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
최근 몇년을 되돌아볼때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중에서 감독으로 변신하여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경우라면 '폴 해기스'를 떠올리게 된다. 그가 각본에 이어 연출까지 담당했었던 <크래쉬>는 정말이지 매력적이며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된다.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감독 데뷔를 한 '토니 길로이'도 위와같은 성공을 꿈꾸었을 것이다. 어쩌면 시나리오 작가로서는 더 이상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미 그는 상업적으로 매우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력이 이 영화처럼 작품성을 염두에 둔듯한 새로운 첫발을 내딛게 한 것 같다.

드라마와 스릴러. 그의 데뷔작이 되는 이 작품의 장르이다. 작품성과 완성도를 모두 요구하는 쉽지않은 장르임이 분명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폴 해기스는 해냈지만, 토니 길로이는 실패한다.

만약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이 작품에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할 뿐이였다고 말하고 싶다. 드라마의 매력을 발산하기에는 완성도가 기대에 못미치며, 스릴러의 묘미를 보여주기에는 플롯의 단순함이 안타까웠다.

이 영화속에는 감독과 관객이 팽팽히 줄다리기를 할 수 있는 장르적인 묘미가 전혀 없다. 초반부의 맞춰지지 않은듯했던 시퀀스들은 결국 예상했던 그대로 종반부에서 연결이 되는 전형적인 편집을 보여주며, 이러한 선택은 오히려 그나마 긴장감을 기대할 수 있었던 클라이막스 부분을 힘없이 끌어내린다.

캐릭터들의 불분명한 설정도 의아한 부분이다. 주변 인물들은 엔딩을 위해서 억지로 120분안에 끼워놓은듯한 느낌이다. 마치 알리바이가 필요했었던 것처럼 말이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그러한 엄청난 일들을 벌이면서도, 동기와 과정 그리고 전개에서 관객으로서 유일하게 수긍이 갈 수 있었던 캐릭터는 프로페셔널 킬러들뿐이였다. "우리는 시키는대로 할뿐입니다... 그러한 뜻으로 알아들으면 되는 것인가요?"

토니 길로이는 각본에만 참여를 하고, 연출은 이와같은 장르를 잘 그려나갈 수 있는 감독에게 맡겼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팝콘 영화가 아닌 이러한 장르에서 수작과 범작의 경계는 매우 명확하게 읽힌다. 안타깝지만 토니 길로이는 매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셈이다.
by 배트맨 | 2007/12/02 00:07 | 영화를 보고온 후 | 트랙백(3) | 덧글(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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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 at 2007/12/02 01:33

제목 : [리뷰]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
The Truth 진실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은 U/노스라는 다국적기업과 KBL이라는 거대 로펌이 행하는 진실에 대한 은폐와 그 진실의 공개 사이에서 갈등하는 변호사, 마이클 클레이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The truth is adjusted.' (진실은 조작되었다)라는 이 영화의 헤드카피 처럼 영화 속에서 진실은 가려지고, 진실을 밝히려는 이는 그에 대한 댓가를 치루게 됩니다. 로펌 KBL에서 십수년간 해결사 역을 해온 마이클 클......more

Tracked from Different Ta.. at 2007/12/02 21:37

제목 :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 2..
★★★☆☆ 기업이나 정부의 비리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보통 두 가지 중에 하나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거대 조직의 비리와 폭력성을 보여주던가 아니면 비리에 맞선 주인공의 활약상을 그려주던가. 물론 실제의 영화들은 두 가지 요소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으면서 작가의 지향성에 따라 어느 한쪽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마련입니다. 글로벌 제약 회사가 아프리카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하고 있다는 설정의 (2005)와 같이 두 가지.....more

Tracked from bada's style at 2008/10/14 15:56

제목 : 마이클 클레이튼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 2007)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19 분 | 개봉 2007.11.29 출연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 마이클 클레이튼 역톰 윌킨슨 Tom Wilkinson 아서 에든스 역틸다 스윈튼 Tilda Swinton 카렌 크로더 역시드니 폴락 Sydney Pollack 마티 배치 역 마이클 오키프 Michael O'Keefe 배리 그림솜 역 감독, 각본 : 토니 길로이 Tony Gilro......more

Commented by 스테판 at 2007/12/02 01:32
영화 전반부의 흐름은 마이클 클레이튼이라는 캐틱터의 성격을 잡는데 치중하는 편입니다. 전형적인 주인공의 성격인 도덕적 선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찬찬히 다지고 있지요.

이 영화를 스릴러라는 관점에서 보면 인물과 인물, 그리고 사건들 사이에서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이 아니라, 마이클 클레이튼이라는 한 인물의 내면적 갈등에서 오는 긴장과 기대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정이 초반부였죠.

