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My Blueberry Nights)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있는 소재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사랑에 실패한 주인공이 그 상처를 극복해 나간다는 구성은 그래서 자칫 진부해질수도 있습니다.

노라 존스의 주변 인물들로 설정된 캐릭터들과 플롯을 보면, 왕가위 감독은 이러한 진부한 공식에서 비껴나가는 방법만큼은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의 색깔을 유지한채 내러티브를 이끌어나가는 것도 그 자체로서는 괜찮아 보입니다만, 그러한 것들의 과잉은 94분이라는 결코 길지않은 상영 시간조차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본인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것에는 만족스러워 했을지 몰라도, 대중적인 팬들과의 - 왕가위 감독의 매니아들과 팬들이 아닙니다 - 소통은 배제된듯한 느낌입니다. 잘 만들어진 것처럼 포장된 반쪽짜리 영화를 보고 나온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깐느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후 혹평이 많자 내레이션을 들어내고 111분을 94분으로 줄이는등 손을 많이 봤다고 하던데요. 그는 좀 더 대중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소통에는 영화적인 즐거움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의 팬들과 매니아들 앞에서만 영화를 상영할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이 작품이 노라 존스의 데뷔작이였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이러한 유명 스탭들,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스포트 라이트를 못받더라도 연극 무대에서 기본기부터 배우는 것이 옳바를듯 싶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표현해내는 연기력은 정말 몰입을 방해하게 할 정도더군요. 글쎄요.. 가수로서 성공하고 있고, 예쁘며, 왕가위 작품이면 다 용서되는건가요?
by 배트맨 | 2008/03/08 03:12 | 영화를 보고온 후 | 트랙백(3) | 덧글(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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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he Real Fol.. at 2008/03/08 12:19

제목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_ 왕가위의 헐리웃 뮤직드라마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My Blueberry Nights, 2007) 왕가위의 헐리웃 뮤직드라마 무엇보다 왕가위 감독이 주드 로, 노라 존스, 나탈리 포트만, 레이첼 와이즈 등 헐리웃 배우들을 데리고 어떤 영화를 찍었을까 궁금하게 했었던 영화. 왕가위 스타일은 에서부터 많이들 좋아했던 은 물론, 많이들 난해해했던 에 이르기까지 잘 즐겨왔던터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되었던 건 역시 노라 존스의.....more

Tracked from Ripley Effect, at 2008/03/17 04:53

제목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My Blueberry Ni..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각종 리뷰들을 많이 살펴보는 편이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실망스럽다는 여러 리뷰들을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마음 먹은것은 순전히 감독 이름과 출연 배우들 때문이었다. 왕가위 감독과 노래하는 목소리가 더 익숙한 노라존스 그리고 주드로, 나탈리포트만, 레이첼 와이즈 등 내가 좋아라 하는 라인업이라 실망했다는 이러저러한 평들을 접하고도 기꺼이 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새벽 네시가 넘은 지금 이시간 ......more

Tracked from 오선지위의 딱정벌레 at 2008/03/18 12:30

제목 : 잔잔한 성장통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개인적으로는 의 입술을 훔치는 장면이 제일 감각적이다. 의 노라 존스은 잘 상상이 가질 않는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오래지만 영화의 크래딧에 나오는 그녀가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을 못 하였다. 영화는 큰 변화가 없이 진행된다. 커다란 변화도 사건의 발전도 없다. 실연당한 한 여인의 성장통(? 그러기엔 나이가 너무 많은가?)을 잔잔하게 그린 영화이다. 화면의 전개는 왕가위가 늘 그랬듯이.....more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8/03/08 10:31
윽..-ㅅ-;; 그렇게 별로인가요? 역시 안보길 잘했...(27번의 결혼 리허설하고 저거 보려고 고르다가 결국 결혼 리허설을 봤다는..)
Commented by 아쉬타카 at 2008/03/08 12:19
아마도 노라존스가 또 배우로서 나설일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이번에 특별 케이스로 한번 한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하도 이 조합을 걱정을 많이해서인지 그럭저럭 본것 같아요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08 19:57
유클리드시아님// 왕가위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드러내는 것은 좋은데요. 일반적인 대중과의 소통을 과연 생각하고 있는 감독인가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더군요. 94분밖에 안되는 상영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졌었으니까요.

캐릭터와 플롯은 괜찮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에서 호흡을 같이 하기가 저는 힘들었습니다. 이른바 '수작'이라고 한다면 영화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들을 말하는 것일텐데, 이 영화는 그런면에서 반쪽짜리 영화인 것 같아요.

