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 12월 첫째 주 (09/12/03~)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 12월 첫째 주'라는 제목이 부끄럽습니다. 여느 주간처럼 영화별 프리뷰를 단 한 편도 준비하지 못했기에 건너뛸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파행적인 발행이 되더라도 영화 개봉에 관한 담소를 나누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이 그나마 괜찮을 것 같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12월은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네요. 롯데시네마에서 틀어주는 예고편은 볼 수가 없을 정도로 화질과 음질이 형편 없었는데, 메가박스 M관에서는 꽤 괜찮은 퀄리티로 예고편을 틀어주고 있더군요. 예고편을 보는 재미가 느껴질 정도로요.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의 프리뷰는 개봉하는 주간에 메인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꼭 <아바타> 때문이 아니더라도 12월은 상영관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안겨주기 시작하는 달이죠.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블럭버스터 작품들을 꺼내놓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일년 중 겨울이 극장가의 가장 큰 성수기(1)이기 때문에, 겨울 시즌동안 벌어들이지 못하면 내년 여름이 올 때까지 굶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니 각 스튜디오들이 얼마나 비장한 각오로 주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채 12월을 맞을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래서 북미의 12월 라인업을 훑어보았습니다. 그 중 가장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성탄절의 라인업을 봤더니, 네 편은 와이드 릴리즈가 확정되었고 그 외 테리 길리엄 감독의 연출작도 와이드 릴리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탄절 주간부터 확대 개봉에 들어가는 피터 잭슨 감독의 연출작도 와이드 릴리즈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렇게 되면 여섯 편의 작품들이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을 벌이게 되면서 관객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에서는 이 중 두 편만 성탄절 주간에 동시 개봉이 될 예정입니다. 국내 극장가의 배급 방식이 직배로 바뀌지 않는 이상, 우리들은 앞으로도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는 라인업은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국내의 빅3가 암묵적인 동의하에 배급하는 꼴을 보면 그렇습니다. "이번 주는 내가 개봉할께", "응 그래 그럼 다음 주는 우리가 개봉한다" 그리고서는 사이좋게 화제작 한 편으로 도배를 합니다. 프린트(필름)의 퀄리티나 좋으면 또 말을 안 합니다.

"매주마다 한 편 정도만 화제작이 개봉되니 나쁘지 않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요. 매주 한 편씩 화제작이 개봉되는 주간과, 여러 편의 화제작들이 동시에 개봉되는 주간 중 관객에게 좋은 선택은 어느 것일까 싶네요. 멀티플렉스 상영관으로 극장 문화가 바뀌었지만 선택의 폭과 자유로움이 특별히 보장되지 않는 국내 극장가의 오늘을 봤을 때,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이기는 하지만요.

프린트의 상태에 대해서도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한번쯤은 나눠봤으면 좋겠는데 나중에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해도 좀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인터넷에서 뜻이 맞는 분들과 함께 조직적인 대응을 해서 관객으로서 누려야 할 정당한 권리 등을 찾고 싶은데, 이제는 솔직히 과연 언제까지 제가 극장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름대로는 이의를 극장측에 제기하고 개선도 여러차례 시킨바 있지만, 그 바톤을 이제 다음 세대에게 넘겨줘야 할 때가 매우 가깝게 다가온 것 같아서요.

금주의 프리뷰는 이렇게 대신하고 있습니다. 마실 오신 김에 구석 탁자 위의 따듯한 커피 한 잔 드시고 가세요. 배트맨과 담소를 나누고 싶으시면 그 옆의 벨을 누르시면 되시고요.  

(1) 언젠가 여름 시즌이 일년 중 극장가의 가장 큰 성수기라고 잘못 쓴 적이 있었습니다. 한참 지난 후에 다시 프리뷰를 읽어보던 중 확인을 해서 정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바로 잡습니다.
by 배트맨 | 2009/11/30 11:36 | 영화 주간 프리뷰 | 트랙백 | 덧글(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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