또, 토니 길로이가 각본을 맡았던 "제이슨 본" 트릴로지와도 어쩌면 유사하기도 합니다. "본" 트릴로지가 나는 누군인가라는 정체성의 고민을 다루었다면, "마이클 클레이튼"에서는 진실 앞에서 갈등하는 선악의 정체성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보통 해외영화를 보기 전에 루튼토마토의 신선도를 크게 보는 편인데, 신선도 90%라는 결과가 증명하듯, 굉장히 만족스런 영화였습니다.

2008년 아카데미에서 조지 클루니의 웃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12/02 02:20
스테판님// 먼저 이 댓글에는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있음을 밝혀둡니다. 영화를 안보신 분이라면 읽지마세요..

'마이클 클레이튼'의 내면적 갈등에서 오는 긴장감과 묘미라면..
글쎄요. 저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_-a

상영시간의 중반이 지나도록 마이클은 철저하게 제 3자의 위치로서 진행됩니다. 진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편집으로 연결되는 장면 -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크게 가슴이 두근거릴수도 있었던 - 을 비롯하여, 법무팀장과 조우하는 장면 등 종반부의 시퀀스들은 이미 보여주었거나 예상이 되는 그대로 흘러갑니다.

펼쳐놓았으면 팽팽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감독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토니 길로이는 펼쳐놓는 것에 급급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의 관점을 어느 것으로 보든, 저는 이 영화에서 스릴러적인 요소는 매우 미약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조금도 맛볼 수 없었습니다.

캐릭터 묘사도 개연성과 논리력이 부족합니다. 일예로 법무팀장이 - 중요한 캐릭터로 묘사되죠. 이 영화에서는 - 살해를 지시해야만 했던 논리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때문에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묘사되는 것들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더군다나 이 작품은 팝콘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액션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본> 시리즈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이와 맞물려가는 것들을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훌륭하게 풀어나갑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마이클의 고뇌하는 모습에 대한 묘사가 깊지 않습니다. 후반부에 동료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된 후 접근하게 되고 큰 번민없이 바로 해결할 뿐이지요. (고뇌를 하게되는 것들을 묘사하기에는 상영시간의 대부분이 이미 흘러버린 상태였습니다. - -;)

오래도록 마이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하지만 그 시간동안 알 수 있는 것은 이혼남이며, 전직 검사였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잘나가는 승률의 마법사이지만 돈은 거덜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묘사들도 극중에서는 잠깐씩 흘러갈 뿐입니다.

조지 클루니의 수상 가능성은 저도 열어놓고 싶습니다. ^^*
배우들은 정말 열연을 하고 있으니까요. 톰 윌킨슨은 조지 클루니만큼이나 눈부신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작품성과 관련된 부분은 손을 들어주기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끝으로 스테판님과는 이 작품을 다르게 보았기 때문에 트랙백을 보내겠습니다. 스테판님의 덧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격론이 벌어진다고 한들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피드백을 서로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테판님 블로그에 바로 놀러갈께요.. ^^*
Commented by 신어지 at 2007/12/02 02:37
저는 스릴러 보다 드라마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인 플롯으로 봤어요. 때문에 장르적인 재미는 완전 뒷전이 되어버렸죠. 영화의 대부분 장면이 80년대 TV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 대신 등장인물 개개인의 드라마, 그것이 다시 합쳐진 공통의 드라마가 부각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무언가에 짓눌려진 인생의 드라마요. 자세한 말씀은 감상문을 써서 트랙백 보내드릴께요.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12/02 03:07
신어지님// 스릴러와 드라마 모두 담아낼수도 있었지만, 두가지 요소 모두 밋밋하게 그려진 느낌이더군요.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높이려했으면 마이클이 진실을 알게되는 시점을 좀 더 앞으로 당겼어야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말 별 고민과 번뇌없이 바로 해결하더군요.. 영화가 끝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마무리를 하려고 이러나 싶었습니다. -_-a

소형관에서 개봉하고 있는 영화이고 객석이 비어버린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왔는데 신어지님과 스테판님, 그리고 저는 개봉한 주에 관람을 했네요. ^^*
Commented by 김서은 at 2007/12/03 14:01
왜 장르를 따지면서 영화를 보죠? 스릴러라고 했는데 스릴러가 아니었다, 그래서 실망이다. 이건 말이 안되죠. 홍보의 완전한 역효과네요. 전 장르 따지지 않고 영화 자체에 몰입했고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12/03 15:21
김서은님// 내가 무슨 영화 마케팅 홍보에 놀아나고 있는 관객인줄 알고 있나본데, 영화 카테고리에 있는 내 리뷰들을 천천히 한번 읽어볼 것을 먼저 권해봅니다. 내 블로그에 여러차례 언급했듯이 나는 영화 선택의 첫번째 기준이 감독이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입소문 등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입니다.

