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의 라인업을 보니 유독 한국 영화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네요. 이제 겨울 시즌이 시작되면 할리우드의 블럭버스터 작품들이 상륙을 하기 때문에, 가을이 가기 전에 개봉을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첫째 주의 개봉작 다섯 편이 모두 한국 영화들로만 이뤄져 있네요. 메인으로 어떤 작품을 뽑아야 할지 고민을 해봤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는 작품이 안 보입니다.
하지만 11월의 전체 라인업을 보면 둘째 주부터는 볼만한 작품이 매주 한 편씩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만 잘 넘기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11월 첫째 주의 개봉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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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6분
묵직한 드라마 한 편이 찾아오네요. 선과 악을 상징하는듯한 두 캐릭터를 그려놓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아를 찾아나가는 주인공 캐릭터를 설정하는 것은 영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설정을 자주 볼 수 없는 소재 속에 그려놓았네요.
당연한 말씀을 드리는 것이겠지만 - 일반적인 작품들보다 -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영화가 진행되는 공간이 교도소라는 매우 한정적인 곳에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진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아주 만만치 않은 도전을 선택했군요.
감독이 탄탄한 드라마를 뽑아낸다는 전제 하에 대조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게 될 두 명의 배우, 조재현 씨와 박인환 씨의 캐스팅은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두 명보다 더 중요하게 그려질 것으로 보이는 캐릭터에 왜 윤계상 씨를 캐스팅 한 걸까요? 특히나 연기력이 요구되는 소재의 작품에서요.
예술 영화가 아닌 상업성의 테두리 안에서 기획된 작품인데, 플롯이 너무 무거우니까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중성과의 가벼운 타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제가 제작자였다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입니다. 영화는 무겁게 만들어놓고, 캐스팅은 반대로 가자니요? 작품에 대한 호감 지수가 90퍼센트에서 9퍼센트로 급강하했습니다.

킬미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7분
성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코미디물인데, 가을 시즌에 알맞아 보이는 요소인 로맨스가 영화를 크게 가로지르고 있네요. 이와 함께 두 명의 캐릭터에 모두 극단성을 부여한 것 등을 보면 기획은 비교적 치밀하게 이뤄진 작품으로 보입니다. 남성과 여성 관객들을 모두 끌어들여보겠다는 의도가 보이거든요. 이런 경우 양쪽 관객층을 모두 만족시키려는 무리수들이 삽입되어서 연출이 자칫 산으로 갈 수도 있는데요. 이 작품의 장르를 봤을 때, 그런 것들이 작품의 오락성을 축소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종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것 같네요. 신현준 씨, 강혜정 씨 등이 출연합니다. 완성도를 바라면 안 될 영화인 것 같고요. 그냥 상영관에서 실컷 웃다가 나올 수 있으면 좋은 그런 영화겠죠.

펜트하우스 코끼리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46분
남성의 로망을 다루는 섹스 판타지 영화라고 말씀드리면 불쾌해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으시네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그런 요소들이 보입니다. 세 명의 남성 캐릭터 모두 전문직 종사자이고,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밤마다 럭셔리한 곳에서 섹스 파티를 벌이는 꼴을 보면 말입니다. (포스터를 보면 망사 스타킹에 가터 벨트를 착용하고 있군요.) 물론 홍보 자료에서는 해외의 작은 영화제들에 초청을 받았다고 나열하며, 남성들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영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승구 감독의 연출에 황우슬혜 씨, 장혁 씨, 조동혁 씨, 이상우 씨, 이민정 씨 등이 출연하네요.
남성과 여성을 수평 관계로 설정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영화 속의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탐욕의 대상인 섹스 파트너로만 묘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형적인 플롯으로 간다면, 기다리고 있는 결말은 파멸 밖에 없는데요. 별로 궁금하지도 않네요. 요즘 미디어에서 '나쁜 남자' 운운하며 저질 컨텐츠로 낚시질을 하다보니까, 영화계에서도 떡밥 하나 물고 제작이 된 것 같습니다. 혈액형에 이어서 나쁜 남자, 그렇다면 다음 차례는 뭘까요?

귀향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2분
금주의 개봉작 중 유일한 독립 영화네요. 대중성보다 완성도와 작품성을 우선시하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 입양을 소재로 다루는 것이 내러티브를 풀어나가는 방법에 있어서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시놉시스가 꽤 충격적이네요. 과오와 인과가 아주 잔인하며 무겁게 펼쳐지는 영화로 보입니다.
금주에는 장편 데뷔를 하는 감독들이 많군요. 이 작품의 연출을 담당한 안선경 감독 또한 예외가 아니고요. 박지아 씨, 이화시 씨 등이 출연합니다.

내눈에 콩깍지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7분
글쎄요. 예술 창작 분야에서는 창의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오마쥬를 보내는 작품이거나, 리메이크를 하는 작품이 아니라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주기가 힘듭니다. 시놉시스와 예고편을 보니까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라는 할리우드 작품이 바로 떠오르더군요. 그 작품과 차이점이 있다면 여성의 캐릭터가 뚱보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국내의 감독들이 연출에 참여하고, 일본의 작가들이 각본에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기획과 창의성의 범주를 과연 어디까지 인정해줘야 하는 건지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이장수 감독의 연출에 강지환 씨, 이지아 씨 등이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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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들을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좌석을 차는 짐승,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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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극장에서 영화와 함께 하는 따듯한 한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