마리우스 발커나스 감독의 커리어를 살펴보니 특별한 작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한 개봉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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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상영관 예절 캠페인입니다.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들을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 열어보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 좌석을 차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 예절은 우리 모두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함께 해요 얼마블연'에서는 이웃 얼음집을 프리뷰 포스트에 링크해 드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쑥쓰러운님은 직접 그리신 카툰으로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주시는 분이세요. 답글도 정성스럽게 적어주시더군요. 마이너 얼음집은 마이너끼리 뭉쳐야 삽니다. 쑥쓰러운님의 얼음집으로 마실 가셔서 다정한 인사도 나눠보시고, 이웃 블로거가 되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
'함께 해요. 얼마블연'(얼음집 마이너 블로그 연합)에 참여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오른쪽 사이드바의 '얼마블연' 코너를 참고하신 후 댓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는데 마이너 얼음집이라서 서러우신가요? 얼마블연의 따듯한 품으로 달려오세요! 얼마블연은 마이너 얼음집 분들의 쉼터가 되고 싶답니다.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