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추석 연휴가 있지만 눈에 띄는 개봉작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극장가의 여름 성수기가 끝이 났다고 하지만, 라인업이 이렇게까지 빈약해질 수 있는 걸까요. 이번 추석은 극장가보다 TV의 영화 라인업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봤자 극장에서 대부분 본 영화들을 방영하겠지만요.
그렇다면 이번주는 플랜B를 가동해야 할 시간이군요. 저는 일단 관람 타이밍을 놓쳐버린 <썸머 솔스티스>를 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볼 생각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상영관은 아예 내려버려서 망연자실 하고 있었는데, 이틀동안 심야 한 타임씩만 다시 오픈해놓았네요. 텅 빈 상영관에서 보게 될 것 같은데, 무개념 관객들이 없는 것에 위안을 삼을까 합니다.
그럼 9월 둘째주의 개봉 예정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들은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북미에서는 지난 주말에 개봉되었으니 한국에서는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개봉이 되는 작품입니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국내의 홍보 자료와 각종 미디어에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이라고 떠들겠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상처뿐인 영광일 뿐입니다. 이 포스트 하단의 북미 박스오피스 소식에서도 다루게 될 영화이기 때문에 이쯤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홍콩 출신의 쌍둥이 형제 감독 옥사이드 팽과 대니 팽이 공동 연출을 한 R등급의 느와르 영화입니다. 그들이 태국에서 만들었던 1999년작을 다시 리메이크 한 작품이지요. 쌍둥이 형제 감독의 두번째 할리우드 작품이기도 하고요. 포스터에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크게 넣어놓고 있지만, 아시아 배우들의 이름도 꽤 보입니다. 이 영화의 월드와이드 수익 1위는 아마 태국이 차지하게 되겠죠.
일본의 유명한 만화 원작을 실사판 영화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원작 만화가의 작품들이 총 1억부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하는군요. 정말 대단한 수치입니다. 위대한 만화가라고 불러도 무방할듯 싶습니다. <20세기 소년> 원작 만화는 2천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이번 작품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원작중 처음으로 영화화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총 3부작으로 동시에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한화로 무려 6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고 하네요. 이번에 개봉되는 1편의 본편 상영이 끝나면, 바로 자막이 지원되는 2편의 예고편도 보여준다고 합니다.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영화가 얼마나 원작의 묘미를 살렸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영화 두편입니다. 매년 추석때마다 시리즈로 나오던 저질 조폭 코미디 영화가 안보여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울궈먹는 소재의 연장이라는 점에서는 오십보 백보인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 영화의 국가 대표 소재가 되어버린 '학교'와 '조폭'을 각각 다루고 있네요.
김수로가 TV의 예능 프로에서 발휘하고 있는 재능을 영화에서도 발휘해야 할 시간입니다.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니까 웃음은 터지던데, 과연 관객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영화는 영화다>는 소지섭과 강지환을 내세우고 있는 작품인데, 이들이 어필할 수 있는 관객층인 여성들이 이런 장르의 영화를 얼마나 반길지는 의문입니다. 장르를 봐서는 남성 관객들을 타켓으로 하고 있는 것이 맞는데, 배우들로 봐서는 여성 관객들을 끌어모아야 할 것 같은 이상한 모양새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요. 한국 영화 두편 추석때 화이팅 하세요!
이번주에는 일본 영화가 세편이나 찾아오는군요. <꽃보다 남자>는 5,80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라고 합니다. 대만과 일본에서는 이미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고, 이번 극장판의 경우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3주 연속 1위를 했다고 하네요. 일본 영화들이 대부분 한국에서는 매우 고전하고 있는데, 이 작품의 경우 여친이나 아내가 보러가자고 하면 남자가 손사래를 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텐텐>의 경우 포스터로 봐서는 괜찮은 드라마일 것으로 보이는데, 장르가 코미디/드라마로 소개가 되고 있네요. <꽃보다 남자>와 서로 포스터의 컨셉이 바뀐 것 아닌가요? 이 작품에 출연하는 오다기리 죠의 팬이 꽤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한 개봉을 해서 안타깝겠습니다. 현재 서울 중앙시네마의 예매창만 오픈되어 있습니다.

유럽 영화도 두편이 찾아옵니다. <더 걸>은 독일 영화네요.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존경받는 지식인들이 예전 2차대전 당시에 나치와 연관이 있었음을 알고 이를 파헤치는 여성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비평가들의 찬사와 더불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씨네큐브 광화문, 아트하우스 모모 2개의 상영관에서만 제한 상영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요? 존경받는 지식인들이 알고보니 일제시대때 일본의 애완견 노릇을 했었다는 내용의 작품으로 말입니다. 또는 군부독재 시절에 애완견 노릇을 했다던가 말입니다. (우리들은 다 알고 있지요.)
<빅 시티>는 프랑스에서 건너왔습니다. 프리뷰 포스트에서는 영화 제목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국내 개봉작에는 한글판 포스터를 삽입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국내용 포스터를 찾을수가 없네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풍자하는 서부극 코미디라고 합니다. 현재 예매창은 오픈되어 있지 않고 있습니다.
북미의 이번주 개봉작중에서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Righteous Kill>입니다. 북미 기준으로 오는 12일 금요일에 2,80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이 됩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R등급 범죄 스릴러 영화로 다시 만났습니다. 조연으로는 도니 월버그와 존 레귀자모 등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최고의 배우들로 조합된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행운은 존 애브넷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감독에게
썩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박스오피스에 1위로 데뷔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국내 개봉일은 확정이 안되고 있네요.
지난주의 북미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요. 3주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벤 스틸러의 <트로픽 썬더>를 밀어내고 <방콕 데인저러스>가 1위로 데뷔를 했습니다. 하지만 1위 자리가 무색해보이는 고작 780만$를 벌어들이고 있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평도 매우 안좋기 때문에, 반짝 1위를 한 후 박스오피스에서 미끄러지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다시 이 표현을 안쓸 수가 없는데 '사자가 없으면 여우가 왕'이라고 하지요. 이 작품은 여우도 아닌 강아지라고 해야 하는 걸까요.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즐거운 추석 맞이하시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