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커리어를 보면 꽤 재미있었던 작품들이 보입니다. 또한 그는 상업 영화에 재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지요. 블록버스터와 CG를 사용하는 것에도 매우 능수능란한 연출자이기도 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는, 이따금씩 널뛰기를 하면서 실망스러운 작품을 내놓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신작은 안타깝게도 또 다시 시작된 그의 졸작입니다.
제작사로서는 참으로 예측하기가 힘든 감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그의 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고요. 상업 영화의 오락성을 가득 안겨주는 작품을 내놓는가 하면, 어김없이 재미없는 상업 영화를 내놓기도 하니까요.
이러한 주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불가사의할 정도입니다. 이번 작품은 무척이나 실망스러웠으니, 다음 작품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영화를 내놓을 것 같습니다. 그는 항상 그래왔으니까요.
<10,000 BC>는 우선 상업 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내러티브가 빈약하며 개연성이 형편없고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여서, 이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이 원했던 절대적인 요소인 오락성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작품에서 오락성이 증발해버린다는 것은, 영화의 생명력이 없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는 작품성을 갖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그러한 것에 관심이 있는 감독이 아니니까요. 덕분에 상영 시간 내내 지루함과 부담까지 느껴야만 했습니다. .
그렇다면 109분동안 실망감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했을텐데요.
CG를 이용한 정교한 비주얼도 이러한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오락성과 완성도가 사라지게 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것을 교훈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CG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요. 인상적인 CG 씬은 있었지만, 매력적인 CG 시퀀스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제작비가 1억 500만불이였다고 하던데 그 제작비를 다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네요.
서기로 2008년이나 되었음에도, 기원전을 다루는 영화를 이렇게 만들면 관객으로서는 정말 난감해집니다. 당신 영화에서는 원하는 것이 많지 않단 말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