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10,000 BC - 디지털 (10,000 B.C.)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커리어를 보면 꽤 재미있었던 작품들이 보입니다. 또한 그는 상업 영화에 재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지요. 블록버스터와 CG를 사용하는 것에도 매우 능수능란한 연출자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는, 이따금씩 널뛰기를 하면서 실망스러운 작품을 내놓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신작은 안타깝게도 또 다시 시작된 그의 졸작입니다.

제작사로서는 참으로 예측하기가 힘든 감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그의 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고요. 상업 영화의 오락성을 가득 안겨주는 작품을 내놓는가 하면, 어김없이 재미없는 상업 영화를 내놓기도 하니까요.

이러한 주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불가사의할 정도입니다. 이번 작품은 무척이나 실망스러웠으니, 다음 작품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영화를 내놓을 것 같습니다. 그는 항상 그래왔으니까요.

<10,000 BC>는 우선 상업 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내러티브가 빈약하며 개연성이 형편없고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여서, 이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이 원했던 절대적인 요소인 오락성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작품에서 오락성이 증발해버린다는 것은, 영화의 생명력이 없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는 작품성을 갖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그러한 것에 관심이 있는 감독이 아니니까요. 덕분에 상영 시간 내내 지루함과 부담까지 느껴야만 했습니다. .

그렇다면 109분동안 실망감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했을텐데요.
CG를 이용한 정교한 비주얼도 이러한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오락성과 완성도가 사라지게 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것을 교훈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CG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요. 인상적인 CG 씬은 있었지만, 매력적인 CG 시퀀스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제작비가 1억 500만불이였다고 하던데 그 제작비를 다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네요.

서기로 2008년이나 되었음에도, 기원전을 다루는 영화를 이렇게 만들면 관객으로서는 정말 난감해집니다. 당신 영화에서는 원하는 것이 많지 않단 말이예요..
by 배트맨 | 2008/03/17 17:18 | 영화를 보고온 후 | 트랙백(1) | 덧글(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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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 at 2008/03/17 18:30

제목 : [리뷰] 10,000BC (10,000 B.C., ..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 "10,000BC"(이하 만비씨)는 "고질라"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투머로우"로 재기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던 감독을 다시금 차디찬 바닥으로 밀어넣은 영화입니다. 밀어넣었다는 것은 사실 그다지 적합하지가 않네요. 감독이 만들었으니 스스로 걸어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맞겠네요. 영화는 인간이 맘모스를 사냥하고 살던, 옛날 옛적 선사시대의 어느 한 부족에서 시작합니다. 선사시대라면 왠지 꼭 나올듯한 주술사가 예언을 읆조......more

Commented by 내삶의 스크린에서 at 2008/03/17 17:36
흠 그렇군요..
롤런드 에머리히 영화는 늘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전 고질라까지는 다른 평자들과 마찬가지로 시각적 쾌감은 있지만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투머로우>부터는 좋았거든요..그냥 나름..

이 영환 좀 그런가봐요..
느낌이 좀.. 초딩을 위한 스타일같은??ㅠ
Commented by 내삶의 스크린에서 at 2008/03/17 17:39
그런데 여긴 당사자 블로그 서치 기능 없나용?
베오울프, 라고 함 쳐볼려고 그랬는데.ㅡ.ㅡㅎㅎ
Commented by 포케 at 2008/03/17 17:49
내일 서울갈 일이 있어서 중간에 들러서 보고오려고 했는데 올블에서 악평이 줄을 잇더군요.
으으; 애니메이션 <브레이브 스토리>는 20일에 보게 될 것 같고, 내일 볼만한 영화 뭐가 있을까요.
제가 골라놓은 후보는 <추격자>, <바보>, <밴티지 포인트>, <연을 쫓는 아이> 정도인데 한국영화는 좋아하지도 않는데 후보에 2개나;;;
일단 좀 더 골라보고 예매해둬야겠습니다.
블로그 오픈도 준비해야하고 동시에 감상도 끄적여야겠군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7 18:08
내삶의스크린에서님// 롤랜드 에머리히의 작품중 상당히 재미있었던 영화들도 있었지만, 가끔씩 널뛰기 연출작을 보여준다는 것이 참 불가사의 할 정도예요. 문제라면 문제인 셈이죠.

