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다이하드 4.0 - 디지털 (Die Hard 4.0)

종로3가의 어느 개봉관이였었는지 이제는 기억도 안나는 오래전에 <다이하드> 1편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관람했었던 기억이 난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동안 세상은 그의 늙어가는 외모보다도 더 많이 변했고, 존 맥클레인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변화를 거부한채 다시 팬들에게 돌아왔다.

최첨단 디지털 매개체를 이용하는 악당들은, 실패한 가장으로 전락한채 아날로그 방식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외로운 그에게 조소를 보낸다.
하지만 그는 아날로그 시절보다도 더욱 강해져 있었다. 영화속 대화에 나오는 영웅이라기 보다는 괴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듯 싶다. 

끊임없이 총구에서 불을 뿜어내는 자동화기 때문에 바닥에는 여전히 피와 유리 파편들이 가득했지만, 오래전 1편에서처럼 고통스러워하며 발바닥에 깊이 박힌 유리 조각을 빼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악당과 밀고 당기는 모습들도 보이지 않는다. 한 남자로서의 인생은 1편에서보다도 더욱 안좋아진 것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연민 등의 감정도 느껴지지를 않았다.

감독의 연출 포인트가 128분동안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화려한 액션과 비주얼에 총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존 맥클레인이 몸을 180도 돌려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카메라의 동선도 똑같이 180도 회전을 하며 그의 활약을 돕는다. 감독의 전작 두편을 보았을때 화려한 비주얼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던 것이였지만, 연출 능력에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 언더월드 2편은 정말 실망스러웠었다 - 사실이였다. 하지만 감독은 자신이 쏟아부을 수 있는 역량 이상을 모두 보여준 영화였던 것 같다.
 
이 작품은 팝콘 영화의 관점에서 보았을때 확실히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욱 많았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즐거움과 호쾌함으로 흡수되었고 상영관을 나설때는 오락적인 만족감을 느끼며 일어설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나는 만족한다. 어차피 머리를 식히고 싶어서 찾은 영화 아니였던가!

by 배트맨 | 2007/07/27 18:18 | 영화를 보고온 후 | 트랙백(1) | 덧글(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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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ada's style at 2008/08/27 08:18

제목 : 다이하드4.0
다이하드4.0 (Live Free Or Die Hard, 2007)액션, 모험, 스릴러 | 미국 | 128 분 | 개봉 2007.07.17 출연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존 맥클레인 역저스틴 롱 Justin Long 맷 파렐 역 티모시 올리펀트 Timothy Olyphant 토마스 가브리엘 역 클리프 커티스 Cliff Curtis 보우먼 역 매기 큐 Maggie Q 메이 린 역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Mary Elizabeth Wi......more

Commented by 돼지콜레라 at 2007/07/27 19:55
전 뭔가 다이 하드스러운 죽도록 고생하기가 피부로 와 닿았지 않은 점이 가장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액션 영화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Commented by 혈류 at 2007/07/27 23:26
전 악당이 악당답지않게 포부가 작아서... ㅡ.ㅡ;; 그닥 전편들보단 재미있지 않았다는....(전 3편을 가장 좋아합니다.)하여튼 농활다녀왔다가 이제야 복귀했군요... 그런데 낼부터 또 어딘가를 가야해서... 월욜날 뵈요 배트맨님~~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07/27 23:37
돼지콜레라님// 존 맥클레인이 늙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하기에는 너무나 강해졌더군요. ^^* 감독이 연출을 스피디하게 진행한 것도 그러한 부분에 영향을 준 것 같고요.

초반부터 화끈하게 전개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객석에서 '오! 좋아~ 좋아! 그래 신나게 싸워보는거야' 하면서 관람을 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의 감독이 그리 탐탁치는 않았었는데, 본인의 능력 이상을 쏟아부은 것 같더군요. 이 정도면 저도 만족이라고 할 수 있네요.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07/27 23:47
혈류님// 악당이 자격미달이였다기 보다는 존 맥클레인이 람보가 되어 있더군요. ^^: (저는 1편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서울도 어제부터 열대야가 시작되었다고 하던데 농활 잘 다녀오셨죠.
주말 즐겁고 시원하게 보내시고요. 월요일에 웃으면서 뵈요~ ^^
Commented by 혈류 at 2007/07/27 23:55
ㅎ 전북 고창으로 다녀왔는데.... ㅡ.ㅡ;;;; 폭염주의보가 내린 곳이었답니다.. 완전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 그래도 즐거웠어요 ㅎ 내년에도 갈거에요 ㅎ
Commented by SoyRina at 2007/07/28 01:00
포스팅 내용이랑은 상관없는데요~

영화 포스팅이 올라와서.. 질문드려용.

