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허리우드 클래식, 사라져가는 단관 극장의 소중한 추억들 (1)
영화에 관한 추억을 떠올리게 될때마다 후회되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단관 시절의 극장을 담아놓은 사진이 거의 없다는 점이 참 후회되더군요. 때문에 무척이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극장들의 추억은 오직 제 마음속에서만 살아 숨 쉴 뿐입니다.

70mm 초대형 화면과 더불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던 대한 극장(1), THX 시절에 음향 충격을 처음으로 안겨줬었던 명보 극장,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음향 퀄리티를 들려준 그래서 황홀하기까지 했었던 씨넥스(2), 최초로 Dolby Digital EX 시스템을 상영했었던 중앙 극장, <플래툰>을 보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던 국도 극장(3), 친구가 약속을 펑크내어서 하염없이 앉아 있어야 했던 단성사, 그밖에 피카디리 극장, 스카라 극장(4), 서울 극장, 아세아 극장 등은 모두 기억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단관 시절의 추억들입니다. 

많은 극장들이 사라져버렸고 일부 극장들은 리빌딩을 했습니다. 기억속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오늘이지요. 때문에 '허리우드 클래식'을 찾을때는 지갑보다 카메라를 더 먼저 챙겼습니다. 옛 허리우드 극장 시절과는 이미 달라져버린 모습이였지만, 이 상영관 또한 미래를 알 수 없기에 - 짐작되기에 - 사진을 담아오기로 한 것이였죠. 늦었지만 이 상영관만이라도 꼭 기록해놓고 싶었습니다.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허리우드 클래식(구 허리우드 극장)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이 모습부터 보입니다. '어? 극장은 어디 있는거지?'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옛날의 단관 상영관들도 이런 곳에 있지는 않았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당혹스러움은 잠시였고, 이렇게라도 존재하고 있어주는 것이 고맙더군요. 

허리우드 클래식은 좌측에 있었습니다. 박스오피스와 입구가 보이더군요. 인터넷 예매를 하고 갔는데 무인 발권기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기에, 박스오피스의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이름을 불러달라고 하더니 티켓을 바로 출력해주었습니다.

내심 옛날처럼 아주 얇고 작은 종이 위에 스탬프로 좌석 번호가 찍혀 있는 입장권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런 티켓은 볼수가 없습니다. 암표상(5)도 이제는 볼수가 없고요. 길게 줄지어 서있던 사람들의 모습들도 이제는 볼수가 없습니다. 몇시 상영하는 표가 아직 몇장 남아 있다고 소리치는 아저씨의 모습도 이제는 볼수가 없습니다. 저는 왜 그러한 풍경들이 박스오피스 앞에서 떠올랐던 것이였을까요?


안으로 들어가니 로비에 다수의 테이블과 의자가 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저런 테이블 서비스를 받으려면 요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은 VIP 라운지에서만 가능한 일인데요.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상영작인 <미션> 전단지도 준비되어 있더군요. 옛날에는 상영하는 영화의 팜플렛을 극장에서 판매했었지요. 그 팜플렛을 모으는 재미도 꽤 쏠쏠했었습니다. 어느날부터인가 팜플렛이 사라지고 위와 같은 전단지로 대체가 되었지만요. 

허리우드 클래식에게 있어서 저 테이블과 영화 전단지는 오늘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였겠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여서 좀 서글프게 느껴졌지만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습니다. 옛날 단관 상영관들은 대부분 복층 구조로 되어 있었죠. 저 계단으로 올라갈수는 있지만 2층의 상영관 출입문은 모두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나중에 상영관으로 들어가서 올려다보니, 복층 자체를 모두 칸막이 공사해서 막아버렸더군요. 옛날 생각하면서 2층에서 볼까 했었습니다만.. 과거에 화려했었을 시절과 오늘날 처한 상황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었던 상징적인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옛 대한 극장에서 <벤허>를 상영할때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람중에 학생 주임이 갑자기 화를 불같이 내면서 방방 뛰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알고보니 2층에서 관람을 하던 어느 학생이 음료수 캔을 1층으로 던져서 일반 성인 관객이 맞은 것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만 나오지만 당시에는 꽤나 심각한 분위기였어요. 

<벤허>처럼 상영 시간이 긴 작품들은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땡~하고 종소리 같은 것이 나면 매점과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관객들이 우르르 몰려 나갔었지요. 10분 정도를 쉬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왠만한 흥행 감독이 아니면 제작사에서 2시간 미만으로 편집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하지요. 상영 회전율이 높아야 돈을 더 많이 벌어들일 수 있으니까요.

(2)편에서 계속됩니다.

