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리만 감독의 커리어를 들여다보면 상업 영화에 재능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재능에 한계를 드러내는 감독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상당히 망설였었는데요. 머리를 식히기에는 딱 알맞는 팝콘 영화인 것 같아서 상영관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덕 리만의 대표작이라면 <본 아이덴티티>를 꼽을 수 있겠지만, 본 트릴로지를 보아도 폴 그린그라스 감독과 그의 재능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더군요.
<점퍼>처럼 제작 의도가 명백해보이는 상업 영화에서 관객이 원하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볼거리와 오락성, 이 두가지만 안겨주면 만족해하면서 좌석에서 일어설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은 평범한 킬링 타임용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범작의 테두리 안에서 88분을 소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처럼 보였는데 플롯 자체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상영 시간 내내 순간 이동만을 줄기차게 보여줄 뿐입니다. 때문에 여러나라를 로케이션 했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임팩트가 없습니다.
감독도 이 단순한 플롯에서 오는 오락적인 식상함, 또는 오락성의 저하 때문에 나름대로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여러나라의 로케이션과, 짧은 상영 시간으로 편집된 것 등이 그러한 고민 끝의 선택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대륙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음에도 정작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결투 장면들은, 상당히 국지적이며 비좁은 장소에서만 벌어지기 때문에 그러한 매력도 반감이 되더군요.
트릴로지로 기획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이번에 펼쳐놓기만 한 캐릭터와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도 제법 있기 때문에, 속편에서는 보다 오락적으로 진화된 - 짜임새 있는 - 영화로 다가오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빌리 엘리어트> 이후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제이미 벨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 꽤 흥미롭더군요. 다이안 레인의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것도 작은 기쁨중의 하나였습니다. 이제는 그녀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