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에서는 <영웅본색>과 <라붐>의 주제곡이 번갈아가며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음악을 듣고 있다보니 정말로 옛 시절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라붐>의 OST중 Reality라는 곡을 무척 좋아해서 Richard Sanderson의 LP(레코드판)를 샀었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이 음악을 다시 듣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었네요.
오래전 OST에 취해 있다보니 상영 시간이 다가와서 입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더듬어보면 옛 단관 상영관들은 극장 입구에서 검표를 했었던 것 같은데, 허리우드 클래식은 상영관 입구에서 티켓을 확인하더군요. 인터넷 예매(1)를 하고 갔었기 때문에 좌석의 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더군요. 오른쪽의 포스터는 현재 상영작인 <미션>이고, 왼쪽의 포스터는 차기 상영작인 <영웅본색> 1편(2)의 포스터입니다.

오드리 헵번(1929~1993)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요.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범죄나 마찬가지다" 라고 외치며 평생을 선행에 헌신한 여배우입니다. 그녀를 추모하며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이 현재 운영되고 있다는데, 지금도 전세계에서 오드리 헵번의 초상권으로 매년 20억원 정도의 수익금이 들어오고 있다네요. 허리우드 클래식에서 혹시 초상권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그녀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익금은 어린이 구호 활동에 지원된다고 하더군요.


왼쪽이 허리우드 클래식 입구, 오른쪽은 서울아트시네마 입구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면 허리우드 극장은 1969년 1,330석의 규모로 개관을 했었고, 현재의 허리우드 클래식은 지난 4월 1일에 295석 규모로 개관을 했다고 나옵니다. 리뉴얼을 해서 서울아트시네마라는 문화 공간을 만들어 분리 운영중인가 봅니다. 무슨 용도로 사용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운영할 거라는 기사를 본 것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외에는 관심이 없어서요..

요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은 검표를 하면서 앵무새 로보트 직원이 말하듯이 상영관 안내를 친절히 해주고는 하지만, 이곳에서는 중년의 수수해 보이시는 아저씨께서 검표를 하십니다. 아무 안내도 없고 수줍은듯 응대를 하는데 인심만은 넉넉하시더군요. 표를 건네기 전에 위와 같은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예전에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한창 다닐때 사진을 담아보려고 하면 직원의 제지를 받고는 했었는데, 이곳의 아저씨께서는 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기다려 주시기만 할 뿐입니다. 이 글로나마 검표를 하시던 아저씨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상영관으로 들어가는데 왼편으로 영사기가 보이더군요. 요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은 영사실의 동선이 일자로 되어 있어서 트레일러의 상영관 이동도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고정되어 있는 저 모습을 보니 <시네마 천국>이라는 영화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참고로 엔딩 크레딧때 보니 <미션>의 음향 포맷은 Dolby Stereo로 나오더군요. 옛날 영화니까 당연한 것이겠죠. 프린트의 소스로 보았을때 비주얼과 오디오의 퀄리티는 애시당초 기대할 수 없는 영화였고요.