(1) 제 기억이 맞다면 이곳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저는 극장이란 곳을 경험했습니다. <마루치 아라치>를 봤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은 못드렸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아버지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리빌딩을 한 이후로는 화면비 때문에 두번 다시 찾지 않는 상영관이 되어버렸네요.

(2) 상영 시설은 지금도 그대로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제는 상영관 용도로 사용하지를 않습니다. 상영관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이유들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는 있지만, 블로그에 더 이상 적기는 좀 그렇네요.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요. 

(3) 얼음집에서 블로깅을 하기 전, 약 3년 정도 꾸며오던 사적인 웹 공간에 국도 극장과 명보 극장에 관한 글을 써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쌓아가던 컨텐츠중에서 이 글들을 백업하지 못한 것이 참 아쉽습니다.

(4)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었는데 무척이나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철거하기 전 마지막으로 그곳을 찾았을때 왠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 날 카메라를 챙겨가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되네요.

(5)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예전에 인기 개봉작을 볼때는 암표상들도 성행했었습니다. 단관 상영관의 전성기 시절을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마 암표를 사신 경험이 한번 이상씩은 있으실겁니다. 당시의 암표상은 학생들에게도 표를 팔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고교 학생들에게까지 그래야 했을까 싶네요.
by 배트맨 | 2008/06/22 20:39 | 극장이 좋아요 | 트랙백 | 핑백(3) | 덧글(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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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들었는데, 그나마 제 앞의 컵 홀더는 부러져 있었습니다. 재정상 보수를 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새창으로 가기 허리우드 클래식, 사라져가는 단관 극장의 소중한 추억들 (1)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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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말고도, 여러 영화들이 상영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에게 생애 최고의 영화는 무엇입니까?(1) 허리우드 클래식, 사라져가는 단관 극장의 소중한 추억들 (1) 새창으로 가기 허리우드 클래식, 사라져가는 단관 극장의 소중한 추억들 (2) 새창으로 가기(2)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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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 OST를 틀어주고 있어서 80년대로 다시 되돌아간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관련 글을 아래에 링크해봅니다. 허리우드 클래식, 사라져가는 단관 극장의 소중한 추억들 (1) 새창으로 보기허리우드 클래식, 사라져가는 단관 극장의 소중한 추억들 (2) 새창으로 보기해피 고 럭키 (Happy-Go-Lucky)15세 이 ... more

Commented by 포케 at 2008/06/22 22:44
분위기 좋네요.

그런데 걱정되는 것은 유지가 될까 싶습니다.
오래된 영화들을 상영하는 만큼 관객의 수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어디선가 지원을 받는걸까요?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인디영화관은 구에서 지원받고 있는듯 싶습니다.
관객수가 많지 않은지라 유지비는 대부분 구 재정으로 충당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만 특별히 재정낭비라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극장들을 시나 구 차원에서 보존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기존 극장과 차별화를 하면서 또 다른 문화의 창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존립 자체가 역사이기도 하니까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6/22 23:11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유감이지만, 이 상영관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러 간김에 사진을 담아온 것이기도 하고요.

사유된 극장으로서 상업성만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을 받는 것은 아마 불가능 할거예요. 저도 관객의 수가 많지 않아서 과연 유지가 될까 하는 우려는 들었습니다. -_-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석에 적어놓은 스카라 극장과는 달리, 이곳은 이미 손을 대어서 많이 뜯어고친 상태거든요. 처음 개관했을때의 모습으로 복원을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수도 있겠지만요. 현 상태에서의 문화재 지정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포케님 말씀처럼 시나 구 차원에서 보존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도 듭니다. 문화재 지정이 불가능하다면, 국가에서 인수하여 관광 상품으로 개발을 한다던지 해서요.

시간되시면 한번 다녀와보세요. 좋은 애니메이션이 재상영되면 말이지요. ^^*
Commented by 혈류 at 2008/06/22 22:45
전 처음 영화를 볼 때부터 멀티플렉스였으니 뭐...

무등극장이라고 아실지는 모르겠는데(광주에 있어요 ㅎ)

초등학교 6학년(1999)년 신라의 달밤과 캣츠앤독스 사이에서

캐츠앤독스를 고르고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허리우드 극장 가봤어요~ 저번에 블라인드 시사회 할때~

근데 상상을 초월하는 의자에 놀라웠습니다. 뭐... 옛날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 느낌일까요? 말죽거리 잔혹사 마지막 부분에서 권상우와 그

친구가 취권을 상영하던 극장 앞에서 성룡을 흉내내던 신이 있었

는데.. ㅋ 실제로 보지 못해서 단관이라는 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

어요 ㅎ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6/22 23:19
저는 서울의 상영관들만 다녀보아서요. 하지만 혈류님의 댓글만 읽어보아도 얼마나 즐거우셨던 추억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첫 영화 관람을 멀티플렉스 상영관으로 시작하셨군요. ^^*

