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마다 블럭버스터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관객들을 기쁘게 해주던 극장가의 여름 시즌도 이제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름 블럭버스터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사실상 <다크 나이트>로 결정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북미의 현재 분위기를 본다면 이 작품이 올 여름 시즌 뿐만이 아니라, 올 한해의 극장가를 평정할듯 싶습니다.
여름 시즌행 마지막 열차에 올라탈 준비를 하고 있는 화제작들이 이제는 몇 편 남아있지 않네요.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는데 시원한 상영관에서 피서를 하시는 것도 서민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이번주 개봉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들은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왕의 남자> 한편만으로 반짝했다면 이처럼 주목을 하지도 않았을테고, 이 포스트에서 이 작품이 다뤄지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작품입니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데 이준익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본다면,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흔히 밀리터리 장르에서는 배제되는 여성 캐릭터가 중심 인물인 것을 보면, 드라마 장르에서 엿볼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들이 삽입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밀리터리 장르만을 잘 살려내며 평단과 대중들의 환호를 받는다면 그것처럼 좋은 것도 없겠지만, 보다 대중적인 플롯으로 옛 상처를 보듬어 본 것 같습니다. 이처럼 보다 안전한 방법을 - 현실과 좀 더 타협한듯한 - 택한 것을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네요. 비록 드라마가 중심을 이룰 거라고 예상은 되지만 이런 장르가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다는 점이 기쁠 뿐이고, 다행스럽게도 기대치에 어느 정도는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준익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도 기쁩니다.
그런데 포스터 너무 멋지지 않나요? 우리나라의 포스터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텍스트가 많이 삽입되면서 이미지적인 연출을 오히려 가로막는데, 이 포스터는 그야말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렇게 멋진 국내 영화 포스터도 참 오랜만입니다. 영화도 포스터처럼 멋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름 시즌은 공포 영화가 한 몫을 단단히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완성도나 오락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관객들은 이맘때마다 항상 이러한 장르의 작품들에 목말라 하죠. 매주 블럭버스터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서 눈치만 보다가 7월이 가기 전에 꺼내놓은 것 같습니다. 이번주 개봉 라인업이나 시기를 보았을때 괜찮아 보이는 전략입니다. 달력을 한참 들여다 보았을 것 같네요.
감독의 커리어에서는 특별할만한 작품이 보이지는 않는군요. 배우로만 본다면 팜케 얀센과 마이클 파레 등에 눈길이 가지만 극장가에서 1주일 이상을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8월의 전체 라인업을 보아도 주목할 만한 호러 영화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장르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 완성도와 오락성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 잘 하신 후 관람하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호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올 여름은 불만의 계절이 되실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7월이 가기 전에 공포 영화를 한편 정도 더 보고 싶었는데 미션 임파서블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영화입니다. 연소자 관람가 등급이네요. '와타나베 아야'라는 각본가의 커리어가 꽤 주목할만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잘 살려내는 연출이 되었다면 좋은 영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분들이 있으신 분들은 손을 잡고 상영관으로 시원한 나들이를 다녀오시는 것이 어떠실지요. 서울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만 제한 개봉됩니다.
<소림소녀>는 총제작에 공동으로 주성치가 참여를 했군요. 홍콩과 일본의 합작 영화라고 소개가 되는데 12세 관람가 등급이니까 이 작품 또한 가족 영화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두 작품의 영화적인 성격은 판이하게 달라 보이네요. 집으로 돌아온 후 자녀분과 함께 수박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에는 전자의 작품이, 팝콘 영화로서 오락성을 즐기기에는 후자의 영화가 더 좋아보입니다. 선택은 아빠, 엄마께서 잘 하셔야겠지요.
북미 시장에서는 이번 주의 개봉할 라인업중에서 <엑스 파일 : 나는 믿고 싶다>가 단연 화제작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가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1위로 데뷔할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문입니다. 극장가에는 정말 오랜만에 돌아오는 속편인데 때를 잘못 만났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매우 반갑지만요. 국내 개봉은 8월 14일입니다.
끝으로 이 포스트는 신어지님 블로그(신어지님 블로그 새창으로 가기)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블로그 내에 새로운 컨텐츠로 북미 박스오피스 소식을 만들까, 아니면 개봉작 프리뷰 소식을 만들까 하며 그동안 작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 역시 생각했던대로 힘드네요. 물론 북미 박스오피스를 다뤘어도 똑같이 힘들었겠지만요. 그럼 상영관에서 영화와 함께 하는 시원한 한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