그가 보여준 이를테면 <고질라> 같은 널뛰기 작품에 2%가 부족했다는 말씀은 너무 후한 평가 아닐까요? 20%가 부족했다고 해도 모자를 것 같은데요. (아닌가?) -_-a

<투모로우>는 저도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작은 정말 초딩들만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 애들은 워낙 조숙해서요. ^^*

제 블로그 안의 서치 기능을 설정해놓았지요. ^_^v
오른쪽의 사이드 바를 보시면 '이글루 파인더'라고 있어요. 그곳에 '베오울프'를 치시면, 제가 포스팅한 관련 글이 2개 검색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배트맨은 이웃 블로거의 방문시 가독성 및 편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영화 리뷰를 포스팅할때도, 일부러 나름대로의 부제 등은 일절 달지 않고 있거든요.
Commented by 아쉬타카 at 2008/03/17 18:22
역시나 나중에 DVD나오면 한번 봐야될 것 같네요.
뭐 근데 스케일을 느끼려면 극장에 가야할 것 같기는한데,
다들 워낙에 안습이라는 평들만이 자자해서...
지난주에 얘매까지 해두었다가 결국 취소했습니다..윽...
Commented by 스테판 at 2008/03/17 18:36
영화보기 전부터 뭔가 불길한 징조가 있었어요.
개봉 첫날 조조로 봤는데..시작 직후, 사운드가 안나서 다시 시작하는 사고가...

결국은....그 시작때부터의 불길함이 그대로-_-a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7 20:12
포케님// 안타깝지만 악평이 줄을 이을만할 영화입니다. -_-a
머리를 식히려고 가벼운 영화를 찾는데, 재미있는 오락 영화를 고르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네요.

말씀하신 영화중 관람한 작품은 <추격자>밖에 없어서 뭐라고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네요. <밴티지 포인트>는 보려고 했었던 영화였었는데 놓치고 있습니다. <추격자>는 포케님께서 전에 말씀하신 성향으로 보았을때 썩 좋게 보실 것 같지는 않으실 것 같은 생각이 들고요.

저는 시간이 된다면 상영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보고싶은데, 제한 개봉을 한 작품이라서 더욱 관람에 애로가 있습니다.
놓치게 될 것 같아요. orz

포케님의 블로그 재오픈 포스팅은 영화 이야기인가요?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7 20:22
아쉬타카님// 1억불짜리 영화이고 CG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사실 비주얼적으로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얼핏보면 종반부의 스케일이 큰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워낙 내러티브와 완성도가 엉망이라서요. 스케일 자체도 크게 와닿는 것이 없더라고요.

예매까지 하셨는데 취소를 하셨군요.
이런 것을 보고 '용단'이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현명한 결정을 하셨습니다. ^^*
(잊지않겠다! 롤랜드 에머리히!)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7 20:28
스테판님// 저는 영화보는 운은 좋아서 다행스럽게도 큰 영사 사고를 겪어본 적은 없었어요. 전에 <사랑>을 보는데 약 5분정도 상영관의 조명이 꺼지지 않았던 것이 유일했던 사고였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영화에 몰입하기가 거슬렸었는데요. 관객들이 짜증난다는듯이 영사실을 뒤돌아보고는 했었죠. 그렇다고 영화보는 도중에 나가서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요..

그런데 사운드가 안나오는 사고가 있으셨다고요? (으악~)
최악의 영화를, 최악의 조건에서 보시고 오셨군요.
참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_-a
Commented by 신어지 at 2008/03/17 22:28
<인디펜던스 데이>나 <고질라>만 해도 오락성 만큼은 괜찮았던 영화들이었는데 말이죠.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를 다 본 건 아니지만 취향에 따른 호불호에 상관없이 완전한 졸작이라고 할만한 영화도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만비씨>는 정말 엄청낸 대재앙 영화가 되어버렸군요. 투자자도, 감독도, 관객도 모두 슬퍼하고들 계시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혈류 at 2008/03/17 23:18
.... 어느새 제가 잘 모르는 영화도 막 개봉하고...
요즘 너무 바쁜거 같아요... ㅠ.ㅠ 극장에 가고 싶네요 ㅠ.ㅠ
Commented by 내삶의 스크린에서 at 2008/03/18 00:34
아 그렇군요..감사합니다..^^

