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집 안에 서툴게 집어넣은 영화들과 상영관들. (2006.10.23~)
by 배트맨

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 2월 첫째 주 (10/02/04~)

골든 글로브 수상작들이 지난 달에 발표가 되었고, 이달에는 아카데미 영화제의 후보작들이 발표가 되었습니다. (아직 부문별 후보작들을 꼼꼼히 살펴보지는 못했네요.) 2월을 시작하면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국내 극장가의 개봉 전략이 두 영화제와 - 특히 후자와 -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두 영화제의 후보작, 또는 수상작들을 마케팅에 이용하려고 국내 개봉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2월의 라인업을 살펴봤더니 개인적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작품들은 대부분 오는 3월로 국내 개봉을 잡아놓고 있더군요. 작년에는 2월 무렵부터 극장가에 풀어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더 노골적으로 시상식 결과를 본 후 낚시질을 할 생각인가 봅니다. 좋은 영화를 제 때 보기가 참 힘든 나라입니다. 

그럼 2월 첫째 주에 개봉하는 여섯 편의 작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포스트에서 다루는 프리뷰는 주관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한 편을 제외하고 다른 작품들은 며칠 전에 프리뷰를 마쳐놓았었는데, 요 며칠 블로깅을 하지 못해서 발행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리키>를 프리뷰해보고 싶었는데, 금주는 그냥 이렇게 미완성된 채로 프리뷰를 발행합니다.

RSS 리더기로 읽으시는 분들께는 포스트의 레이아웃이 산만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프리뷰 포스트만큼은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원문을 읽으시면, 제가 의도한 레이아웃으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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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 위 고 (Away We Go)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8분

많은 분들께서는 "배트맨 이 양반 <의형제>를 놔두고 이런 영화를 메인으로 뽑은 거야? 당신 참 마음에 안 들어! 그러니까 당신 얼음집이 춥고 배고픈 거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없어도 이 작품을 먼저 관람해야겠습니다. 샘 멘데스 감독의 연출작이기 때문입니다.

샘 멘데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오락성과 완성도, 그리고 작품성까지 세 마리의 토끼를 모두 보여주는 흔치 않은 감독 중 한명이죠. 이번에는 1천7백만불의 제작비를 들인 코미디 드라마 장르를 연출했네요. 그가 이런 장르를 연출했다는 것이 상당히 의외이기는 합니다.

북미에서는 작년 6월에 제한 개봉으로 출발해서 940만불을 벌어들이며 참패를 당했습니다. 관객은 호평을 보내줬는데 평단은 썩 반응이 좋지 않았었네요. 이번 신작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다섯 편(1)을 연출했는데, 1999년작 <아메리칸 뷰티>를 제외한다면 흥행과는 인연이 없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가 보여주는 천부적인 재능을 봤을 때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 "샘, 나는 당신의 작품들을 미친듯이 사랑합니다." 존 크레신스키, 마야 루돌프 등이 출연했습니다.  











바비 (Bobby)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0분

'이 많은 스타 배우들을 어떻게 섭외한 걸까?'하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셀 수 없이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고 있네요. 굳이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에밀리오 에스터베즈의 이름을 보니 참 반갑네요. 현재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관객들에게는 '이 양반 누군가?' 싶겠지만, 80년대에는 꽤 인기가 있었던 배우였습니다. 로브 로, 랄프 마치오 등 지난 80년대를 되돌아볼 때 빠질 수 없는 배우이기도 하죠.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반짝 인기 후, 안타깝게도 존재감이 없어진 배우들이지만요.  

에밀리오 에스터베즈, 요즘에는 연출을 하고 있는가 보군요. 저는 그가 홈 비디오용 B급 영화들에만 출연하며 연명하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이 작품에 출연도 하고, 각본과 연출까지 담당을 했네요. 골든 글로브의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베니스 영화제의 황금 사자상 후보로 올랐던 것을 보면 - 둘 다 수상은 못함 - 연출은 잘 된 것 같습니다. 2006년에 제작된 작품입니다.

랄프 마치오와 로브 로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그들과 연락은 하고 지내는 건가요? 눈 한번 감았다 뜬 것 같은데 세월이 벌써 이렇게나 흘러버렸군요.











의형제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6분

이 작품은 두가지 면에서 흥미롭네요. 김기덕 감독 밑에서 영화를 배운 장훈 감독이 스승과는 달리 상업 영화만을 연거푸 연출하고 있다는 점과, 상당히 마초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연출하는 것 같은데 여성 관객층도 반응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전작의 각본을 김기덕 감독이 썼었기 때문에, 그의 그늘을 벗어나는 첫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에는 한번 관람을 할까 합니다. 장훈 감독의 재능이 무척 궁금해지네요. 주연 배우 두 명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테고요.











헤이트 발렌타인데이 (I Hate Valentine's Day)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8분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도대체 언제까지 울궈먹을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니아 발다로스와 존 코베트가 또 만난 로맨틱 코미디물이네요. 기획 의도가 뻔합니다. 니아 발다로스가 주연은 물론이고 연출까지 담당을 했는데,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내려갈 곳이 없어보일 정도의 혹평 세례만 받았습니다. 북미에서의 흥행 성적이요? 제한 개봉해서 1만1천불 벌었습니다.


그밖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합작 판타지 드라마 리키 (Ricky) 독일과 덴마크의 합작 애니메이션 춤추는 꿈틀이 밴드 (Disco ormene) 도 개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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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예절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상영관과 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무개념 관객들을 - 이라 적고 짐승이라고 읽습니다 - 가끔씩, 아니 자주 만나보게 됩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짐승, 통화하는 짐승, 잡담 나누는 짐승, 큰 소리내며 먹는 짐승, 발로 앞좌석을 차는 짐승,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짐승 등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DVD나 보세요. 

상영관은 혼자서 전세를 놓은 문화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개념이 없으면 공공장소인 상영관에서 그런 민폐되는 행동들을 하는 겁니까? 상영관 예절만큼은 우리 모두 꼭 지킵시다! 극장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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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들려주는 프리뷰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극장에서 영화와 함께 하는 즐겁고 따듯한 한 주 맞으세요. :)

(1) 1999년 <아메리칸 뷰티>, 2002년 <로드 투 퍼디션>, 2005년 <자헤드>, 2008년 <레볼루셔너리 로드>, 2009년 <어웨이 위 고>
by 배트맨 | 2010/02/05 01:57 | 영화 주간 프리뷰 | 트랙백 | 덧글(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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