본문에 적었듯이 이 작품의 장르는 '스릴러'와 '드라마'입니다. 두가지 요소에서 모두 실망을 느꼈기 때문에 위와같은 리뷰를 적었습니다. 스릴러적인 요소도 밋밋했고 드라마적인 완성도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적었는데 뭐가 잘못된 것인가요?

본인이 재미있게 보았다고 해서 남도 다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협함을 먼저 버려야 타인과 커뮤니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명제를 잊지마시고요.

뜬금없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재미있게 보았는데 당신은 뭐냐는 식의 억지를 부리려면 이러한 커뮤니티에는 참가를 할 생각을 하지 마세요. 그냥 조용히 님 영화나 즐기면 되고요.

끝으로 블로그 등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없는 김서은씨인가요? 링크된 것이 전혀 없군요. 편협함과 익명성을 이용하는 당신같은 사람이 바로 인터넷의 암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은어로 찌질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당신을 지칭할때 쓰이게 되는 표현들입니다.
Commented at 2007/12/03 16: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12/03 16:24
신어지님// 개방형 블로그로 전환한 것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저러한 일들도 결국은 제가 선택한 범주안의 일이니까 제 댓글도 그냥 놔두려고 합니다.

제 덧글을 다시 읽어보니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맞습니다. 열혈같은 나이도 이미 지난지 한참인데 부끄럽기도 하지요. 좀 더 이성적으로 덧글을 쓸 수도 있었는데, 썼어야만 했는데 말이지요.

사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김서은'씨라는 유령 덧글에 대한 저의 덧글보다는 스테판님과 주고받은 덧글들입니다. 방법의 표현이 조금은 옳바르지 못했던 것이 아니였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요.
스테판님이 이 덧글을 보실지 모르겠네요.. 영화에 관한 피드백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을 관철시키려고 했던 피드백이 된 것 같았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요..

신어지님의 블로그에 적어드렸듯이 윗 덧글은 안지우려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Commented by 이끼 at 2007/12/03 19:04
맞는 말씀 하신 것 같은데...[...]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12/03 19:55
이끼님// 제 리뷰가 설령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익명으로, 그렇다면 재미있게 본 이유는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게 저렇게만 적고간 것에 화가 난 것은 사실이였습니다. 제가 포용할 수 있어야하는데 하는 반성도 해봅니다..
Commented by 신어지 at 2007/12/05 17:58
배트맨/ 넵, 저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요.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12/05 18:42
신어지님// 크~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sowill at 2007/12/28 19:30
'드라마의 매력을 발산하기에는 완성도가 기대에 못미치며, 스릴러의 묘미를 보여주기에는 플롯의 단순함이 안타까웠다.'너무 동감해요 이 영화는 스릴러가 가져야 할 템포랑 강약이 부족 한거 같아요. 마이클 클레이튼만 조명하기에는 이 영화의 외견은 너무 스릴러를 기대하게 해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12/28 20:50
sowill님// 영화를 보고 난 후 사실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드라마의 매력을 발산하기에는 완성도가 기대에 못미치며, 스릴러의 묘미를 보여주기에는 플롯의 단순함이 안타까웠다'였습니다. sowill님께서는 제 리뷰를 명확하게 읽어내신 것 같네요. ^^*

장르적인 매력이 - 스릴러적인 요소가 -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에 실망했다라는 뜻이 아니였거든요. 제 리뷰의 전반적인 이해를 정확하게 해주신 것 같아서 고마울 뿐입니다. ^^;
Commented by bada at 2008/10/14 16:03
하나의 영화에 대해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가 엇갈리는 부분은 너무 당연한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생각도 100가지라는 것이 제 생각이지만. 한편으론 좋은 영화일수록 100명중 한명이라도 더 적은 이견을 가진 사람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00%모두가 좋다는 영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갭을 줄이는 것이 명작의 의미가 아닌가 하는거죠.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명작이나 수작이라고 불리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맥락이라는게 걍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ㅋ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10/14 17:12
저는 블로깅을 하면서 거듭 느끼게 된 것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 다양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보다 많은 퍼센티지의 관객들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그것이 대세로 받아들여 질수는 있겠지만요.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은 결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기준을 들이대고 정의하려고 할때, 생각이 다른 누군가는 상처를 받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비평가들의 의견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은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을 안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bada님의 느낌과 비슷한 경우이지만, 이 작품에 한해서 생각이 같다는 것 뿐이거든요. (물론 bada님의 댓글에는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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