그런데 덧글을 읽다가..사랑니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8 06:10
신어지님// <인디펜던스 데이>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개인마다 영화적인 취미의 호불호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고질라>의 경우는 대체로 혹평을 들은 작품 아닌가요? 상영관에서 보는데 빨리 끝났으면 했던 기억이 납니다. T.T

<10,000 BC>는 그의 커리어중 최악의 영화중 하나로 남을 것 같아요. 다만 그들에게 위안이 있다면 제작비가 1억 500만불만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할리우드에서만큼은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할만한 제작비는 아니지요. 북미와 해외 배급, 그리고 2차 판권 등으로 수익은 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되요.

다만 관객들로부터 떨어진 신뢰를 보전할 길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겠죠. 물론 이러다가 또 다시 재미있는 영화를 들고나오겠지만요. 항상 그래왔으니까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8 06:17
혈류님// 이번 목요일에는 극장에 한번 들려보시는 것이 어떠세요?
날씨도 포근해지고 있는데, 영화를 관람하시면서 시원한 콜라도 드시는겁니다. 너무 멋진 봄의 어느 날이 되지않을까요? :)

다만 이 작품은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이 양반 술 마시고 영화를 만들었나! orz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8 06:23
내삶의스크린에서님// 이 포스팅의 제 덧글에 나오는 사랑니라면 곽경택 감독의 <사랑>을 말씀하시는건가요? ^^*

<태풍>을 제외한다면 저는 그의 작품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의 깊이와 묘사, 그리고 선과 악의 밸런스를 잘 맞추어서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나가는 능력만큼은 탁월한 감독이라고 생각을 해요.

할리우드 영화에서조차도 선과 악의 밸런스에 실패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맥빠지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으니까요.

그는 분명히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장르와 규모가 있는 감독인 것 같아요. <태풍>같은 시도만 두번 다시 하지않는다면, 저는 그가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크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를 보고온 후' 카테고리에 관련 영화 리뷰가 있다지요. ^^;
Commented by comodo at 2008/03/18 16:52
이 영화 저는 무엇보다도 티비 광고가 가장 인상적이에요. 과연 광고에선 어떻게 읽을지 궁금했었는데 성우가 정말 근엄한 목소리로 "만 비씨"라고 하더라구요, 풉~ 하고 웃어버렸습니다 :)
Commented by 내삶의 스크린에서 at 2008/03/18 23:38
만비씨, 라는 발음, 정말 웃겼어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9 04:45
comodo님// 저는 TV 광고를 한번도 못보았지만, 성우의 뻔한 목소리가 짐작이 되는군요. ^^*

영화를 보시면 광고를 보실때와 마찬가지로 '풉~'하고 웃으시게 되실겁니다. 이 영화 정말.. 답이 없는 졸작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9 04:47
내삶의스크린에서님// TV 광고를 똑같이 보셨나보군요. 저만 못본 것 같네요. ^^* 이 영화는 발음만 웃긴게 아니라는.. (한숨~)
Commented by 내삶의 스크린에서 at 2008/03/19 15:03
좋은 하루 되세요. 덧글 폭주네요?ㅋ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9 15:56
내삶의스크린에서님// 앗! 그러게요. ^_^ 보잘것 없는 배트맨의 블로그를 그래도 이렇게 찾아와주시고, 덧글까지 남겨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행복한 블로거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이너 블로거지만 행복해요! 여러분들 덕분에요!
내삶의스크린에서님께서도 좋은 오후와 밤 시간 맞으세요. :)
Commented by 아오네꼬 at 2008/03/22 02:45
요즘 cg만 믿고 등장하는 영화들이 많더라구요.ㅋ 관객들의 시각적 수준이 이젠 너무 높아져서 cg만 믿고 밀어붙이다가는 낭패를 많이 보는것 같습니다.ㅋ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22 07:32
아오네꼬님// 맞습니다. 이러한 상업 영화에서 오락성과 완성도가 사라지게 되면, 할리우드의 현란한 CG 기술도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CG를 들여다보면요. 비주얼적으로 쾌감을 안겨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영화 제작비 규모로 보았을때 1억$의 제작비로는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비주얼을 만들기가 사실 힘들죠. 포스팅에도 적었듯이 인상적인 CG 시퀀스가 떠오르지를 않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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