깐느에서의 혹평 뒤 영화의 상당 부분을 손을 봐서 공개했다고 하니,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작은 기대도 해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08 20:03
아쉬타카님// 노라 존스의 연기를 보고 있으니까 우리나라의 전지현이 생각나더군요. 얼굴과 몸매만 예쁠뿐 배우로서는 그 어떤 감정도 표현해내지 못하는.. 특히 카지노 시퀀스부터 정말 따로 노는 것 같아서 보기가 불편할 정도였어요. -_-a

영화상에서 가장 비중이 있는 캐릭터였는데 오히려 조연 배우들은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을 캐스팅해놓고, 정작 주연 배우는 노라 존스를 캐스팅 한 것이 솔직히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결과론이지만요.

짧은 분량임에도 아우라를 보여주는 나탈리 포트만, 레이첼 와이즈 같은 여배우와 정말 비교가 되었어요. 노라 존스.. 정말 배우로는 이제 나오지 않을까요? orz
Commented by 내앞에다꿇어 at 2008/03/09 11:27
실제로 노라존스같은 경우. 연기에 자신도 없고 자신은 음악만을 사랑한다고 했죠. 자신의 노래 뮤직비디오 출연도 꺼릴정도로 자신이 무얼해야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요.^^ 왕가위 감독의 출연 제의가 간곡했다고 하네요. 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보거든요 ㅎㅎ 주드로의 짧은 분량 아우라도 대단했기에 좀 묻힌 감이 없잖아 있네요 ㅎㅎ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09 22:24
내앞에다꿇어님// 먼저 반갑습니다. :)
말씀하시는 것을 읽어보니 자신의 뮤직 비디오에도 출연을 꺼리는 가수가 어쩌다가 연기 할 생각을 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왕가위 감독이 부탁을 하더라도 말입니다. -_-a

가수로서는 정상에 서 보았으니, 다른 욕심이 생겼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그녀의 안티팬은 아닙니다만..

말씀하신 주드로 뿐만이 아니라 레이첼 와이즈, 나탈리 포트만, 데이빗 스트라탄 등은 모두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죠. 그속에 묻혀있으니 더 더욱 그랬었던 것 같아요. (한숨~)
Commented by 내삶의 스크린에서 at 2008/03/09 23:46
아쉬움이 큰 영화인가 봐요..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왕가위감독 영화도 챙겨봐주시고..
저도 팬인데...
^^
Commented by 신어지 at 2008/03/10 00:26
왕가위라는 이름과 스타일, 그리고 노라 존스의 얼굴만으로 모든 걸 용서받을 순 없죠. 모든 영화는 개별 작품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의 영화다 그러므로 괜찮다는 식은 있을 수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배우들은 왕가위 감독의 스타일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또 궁금해졌어요. 참아야지. ㅋ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0 00:28
내삶의스크린에서님// 왕가위 감독 팬이시군요. :)
이 영화의 포스터를 대학로에서 처음 봤었는데요.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더라고요. 왕가위 감독의 작품이기도 해서 그 날 바로 필이 왔었죠. 개봉하면 가장 먼저 봐야겠다라고요.

아쉬움보다는 실망감이 컸다는 것이 더 옳바른 표현일 거예요.
그냥 안보고 패스해도 되는 영화였는데.. T.T
왕가위 아저씨 실망이예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0 00:36
신어지님//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감독이 어떠한 요구를 따로 하지 않아도, 기대한 것 이상의 연기력은 충분히 뽑아내주는 배우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얼굴로 뜬 배우들이 아니니까요. :)

다만 이러한 능력있는 배우들과 스탭들을 가지고도 그런 영화를 고집하기만 하는 왕가위 감독이 참 실망스럽네요. 왕가위 매니아나 팬들이 아니면 영화적인 면에서 소통하기가 참 힘들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절대 이 작품을 수작의 범주로 넣고싶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정말 지루하더군요.