상영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뒤에서 담아본 모습입니다. 옛날 단관 시절의 느낌이 가장 확실하게 다가오는 공간이였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곳만큼은 시간이 그대로 정지해 있는듯 했다고 해야 할까요.
먼저 좌석을 말씀드리면요. 요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처럼 스타디움 방식의 구조였다면 절대로 295석의 좌석은 들어갈수가 없었을 겁니다. 좌석이 약간은 비좁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요즘의 상영관들은 저렇게 완만한 경사의 단순한 구조로 좌석을 배치하지 않거든요.
1편 포스트에서 이웃 블로거 분께서 댓글에 말씀하시기를 '상상을 초월하는 의자에 놀랐다'라고 하셨는데, 단관 시절을 경험하시지 못하셨다면 그 표현은 가장 솔직한 느낌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좌석처럼 컵 홀더(3)도 없고, 위로 올릴수도 없는 고정되어 있는 팔걸이거든요. 재질은 딱딱한 나무 받침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좌석을 바라보면서 '내가 옛날에는 이런 의자에 앉아서 영화를 봤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의 좌석은 뒷머리도 어느 정도 편안하게 받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이 좌석은 본인의 의지로 머리를 들고 있어야 하는 것도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좌석의 면적도 좁은 편이고요. 어쩌면 당연한 환경이였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상영관 내의 경사도가 거의 없고 좌석도 좁기 때문에, 앞 좌석의 관객으로 인하여 스크린의 상당 부분이 가려지는 것을 경험하실수도 있습니다. 다만 객석이 가득 채워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영관이기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고 자리를 이동하셔서 보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 뒤의 여성 관객분은 결국 자리를 옮기시더군요. 저도 왠만하면 뒷 좌석의 관객을 배려하는 자세로 관람을 하는 편인데, 이곳에서만큼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상영관의 가로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스크린도 작은 편이였습니다. 메가박스 코엑스점과 좌석수로만 비교를 해보면 허리우드 클래식은 그곳의 8, 9관에 해당되는 상영관이니까 얼추 짐작이 되실 겁니다. 코엑스점의 8. 9관보다 더 작은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왼편에 비상구를 안내하는 파란등의 눈이 부실 정도의 싸인도 참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요즘 같았으면 컴플레인의 대상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미션>이 옛날 작품이라서 상영관의 AV 퀄리티에 대한 평가 및 느낌을 알기는 힘들었습니다. 낡은 시설의 상영관에서 오래전 소스의 프린트로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AV 퀄리티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스운 일이 될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추억'과 '영화'라는 두가지 요소가 공존하면서 큰 거부감 없이 이러한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추억의 흥행작 전용 상영관'을 표방하고 있으니 옛 향수를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옛날 생각이 많이 떠올라서, 추억이 가득한 과거로의 짧은 여행을 다녀온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 인터파크와 맥스무비 등에서 인터넷 예매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했는데 허리우드 클래식의 경우 좌석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허리우드 클래식의 자체 예매 사이트는 현재 없습니다.
(2) <영웅본색> 1편은 8월 8일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3) 컵 홀더가 있기는 있었습니다. 팔걸이가 아닌 앞 좌석의 뒷편에 있더군요. 앞 좌석의 관객이 움직여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그나마 제 앞의 컵 홀더는 부러져 있었습니다. 재정상 보수를 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새창으로 가기 허리우드 클래식, 사라져가는 단관 극장의 소중한 추억들 (1)
오래전 OST에 취해 있다보니 상영 시간이 다가와서 입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더듬어보면 옛 단관 상영관들은 극장 입구에서 검표를 했었던 것 같은데, 허리우드 클래식은 상영관 입구에서 티켓을 확인하더군요. 인터넷 예매(1)를 하고 갔었기 때문에 좌석의 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더군요. 오른쪽의 포스터는 현재 상영작인 <미션>이고, 왼쪽의 포스터는 차기 상영작인 <영웅본색> 1편(2)의 포스터입니다.

오드리 헵번(1929~1993)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요.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범죄나 마찬가지다" 라고 외치며 평생을 선행에 헌신한 여배우입니다. 그녀를 추모하며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이 현재 운영되고 있다는데, 지금도 전세계에서 오드리 헵번의 초상권으로 매년 20억원 정도의 수익금이 들어오고 있다네요. 허리우드 클래식에서 혹시 초상권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그녀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익금은 어린이 구호 활동에 지원된다고 하더군요.


왼쪽이 허리우드 클래식 입구, 오른쪽은 서울아트시네마 입구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면 허리우드 극장은 1969년 1,330석의 규모로 개관을 했었고, 현재의 허리우드 클래식은 지난 4월 1일에 295석 규모로 개관을 했다고 나옵니다. 리뉴얼을 해서 서울아트시네마라는 문화 공간을 만들어 분리 운영중인가 봅니다. 무슨 용도로 사용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운영할 거라는 기사를 본 것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외에는 관심이 없어서요..

