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있는 소재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사랑에 실패한 주인공이 그 상처를 극복해 나간다는 구성은 그래서 자칫 진부해질수도 있습니다.노라 존스의 주변 인물들로 설정된 캐릭터들과 플롯을 보면, 왕가위 감독은 이러한 진부한 공식에서 비껴나가는 방법만큼은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의 색깔을 유지한채 내러티브를 이끌어나가는 것도 그 자체로서는 괜찮아 보입니다만, 그러한 것들의 과잉은 94분이라는 결코 길지않은 상영 시간조차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본인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것에는 만족스러워 했을지 몰라도, 대중적인 팬들과의 - 왕가위 감독의 매니아들과 팬들이 아닙니다 - 소통은 배제된듯한 느낌입니다. 잘 만들어진 것처럼 포장된 반쪽짜리 영화를 보고 나온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깐느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후 혹평이 많자 내레이션을 들어내고 111분을 94분으로 줄이는등 손을 많이 봤다고 하던데요. 그는 좀 더 대중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소통에는 영화적인 즐거움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의 팬들과 매니아들 앞에서만 영화를 상영할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이 작품이 노라 존스의 데뷔작이였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이러한 유명 스탭들,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스포트 라이트를 못받더라도 연극 무대에서 기본기부터 배우는 것이 옳바를듯 싶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표현해내는 연기력은 정말 몰입을 방해하게 할 정도더군요. 글쎄요.. 가수로서 성공하고 있고, 예쁘며, 왕가위 작품이면 다 용서되는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