덧붙여 노라 존스의 연기력.. 참 민망할 정도입니다.
저는 얼굴만 예쁘고 연기는 못하는 배우들이 가장 싫더군요.
물론 노라 존스는 배우가 아니지만요..
Commented by 호야♡ at 2008/03/10 01:10
포스터는 멋있는데...흠...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0 01:18
호야님// 저도 영화보기 전에 포스터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뭐랄까요.. 저런 장르에 딱 알맞는, 정말 달콤한 느낌의 포스터였다고 해야할까요. ^^*

영화를 보고 나온 후, 개인적인 느낌은 리뷰 그대로입니다.
왕가위 아저씨 왜 그러셨던거예요!
반성 조금 하셔야 할 것 같아요.. - -a
Commented by 신어지 at 2008/03/10 07:57
배트맨/ 결론적으로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왕가위 숭배 클럽(그런게 혹시 있다면)을 위한 스페셜 아이템으로 밖에는 의미가 없는 영화로군요. 노라 존스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은 '바쁜 시간에 다른 좋은 영화 출연하지 여기에 왜 나왔나' 싶은 수준이고요. 왕가위 감독 입장에서도 이래저래 곡절 끝에 만들게 된 영화였던 만큼 이번 한번만 봐주기로 합니다. ㅎ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0 18:45
신어지님// 왕가위 매니아들과 팬들에게는 매우 혹평이겠지만, 그들을 위한 스페셜 아이템이라는 표현이 틀린 말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왕가위 팬들중에도 바뀐 것이 전혀 없는 미국판 복제품이라는 실망을 토로하는 글들을 보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의 팬들은 호평을 더 많이 하는 것 같고요.

제가 왕가위 감독의 안티팬은 아니지만, 이 작품을 결코 수작이라고 부를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범작이라고 생각을 해요..

대중들에게 선보인 공개 필름에서는 손을 꽤 많이 봤다고 하니, 앞으로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봅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연출관과 작품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Commented by 빨간리본 at 2008/03/11 23:36
중경삼림 재미있게 봤어요. 마음에 드는 영화를 몇 편 꼽으라면 들어가는 영화죠... 이번엔 신선한건 제목뿐인가봐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2 00:58
빨간리본님// 달콤해보이는 포스터와, 신선해보이는 제목이 이 영화의 전부라고 말씀드리면 제가 너무 혹평하는 것일까요..

깐느 상영작에서 무려 17분을 들어낸 후, 개봉 필름을 내놓은 것인데 왕가위 감독 본인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취한 행동이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상영 시간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아마 왕가위 감독도 그런 문제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거예요. 다만 영화를 미공개작으로 묻어둘 수는 없으니까, 상영 시간이라도 조절을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comodo at 2008/03/17 04:54
노라존스의 연기가 그래도 무난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아무래도 '가수 치고는'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어서 그렇게 생각이 들었던건가봐요~ 역시 불만을 가질만 했군요 크킄~ 트랙백 남기고 갈게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7 07:10
comodo님// 이 영화에 대한 실망감은 영화의 연출 자체에 있기 때문에, 노라 존스라는 가수가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영화라는 것이 프로페셔널한 배우들과 스텝들이 모여서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보았을때, 노라 존스는 배우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전혀 못보여준다는 점이 문제였지요.

글쎄요. 왕가위 감독의 팬이고, 동시에 노라 존스의 팬인 관객이 이 영화를 본다면 팬 서비스면에서는 만족감을 느꼈을까요. -_-a
특정 계층만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는 결코 아닐텐데 말입니다.
그랬다면 깐느에 출품할 생각 자체를 안했을 것 같은데..

덧글을 적다보니 독설만 늘어놓은 셈이 되었네요.
처음 인사드리는 분이신데 실례가 되는 것 같아서요.
저도 찾아뵙겠습니다. 포근한 한주 시작하세요~ :)
Commented by 한방블르스 at 2008/03/18 12:29
좋다고는 이야길 할 수 없지만 그냥 잔잔한 영화라고 보입니다. 왕가위라는 것에 큰 기대를 하면 할수록 더 실망이 큰 영화라 생각됩니다.
노라존스가 아니었더라면 좀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3/18 13:44
한방블르스님// 사실 기대를 하고 상영관을 찾지는 않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렇네..' 이 정도만 되었어도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실망을 하면서 상영관을 나서게 될 줄은 몰랐지요.

노라 존스의 연기력에 실망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지만요. 이 영화의 근본적인 실망감은, 배우가 아닌 감독의 연출에서 느꼈으니까요. 물론 연기를 할 줄 아는 프로페셔널한 여배우가 그 배역을 맡았다면 조금은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왕래가 잦은 친숙한 이웃 블로거와는 호불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들을 활발히 그리고 가감없이 소통하는데, 한방블르스님처럼 왕래가 없었던 분과 서로 다른 의견을 이야기 하는 것은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작은 상처를 - 속상함 - 드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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