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하기도 어려운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라는 감독의 이름이 생소한데 카자흐스탄 출신이라고 하네요. 러시아의 극장가에서는 나름대로 큰 인기를 얻은 감독이라고 소개됩니다.
그의 전작들이 확연히 눈에 띄었기에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에서 기회를 주었겠지만 완전히 신뢰할수는 없었나봅니다.
이 작품의 제작비는 7,500만$입니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화려한 블럭버스터 작품들이 매주마다 등장하는 여름 시즌에, 이와같은 제작비는 숫자로만 본다면 주목을 받기 힘든 것이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관객들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Wall-E>에 밀려서 북미 박스오피스(1)에는 2위로 등장을 했지만 벌써 5,000만$를 넘게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유니버셜은 편안한 마음으로 휘파람을 불면서 지갑에 들어오는 달러만 세어보면 되는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팝콘 영화로서 성인 관객층을 타켓으로 하고 있는 오락 작품을 찾고 계신다면, 이 영화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르의 작품에 있어서 관객들이 원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오락성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비주얼이 매우 즐겁습니다. 감독의 기교가 과다할 정도로 펼쳐지는데, 창의적인 영상속에서 전개가 되기 때문에 무척이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엔딩씬까지 다 보게되면 가장 임팩트가 컸었던 기교가 영화의 도입 부분부터 종반부까지 치밀하게 잘 배치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마다 삽입되어 있는 음향 효과도 즐거운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110분이 빠른 속도로 전개가 되는데, 정말 쉴새없이 달려가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의 미학은 현란함과 스피드, 그리고 창의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3가지 요소들이 관객들에게 오락적인 쾌감을 그대로 전달해줍니다.
원작이 그래픽노블의 만화라고 하던데, 액션 시퀀스들이 하나같이 다 황당무계하게 펼쳐지면서 정말로 만화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만화적인 - 원작 만화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 요소를 실사 영화속에 잘 구현해내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는 단순한 플롯들이 적재적소에서 잘 맞물린 것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요인중 하나였습니다.
이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 더욱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도한 기교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의 이미지도 과도하게 설정(2)하여 보여주던데요. 이 감독은 상업 영화에 대한 노골적인 추종자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피, 욕설, 폭력, 섹스 등이 모두 보이더군요. 오락성으로 이러한 것들을 잘 포장해서 대중들에게 내놓는 솜씨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AV 퀄리티가 좋은 상영관에서 관람하시면 더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보는 내내 시각과 청각이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구소련 출신 감독이 가장 할리우드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었더군요.
(1)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두었더라도, 월드와이드 수익으로 감가상각을 했을때 결국은 남는 장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작품은 이미 개봉한 주에 북미 성적표만으로도 제작사와 스탭, 배우 모두가 발을 뻗고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위를 차지한 <Wall-E>의 경우 어느 개봉작이나 부담을 느낄만한 상대임이 틀림 없었을테니까요.
(2) 직장 여상사의 외모와 체형, 제임스 맥어보이의 순수해보이며 작은 외형적인 이미지 등을 보았을때, 감독은 캐스팅부터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배우들로서는 부담도 느꼈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