말씀하신 상상을 초월하는 의자는 2편에서 그렇지 않아도 언급을 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스크린도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아니 모든 하드웨어가 수준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내가 전에는 이런 시설의 극장에서 영화를 봤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

사진과 글로서 단관에 대해서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제 불찰이 큽니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T.T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8/06/22 22:50
제가 국도극장을 자주 드나들어서 그런지, 유난히 국도극장이 사라진 건 좀 아쉬워요.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도 충분할 거 같은데 서울시에서 매입을 해서 리모모델링을 한 다음에 다른 공연장으로라도 썻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6/22 23:33
연애할때 하루는 국도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애로 영화였습니다. -_-) 그런데 도저히 끝까지 보기가 힘들어서, 감독 욕을 하며 중간에 그냥 나온 적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그것이 국도극장과의 마지막이 될줄은 상상조차 못했었네요.

저도 정부의 고건축물에 대한 한심한 자세가 개탄스럽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매입을 해서 보존을 시켰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제 서울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유명 단관 상영관을 찾을수가 없네요.
Commented by comodo at 2008/06/23 03:27
저도 첫 영화관의 기억이 강변CGV에요.. 크큭, 정말 또 세월이 지나면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추억이 되서 이렇게 기록하는 날이 오겠죠? 헤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6/23 09:04
당시 명보극장, 서울극장 등이 리뉴얼을 통하여 여러개의 상영관을 갖고 있었지만, 요즘 대기업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실질적인 모태가 되는 것은 말씀하신 강변CGV일거예요. 그래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요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과는 달리 구조적으로 많이 불편한 곳이기도 하죠. ^^*

comodo님 나중에 극장에 관한 추억을 기록하게 되시면 정말 하실 말씀이 많으시겠는걸요. 이번 포스팅은 댓글을 보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Commented by poppa at 2008/06/23 11:32
후후~ 지금은 멀티플렉스에서 일하고 있지만 배트맨님의 포스팅에 이 전에 몸담았던 단관 극장 생각이 잠시 나네요. 내 젊은 청춘을 불살라 버린 곳(지금도 청춘임!!!)

아! 옛날 생각나네... 이런 일, 저런 일, 다 하나씩, 하나씩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그런 풍경을 볼 수 없을듯한데 대작 한 편 들어오면 표 사려고 줄 서있는 관객이 건물 밖으로 길게 늘어져 있던 모습도 있었고, 명절이라던지 긴 연휴기간이면 저 같은 사람에겐 휴무금지 당하며 역으로 남들 쉬는 그 기간동안 빡시게 쉬지도 못하고 일해야했던 암울한 기억도... ㅠㅠ

지금은 거진 사라졌을 단관 상영관... 그 암표도 말이죠, 일부 모질한 극장 직원이 그런짓도 했었다능...이상 카더라 통신원이였습니다^^ ㅋㅋㅋ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6/23 12:58
역시 댓글을 보면서 poppa님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시네마천국>의 모습도 떠오르고요. ^^;

제 포스팅 읽으시면서 옛 추억들에 잠시 흐믓해지셨나요. ^_^ 당시에는 무척 힘드시고 고생스러우셨겠지만, 지금 생각해보시면 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암표상은 참 의아했습니다. 당시 어느 극장을 가든 매표소 바로 앞에서 버젓이 암표를 팔았으니까요. 저도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닐까 의심했었는데, 그 카더라 통신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보입니다. -,.-

그때는 대작을 보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던 것인지.. 상영관에 가면 항상 길게 줄 서있던 모습에 좌절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포스팅을 통해서 추억이 방울방울~ ^㉦^
Commented by 다이고로 at 2008/06/23 11:34

아 이 글중 당시 극장들은 2층이 있었던 기억에 잠시 하아....
지금은 생각해보니 2층이라는게 (있을리가) 없군요....