그.. 영화중에... 투명인간을 소재로한.... 투명인간 이름이 세바스찬 이었어요..ㅡㅡ;

무슨 투명인간 연구하는 그런 영화 같았는데..

며칠전에 티비에서 봤거든용..

근데 중간부터 본데다가 ..

위에 영화 제목 나오는곳이 짤려 나와서 ㅜㅜ

혹시 이영화 뭔지 아세요?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07/28 02:39
혈류님// 글자 그대로 이열치열로 여름 시즌을 이겨내시고 계시는군요. ^^* 불타는 태양 아래 뜨거운 젊음! 부럽습니다.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07/28 02:43
SoyRina님// 폴 버호벤 감독의 <할로우 맨>을 보셨네요. ^^
폴 버호벤 감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이 작품만은 범작에 그쳤더군요. 뭐 개인적인 느낌일뿐입니다..

어디서 그렇게 계속 영화를 보시고 계신 거예요? ^^*
스페인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 바다에 푹 빠져계시는군요~
Commented by SoyRina at 2007/07/28 09:53
집에서 티비로 보고~ 학교 가서 디브디로 보고~ 그래요.ㅎ

영화를 많이 좋아하진 않지만 좋아하는 장르는...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소리 꽥꽥 지르는 공포물이나..

실화를 소재로 한것, 혹은 딥블루씨 같은... 뭐 그런것도 좋아해요 ㅎ

딥블루씨1.2 다 봤는데 그 흑인 아저씨 너무 웃겨서...ㅎ

무슨 영화에서 흑인만 나오면 다 그분 같아 보여요 ㅜㅜ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07/28 18:27
SoyRina님// 그러고보니 올해 들어서 호러물을 한편도 못본 것 같네요. 여름이니까 한번 봐줘야 하는데~ ^^

흑인 배우라고 한다면 사무엘 L. 잭슨을 말씀하시는건가요?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예요. 참 좋은 배우죠.
Commented by 돼지콜레라 at 2007/07/29 22:35
저도 폴 버호벤의 영화는 참 좋아하지만 역시 할로우 맨은 좀 아니올시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엘레베이터 액션 때문에 극장에서 두번 보긴 했지만요.^^;;;

그러고보니 딥 블루 씨의 사무엘 잭슨은 참 안습이었죠. ㅇ<-<
(괜시리 연설하시다가...)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07/30 00:21
돼지콜레라님// <할로우 맨>은 좀 그랬죠..
하지만 '엘리자베스 슈'는 완전소중! ^^a

<딥 블루 씨>는 이제 잘 기억도 나질 않네요..
거의 1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으니, 왜 이렇게 세월은 빨리도 흘러가는 것일까요. '사무엘 잭슨' 완전소중! ^^*
Commented by SoyRina at 2007/07/30 18:28
전 할로우 맨 보면서.. 주인공들이 너무 똑똑하게 느껴지던데여...ㅎ 막 투명인간 볼려구 피 뿌리고.. 소화기뿌리고 물뿌리고....

전 그상황이었으면 그냥 겁에 질려 먼저 죽었을듯...ㅎ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07/31 01:42
SoyRina님// 할로우 맨은 배트맨보다도 능력치가 한참 떨어지는 캐릭터입니다. 걱정마세요! 배트맨이 있잖아요! ^^*
Commented by SoyRina at 2007/07/31 14:30
그럼 전 원더우먼 +_+ ........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7/08/01 18:58
SoyRina님// 영화는 정말 수준이하였었지만, 캐릭터의 매력으로 보았을때는 '일렉트라' 환영! ^^
Commented by bada at 2008/08/27 08:32
잊어먹고 있다가 이제야 끄적...
인디아나존스를 생각하면 시리즈도 더 해먹겠죠? 쩝..
빌딩 - 공항 - 도시 - 국가... 다음편은 세계편.....?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8/08/27 14:20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방식만을 고수하며 고군분투하는 존 맥클레인의 캐릭터를 보았을때, 어쩌면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와 반비례하는 묘한 쾌감을 주는 것도 같아요. 브루스 윌리스의 나이로 보았을때 이제 한계에 거의 다가서고 있는듯 보이지만요. ^^;

트랙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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