요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은 검표를 하면서 앵무새 로보트 직원이 말하듯이 상영관 안내를 친절히 해주고는 하지만, 이곳에서는 중년의 수수해 보이시는 아저씨께서 검표를 하십니다. 아무 안내도 없고 수줍은듯 응대를 하는데 인심만은 넉넉하시더군요. 표를 건네기 전에 위와 같은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예전에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한창 다닐때 사진을 담아보려고 하면 직원의 제지를 받고는 했었는데, 이곳의 아저씨께서는 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기다려 주시기만 할 뿐입니다. 이 글로나마 검표를 하시던 아저씨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상영관으로 들어가는데 왼편으로 영사기가 보이더군요. 요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은 영사실의 동선이 일자로 되어 있어서 트레일러의 상영관 이동도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고정되어 있는 저 모습을 보니 <시네마 천국>이라는 영화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참고로 엔딩 크레딧때 보니 <미션>의 음향 포맷은 Dolby Stereo로 나오더군요. 옛날 영화니까 당연한 것이겠죠. 프린트의 소스로 보았을때 비주얼과 오디오의 퀄리티는 애시당초 기대할 수 없는 영화였고요.

상영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뒤에서 담아본 모습입니다. 옛날 단관 시절의 느낌이 가장 확실하게 다가오는 공간이였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곳만큼은 시간이 그대로 정지해 있는듯 했다고 해야 할까요.
먼저 좌석을 말씀드리면요. 요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처럼 스타디움 방식의 구조였다면 절대로 295석의 좌석은 들어갈수가 없었을 겁니다. 좌석이 약간은 비좁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요즘의 상영관들은 저렇게 완만한 경사의 단순한 구조로 좌석을 배치하지 않거든요.
1편 포스트에서 이웃 블로거 분께서 댓글에 말씀하시기를 '상상을 초월하는 의자에 놀랐다'라고 하셨는데, 단관 시절을 경험하시지 못하셨다면 그 표현은 가장 솔직한 느낌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좌석처럼 컵 홀더(3)도 없고, 위로 올릴수도 없는 고정되어 있는 팔걸이거든요. 재질은 딱딱한 나무 받침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좌석을 바라보면서 '내가 옛날에는 이런 의자에 앉아서 영화를 봤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의 좌석은 뒷머리도 어느 정도 편안하게 받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이 좌석은 본인의 의지로 머리를 들고 있어야 하는 것도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좌석의 면적도 좁은 편이고요. 어쩌면 당연한 환경이였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상영관 내의 경사도가 거의 없고 좌석도 좁기 때문에, 앞 좌석의 관객으로 인하여 스크린의 상당 부분이 가려지는 것을 경험하실수도 있습니다. 다만 객석이 가득 채워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영관이기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고 자리를 이동하셔서 보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 뒤의 여성 관객분은 결국 자리를 옮기시더군요. 저도 왠만하면 뒷 좌석의 관객을 배려하는 자세로 관람을 하는 편인데, 이곳에서만큼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상영관의 가로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스크린도 작은 편이였습니다. 메가박스 코엑스점과 좌석수로만 비교를 해보면 허리우드 클래식은 그곳의 8, 9관에 해당되는 상영관이니까 얼추 짐작이 되실 겁니다. 코엑스점의 8. 9관보다 더 작은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왼편에 비상구를 안내하는 파란등의 눈이 부실 정도의 싸인도 참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요즘 같았으면 컴플레인의 대상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미션>이 옛날 작품이라서 상영관의 AV 퀄리티에 대한 평가 및 느낌을 알기는 힘들었습니다. 낡은 시설의 상영관에서 오래전 소스의 프린트로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AV 퀄리티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스운 일이 될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추억'과 '영화'라는 두가지 요소가 공존하면서 큰 거부감 없이 이러한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추억의 흥행작 전용 상영관'을 표방하고 있으니 옛 향수를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옛날 생각이 많이 떠올라서, 추억이 가득한 과거로의 짧은 여행을 다녀온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 인터파크와 맥스무비 등에서 인터넷 예매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했는데 허리우드 클래식의 경우 좌석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허리우드 클래식의 자체 예매 사이트는 현재 없습니다.
(2) <영웅본색> 1편은 8월 8일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3) 컵 홀더가 있기는 있었습니다. 팔걸이가 아닌 앞 좌석의 뒷편에 있더군요. 앞 좌석의 관객이 움직여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그나마 제 앞의 컵 홀더는 부러져 있었습니다. 재정상 보수를 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새창으로 가기 허리우드 클래식, 사라져가는 단관 극장의 소중한 추억들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