떠나가는 것들...놓치긴 싫지만, 잡을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참 기분이 거시기 합니다요...하아...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6/23 13:03
당시에는 상영관이 지금처럼 스타디움 방식의 구조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계부터 복층을 염두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2층의 맨 앞열에 좌석을 배정받으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죠. 다이고로님의 댓글을 보면서 또 다시 옛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극장을 망라해서 고건축물 같은 것들은, 유산으로 인식하고 보존하려는 가치관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조선시대 건축물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그런 점에서 서울은 정말 멋없는 도시예요. -_-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8/06/23 14:49
저도 처음부터 단관이 아닌 멀티플렉스(? 2-3관이었지만..)부터 다녔던지라..아주 어렸을 적 시골에서 갔었을터인 단관영화관은 기억도 안나네요. ㅠㅠ; 암표상은 이번 주말 코엑스 메가박스갔을때 접근하시는 분 보고 정말 오랫만에 헉하는 느낌이었네요. 뭐 사실 암표상이라기 보다는 이벤트(?) 겸해서 돌아다니시는 것 같았지만요.(나중에 좀 둘러보니 몇분 계시더라구요.) 다가와서 영화보실꺼에요? 하며 손에 표를 드신 모습이란 ㅎㅎ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6/23 15:21
포스팅을 올린 후 댓글들을 보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20대 초중반의 이웃 블로거 분들께서 단관 상영관을 경험하지 못하셨다고 말씀하셔서요. 제 기억속에서는 그리 오래 전의 추억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한 3년동안 정말 많이 갔었는데 이상하군요. 말씀하신 이벤트 같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어느 멀티플렉스 상영관이든 암표상은 없거든요. 표를 취소하려고 하는 관객이 직접 현장에서 판매를 시도하는 것은 드물게 본 적이 있지만요. 좋은 영화 보시고 오셨나요? ^^*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8/06/23 17:44
아 2층의 계단 쪽에선 뭔가 가입하는(?) 것 같이 서류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 전의 입구들부터 그런 분들이 돌아다니시면서 영화보실꺼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아마 본다고 했으면 거기로 데려갔을 것 같은데(취소 관객이라기엔 그러시는 분들이 좀 되서..) 별로 좋은 마케팅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차라리 가입하면 영화표 준다고 하는게 낫지 ㅡㅡ;;; 영화보러 간건 아니라 못봤어요 ㅠㅠ;

저는 서울사람이 아니라...아마 지방에 퍼지면서 멀티로 퍼졌기 때문에 단관을 경험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서울같은 중심지에선 단관부터 생겼을 것 같은데...지금도 지방에선 많은 곳이 초대형 멀티가 들어서거나 아니면 아예 없죠..여행하면서 남는 시간에 서울처럼 새벽에 영화볼 만한 곳이 있을까..싶을 때도 있었는데 몇번 찾아보고선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부분도 그렇겠지만 영화라는 부분에선 정말 지역차가 너무 클 것 같아요.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하는건데.....영화관에서 보려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거나 정말 여행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6/24 08:28
어디선가 부스를 차려놓고 영화표를 빌미로 회원 가입 마케팅을 하고 있었나보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가입하면 티켓을 주는 거라고 하지, 왜 영화 볼거냐고 물어보고 다녔을까요. 마케팅을 불쾌하게 진행하네요. -,.-

제가 자주 가는 롯데시네마에도 홍보 부스는 - 카드사인 것 같았어요 - 항상 있는데, 불쾌하게 홍보를 하지는 않거든요. 그냥 조용히 테이블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낚시꾼 같은? ^^;

제 친구 와이프 고향이 전라도 광주인데, 개봉관에 가면 표에 좌석 번호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선착순으로 앉고 싶은 곳에 앉는 거였다고요. 물론 이제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성업을 하니까 그렇지 않겠지만요. 상영관 문화와 혜택에 있어서 지역별 편차가 컸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서울에는 단관 상영관들이 있었지만, 어린 시절에는 자주 가지 못했습니다. 극장을 가는 것이 정말 특별한 이벤트였어요. 예를 들면 방학을 맞아서 한두차례 가는 특별한 기쁨이였죠. 요즘이야 초중고 학생들도 자기들끼리 와서 관람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지만요. 그때는 정말 그랬습니다. 지금처럼 영화들이 매주마다 쏟아지는 환경은 더욱 더 아니였고요. ^^;

제가 단관 상영관들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 것은 성인이 되어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부터였어요.

어린 시절 집안이 특별히 어려웠다던가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마 기성 세대들에게 극장은 특별한 날에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던 추억으로 남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을 적다보니 옛날 생각이 또 나네요. ^_^
Commented by 호야♡ at 2008/06/24 01:29
저 제작년에 서울 국제 영화제 보러 갔었는데...
바쁜 요즘 기분전환을 할수 있는 영화가 필요해요..ㅠ.ㅠ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6/24 08:36
허리우드 클래식은 기성 세대들에게 추억을 판매하는 상영관이기 때문에 호야님께는 선뜻 권해드리기가 어렵네요. 영화 <미션>을 꼭 보시고 싶은 경우가 아니시라면요. -_-a

(2)편에서 다룰 생각이지만 상영관의 하드웨어는 정말 '형편없었다'라는 표현이 맞거든요. '추억'과 '영화' 두가지 때문에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수는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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